서울대 신입생들의 서재
2016학년도 서울대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은?
아로리 2호를 통해 2014학년도 서울대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다. 당시 서울대학교 자기소개서 4번 항목에서 다루고 있는 지원자의 독서 활동과 관련된 여러 문의에 도움을 드리고자 했기 때문이다. 당시 글의 서두를 잠시 옮겨와 본다.
서울대학교의 자기소개서에는 ‘어떤 책’을 읽었다고 쓰는 것이 가장 유리한지를 물어보는 분이 많다. 계열별 또는 모집단위별로 읽어야 하는 책이 정해져 있는지, 대학 이상 수준에서 공부할 어려운 책들을 읽어야 하는지, 원서로 된 책을 읽어야 하는지, 만화책은 읽으면 안 되는지 등 다양한 궁금증들을 쏟아내신다. 정답부터 말씀드리자면 대학 입학에 유리한 책은 없다. 만약 그러한 책이 존재한다면 필자 역시 매우 궁금할 만한 책들이다. 그리고 우리 대학은 ‘어떤 책’을 읽은 학생보다 능숙한 독서능력을 지닌 학생들을 기대하고 있다. <아로리 2호 zoom in poll>
그리고 다시 두 해가 지난 오늘 2016학년도 서울대학교 지원자들은 어떤 책을 얼마나 읽고 있는지 보여드리고자 한다. 2호 이후 지속적으로 궁금증을 표출해 준 수많은 구독자들의 요구에 화답하고 짧은 기간이지만 어떤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며 그리고 대학에서 수학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역량 중 하나인 능숙한 독서 능력을 지닌 학생이 될 수 있도록 권장하기 위함이다.
2016학년도 수시모집에 지원하여 처음부터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학생들은 모두 18,950명이지만 아래 집계에는 2단계에서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인원을 모두 포함하여 합산한 결과를 기준으로 삼았다. 1명이 최대 3권을 작성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 항목 4번에 적힌 내용은 총 44,048건으로 이 중 서로 다른 제목을 지닌 책의 종류는 14,041권이었고 미제출한 건수는 52건, 지원자 중 오로지 자신만 읽은 책의 제목도 9,471권이나 되었다. 세상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책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특히 중복되지 않은 9천 5백 권에 가까운 책은 2015학년도 9,011건, 2014년 8,700건 정도였음을 감안할 때 각각의 지원자들이 지닌 독서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표 1] 2016학년도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도서 베스트 20
| 순위 | 인원 | 제목 | 순위 | 인원 | 제목 |
|---|---|---|---|---|---|
| 1 | 427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쟝 지글러 | 11 | 159 | 죽은 시인의 사회 N. H. 클라인바움 |
| 2 | 327 |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 12 | 150 | 이중나선 제임스 왓슨 |
| 3 | 253 |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 13 | 144 | 변신 프란츠 카프카 |
| 4 | 213 | 데미안 헤르만 헤세 | 14 | 142 |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
| 5 | 204 | 엔트로피 제레미 리프킨 | 15 | 141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마이클 샌델 |
| 6 | 200 |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 16 | 140 | 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
| 7 | 197 | 미움 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 17 | 134 | 총균쇠 제레드 다이아몬드 |
| 8 | 191 |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 18 | 132 | 학문의 즐거움 히로나카 헤이스케 |
| 9 | 179 |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사이먼 싱 | 19 | 130 | 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 헤세 |
| 10 | 171 | 1984 조지 오웰 | 20 | 123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 |
2016학년도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 스무 권의 목록이다. 모두 널리 잘 알려진 제목의 책들이다. 분야도 인문,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학문적인 배경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책들은 물론 에세이, 소설 등 문학 작품까지 다양하며 긴 시간을 공들여 읽어야 할 책들과 짬을 내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분량의 책들까지 다양하게 목록을 채우고 있다. 물론 책의 분량이 독서 시간과 절대적인 상관관계를 지니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단순히 가벼운 분량의 책이라고 해서 그 속에 담긴 내용들의 깊이와 무게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책상 앞에 꼽아두고 몇 번씩 다시 읽을 만한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이 목록 안에 자리하고 있는 것은 조금 안타깝게 느껴진다.
저자들의 면면을 보면 혜민 스님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외국인이며, 대다수가 해당 분야에서 우리 시대 가장 널리 알려진 지성들이다. 특히 가장 많이 읽은 책과 그 다음 2, 3위에 자리한 책이 약 100명 간격의 차이가 나고 있는 반면 나머지 순위에 오른 저서들은 상대적으로 촘촘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2016학년도 수시모집 지원자의 수가 편의상 자연계열 학생이 1,500명 이상 많았던 점을 감안할 때 자연과학 분야 도서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느낌이다. 물론 자연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꼭 해당 분야 도서만을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4,500권이 더 많은 목록을 생각해 본다면 순위 목록에 비교적 인문, 사회 분야 책들이 다수인 점이 궁금해지는 지점이다. 아래 각 단과대학별 도서 목록을 보면 궁금증의 실마리를 찾아 보자.
