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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의 서재

최종 수정일 2026-06-16

2026학년도 서울대학교 신입생들의 서재

서울대학교는 학생들이 독서를 통해 스스로 지적 역량을 쌓아 올리는 과정을 소중히 여깁니다.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를 넘어, 텍스트 너머의 콘텍스트(Context)를 발견하고 자신만의 관점으로 세계를 해석해 나가는 사유의 경험을 지지합니다.
아로리 15호에서는 2026학년도 신입생이 고교 시절 마주했던 지적인 여정을 소개합니다. 올해는 도서의 특성에 따라 4개의 카테고리로 서평을 분류하였습니다. 특정 전공을 위한 독서 가이드라인이 아닌, 학생들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떻게 생각을 확장했는지 그 과정에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선배들의 독서 경험이 수험생 여러분의 독서 활동에 유용한 이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전년도의 서평을 함께 보시기 바라며, 소중한 경험을 나누어 준 새내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문학 및 대중문화

  • 책표지: 면도날
    면도날

    서머싯 몸

    민음사

    고등학교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서머싯 몸의 "면도날"입니다. 이 책은 제가 이미 가지고 있던 삶의 태도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 계기였습니다. 저는 원래 남들과 다른 길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정해진 기준에 따르기보다,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방향을 찾으려 했고, 그런 점에서 "면도날" 속 래리의 모습은 낯설기보다 오히려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저는 한 가지 중요한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목표를 향해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과정에서, 저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볍게 산다'고 단정 짓고, 무의식적으로 낮게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스스로의 태도에 확신이 강했던 만큼, 다른 삶의 방식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려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면도날"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래리라는 인물 자체보다도, 그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이었습니다. 각 인물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삶을 선택하고 살아가지만, 그 누구의 삶도 단순히 옳고 그름으로 나눌 수 없다는 점이 드러납니다. 저는 이 지점에서 처음으로, 삶의 방식에는 우열이 아니라 방향의 차이가 존재할 뿐이라는 사실을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저의 학습 태도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전에는 하나의 기준을 중심으로 빠르게 나아가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후에는 다양한 관점과 방식이 공존할 수 있다는 전제 위에서 문제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는 제가 새로운 주제를 탐구할 때에도 하나의 정답을 찾기보다, 여러 가능성을 함께 고려하려는 태도로 이어졌습니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독서 방법은, 책 속 인물에 자신을 단순히 투영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입니다. 독서는 새로운 생각을 배우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존의 자신의 기준을 점검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면도날"은 공감의 대상이었던 인물을 통해, 오히려 저 자신의 한계를 마주하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 학부대학 자유전공학부 새내기 A

  • 책표지: 채식주의자
    채식주의자

    한강

    창비

    고등학교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채식주의자"입니다. 처음 책을 읽었을 때는, 한강 작가님의 노벨 문학상 수상과 단순히 유명 작품이라는 이유로 선택했지만, 읽으면서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고, 내용을 음미하니 이 책 1권이 기억이 남는 것 같습니다. 특히 주인공이 '채식주의'를 선언하고 점차 '나무가 되고 싶다'는 욕망으로 나아가는 과정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가부장적인 사회 속에서 개인이 겪는 억압과 그에 대한 저항의 방식으로 읽혔습니다. 저는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작품에 담긴 에코 페미니즘적 관점에 주목했습니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그리고 육식 중심의 문화가 자연과 여성 모두를 대상화하고 착취한다는 점에서 서로 닮아 있다는 해석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인간이 자연을 무감각하게 대하는 태도와 인간관계 속 비인간성이 연결된다는 점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문학 작품을 단순히 줄거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상징과 구조, 사회적 메시지를 분석하는 시각을 기르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채식'과 '육식'이 단순한 식습관이 아니라 문화적 기호이자 권력의 문제로도 읽힐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실제로 작품을 다시 읽으며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인문·사회 분야에 대한 흥미를 더욱 확장시키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독서 방법은 '탐독'입니다. 단순히 한 번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데 그치기보다, 인상 깊은 부분이나 의문이 드는 지점을 중심으로 여러 번 읽으며 의미를 확장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작품을 읽는 과정에서 떠오른 질문이나 해석을 스스로 정리해 보면, 자신의 사고가 점점 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책을 '정답을 찾기 위한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인문대학 인문계열 새내기 B

  • 책표지: 백의 그림자
    백의 그림자

    황정은

    창비

    실은 황정은 작가님의 "백의 그림자"를 처음 읽은 시기는 한국문학을 탐독하던 중학교 시절이었지만,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도 여러 번 재독하고 제 꿈의 원동력 같은 책이라서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슬럼'이라 불리며 강제 철거 위기에 놓인 전자상가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곳에서 근무하는 무재와 은교가 서로를 지탱하며 상가의 여러 사람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저의 과거를 돌이켜보면, 저는 항상 구경꾼이었습니다. 사회문제에 관심 없고, 타인에도 별로 관심 없고, 어떤 목표를 세우지도 않았으며, 별 다른 고민도 하지 않는 밋밋한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백의 그림자"를 읽으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거대한 폭력 앞에서 개인은 속수무책으로 당하는구나. 전자상가는 가볍게 무너지고,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은 사라지고, 언어적, 구조적 혐오가 여진처럼 꾸준히 남아있구나. 무섭기도 하고, 책을 읽고 있는 저 자신이 활자에 존재하는 폭력과 슬픔과 너무도 동떨어져 있다고 느꼈습니다. 저 자신의 무력함을 깨달았고, 저의 공부에 관한 열정이 도대체 어느 방향을 향해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관성이 이끄는 대로, 등떠밀린 채로 공부를 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처음으로 해명해야 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변명이 아닌 해명. 과거에는 관용과 환대 속에서 단 한 번의 해명도 요구받지 않았습니다. 왜 그렇게 사느냐고. 나의 생활에 떳떳하느냐고. 그런 질문들.

    그래서 저는 전문성,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자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흔들림을 줄 수 있는 강력한 무언가를 갖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더 열심히 했고, 현대문학의 연구자가 되어 아직 세상의 흔들림을 겪어보지 못한 학생들에게 '여기 