[표 2] 2016학년도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단과대학별도서 베스트 20
| 단과대학 | 1위 | 2위 | 3위 |
|---|---|---|---|
| 간호대학 | 간호사가 말하는 간호사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사랑의 돌봄은 기적을 만든다 |
| 경영대학 | 경영학 콘서트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1984 |
| 공과대학 | 엔트로피 | 공학이란 무엇인가 |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
| 농생명과학대학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이기적 유전자 | 이중나선 |
| 미술대학 | 데미안 | 달과 6펜스 | 생각의 탄생 |
| 사범대학 | 에밀 | 죽은 시인의 사회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 사회과학대학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정의란 무엇인가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 생활과학대학 | 트렌드 코리아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 수의과대학 | 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 | 이기적 유전자 | 동물원에서 프렌치 키스하기 |
| 음악대학 | 아프니까 청춘이다 |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
| 의과대학 | 닥터스 씽킹 | 이기적 유전자 | 명의 |
| 인문대학 | 데미안 | 역사란 무엇인가 | 1984 |
| 자연과학대학 | 이기적 유전자 |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 코스모스 |
| 자유전공학부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데미안 | 정의란 무엇인가 |
| 치의학대학원 | 치과의사가 말하는 치과의사 | 닥터스 씽킹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표 3] 2016학년도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도서 계열별 베스트 10
| 순위 | 인문 | 자연 | 예체 | 자전 |
|---|---|---|---|---|
| 1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이기적 유전자 | 연금술사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 2 | 정의란 무엇인가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데미안 |
| 3 | 데미안 | 엔트로피 | 데미안 | 정의란 무엇인가 |
| 4 | 1984 |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 아프니깐 청춘이다 | 1984 |
| 5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이중나선 | 꿈꾸는 다락방 | 이기적 유전자 |
| 6 | 죽은 시인의 사회 | 멋진 신세계 | 달과 6펜스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 7 | 수레바퀴 아래서 | 침묵의 봄 | 미움받을 용기 | 앵무새 죽이기 |
| 8 | 오래된 미래 | 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 |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
| 9 | 나쁜 사마리안인들 | 공학이란 무엇인가 | 모모 | 총균쇠 |
| 10 | 에밀 | 화학으로 이루어진 세상 |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 엔트로피 |
단과대학별로 가장 많이 읽은 책의 목록을 보면 해당 학문 분야와 매우 밀접한 도서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책의 제목만 보아도 충분히 목록에 오를 만한 이유를 유추할 수 있을 정도다. 지난 2014학년도와 비교해도 큰 변화를 찾을 수 있는 점은 없어 보인다. 물론 지극히 자연스런 일일 수 있다. 해당 분야 학문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읽은 책일 수도 있고 책을 통해 해당 분야를 전공하고자 하는 계기를 마련한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단편적인 이유 외에도 책을 선택한 이유는 최근 제출하는 서류를 보면 매우 다양하게 드러나고 있다. 아마도 아로리 2호를 통해 자기소개서에 독서 활동 내용을 어떻게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안내해 드린 후 학생들이 책을 선택한 이유나 배경, 책을 읽은 후 자신의 변화와 성장 등을 자신의 언어로 진솔하게 적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표 3]은 계열별로 나누어 순위표를 작성한 결과다. [표 2]와 함께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듯 전체 목록에는 순위에 없으나 계열로 나누었을 때 등장하는 책들이 몇 권 보인다. 자연계열 학생이 더 많은 수가 지원함에도 베스트 20 안에 자연과학 분야 도서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를 유추할 수 있는 단서가 하나 보인다. 바로 많은 지원자들만큼 많은 모집단위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간단히만 보아도 2016학년도 대학 신입생 입학전형에서 인문대학 16개, 사회과학대학 8개 합쳐서 24개의 모집단위로 학생을 선발하여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농업생명과학대학의 총 모집단위 25개와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인문대와 사회대가 학과로 선발하는 것에 반해 자연대와 공대, 농생대의 모집단위 중 학부로 선발하고 있는 곳이 많다. 즉 엄밀한 의미에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더욱 넓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로 공과대학 기계항공공학부나 농업생명과학대학의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도 이미 서로 다른 두 개의 전공 명칭이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수의과대학, 의과대학, 치의학대원 치의학과 등 자연계열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전공의 영역이 넓은 만큼 그 다양한 관심사가 고르게 나뉜 결과가 순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표 4] 2014학년도 ~ 2016학년도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도서 베스트 10
| 순위 | 2014학년도 | 2015학년도 | 2016학년도 |
|---|---|---|---|
| 1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 2 | 아프니까 청춘이다 | 이기적 유전자 | 이기적 유전자 |
| 3 | 이기적 유전자 | 정의란 무엇인가 | 정의란 무엇인가 |
| 4 | 정의란 무엇인가 | 연금술사 | 데미안 |
| 5 | 연금술사 | 아프니까 청춘이다 | 엔트로피 |
| 6 |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 멋진 신세계 | 멋진 신세계 |
| 7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엔트로피 | 미움받을 용기 |
| 8 | 꿈꾸는 다락방 | 죽은 시인의 사회 | 연금술사 |
| 9 | 멋진 신세계 | 데미안 |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
| 10 | 오래된 미래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1984 |
최근 3년 동안 10위 안에 드는 도서목록들이다. 큰 변화의 양상이 잘 보이지 않으나 2014학년도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꿈꾸는 다락방>, <오래된 미래>와 2015학년도 <죽은 시인의 사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2016학년도 <미움받을 용기>, <1984>는 최근 3년 동안 단 한번만 등장하는 책들의 목록이며, 모두 7위권 이하에 순위를 올린 도서들이다. 반면 1위를 꾸준히 유지하는 책은 변동이 없으며 작년 순위의 1~3위는 2016학년도와 동일하다. 2016학년도 도서목록을 살펴보면 다른 지원자와 다르게 단 1권만 읽은 책의 종류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가장 많이 읽은 책의 순위가 큰 변화가 없는 점은 여전하다. 매년 서울대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지배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책이 정해져 있는 느낌이다.
일선 고교에서도 독서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최근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학교생활기록부에 독서활동은 과거보다 더 풍성해 졌으며 글자 수 제한으로 학생이 읽은 책을 제대로 기재하는데 부족하다는 일선 교사들의 의견도 자주 들린다. 수업과 연계한 독서활동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함께 꾸준히 책을 읽어야 하는 수업 방법과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도 있으며 교실 단위에서도 도서실을 운영하여 서로의 책을 공유하는 학급도 있다. 친구들에게 책을 추천하는 시간을 내어 같은 눈높이에서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동아리 활동부터, 전문가의 독서 강좌 프로그램 참여, 체험활동으로서 문학 기행, 저자와의 대화 등 학교생활기록부에는 학생의 독서활동을 장려하고 올바른 독서 습관을 키워주는 사례들이 넘쳐난다. 책 한 권을 바르게 읽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현재 학교 현장에서는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왜 서울대학교 지원자들이 읽은 책의 상위권 목록은 변함이 없을까?
독서에도 단계가 있다. 처음부터 모든 책을 능숙하게 읽을 수는 없다. 읽기에 부담이 없는 수준의 책을 충분히 읽는 단계가 있어야 그 다음 수준의 책을 능숙하게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무엇보다 많은 책을 접하고 충분한 읽기 능력을 쌓는 일이 중요하다. 충분히 많은 책을 접하기 위해 또한 필요한 것이 시간이다. 시간을 내어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 우리 고교생들의 큰 고민일 것이다. 이런 고민은 지난 2호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드린 일이 있다.
고교 생활에서 특별히 시간을 내어 책을 읽을 시간이 많지 않다는 말이 마치 상식인 것처럼 현실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안타깝다. 이미 기본적인 읽기 교육은 학교교육과정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학교생활기록부에도 독서활동상황이 필수적으로 기재된다. 그 밖에도 학교에서 별도로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례도 자주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책 읽을 시간을 따로 내어야 한다는 말은 도대체 학생들이 무엇에 시간을 가장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말인지 궁금하다. 물론 ‘공부’하는데 시간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쉽게 떠올릴 수 있다. 그럼 여기서 말하는 ‘공부’라는 것은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 서두에서도 밝힌 것처럼 학문의 메카인 상아탑의 출발점은 독서라고 말씀드린 점 그리고 여기에 동의하시는 학생들이라면 지금 무엇이 ‘공부’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로리 2호 zoom in poll>
그럼에도 책이 잘 읽히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을 수상한 개그맨 출신 작가 마타요시 나오키가 세간의 화제다. 그가 기자회견에서 ‘100권의 책을 읽으면 무조건 책을 좋아하게 된다.’라는 말을 했는데 지금 여러분에게 이 말을 정답처럼 사용하고 싶다.
책은 필요해서 읽는다. 알고 싶어서, 느끼고 싶어서, 생각하고 싶어서. 앎에 대한 만족감을 얻고,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며, 생각의 강물이 바다가 된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책을 좋아하게 되고 다시 책을 읽게 된다. 자연스럽게 독서의 폭이 넓어지고 책이 말하는 깊은 이야기를 충분히 녹여낼 수 있는 역량을 지니게 된다. 이렇게 쌓은 역량은 ‘창의적 지식공동체’를 지향점으로 삼고 있는 서울대학교가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의 밑바탕이 된다. 지원자들 다수가 읽은 책들은 앞서도 거론하였지만 명저들이 다수이며 꼭 읽어야 할 책들이기는 하다. 그러나 몇 권의 책들은 책을 좋아하는 학생들이라면 이미 그 다음 수준의 책들을 통해 자기소개서에 풀어내고 싶은 말들을 적고 있지 않을까 한다. ‘절반이 왜 굶주리는지’를 알고 싶어한 학생이라면 ‘어떻게 모두를 굶주리지 않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기 위해 읽어야 할 책들은 더욱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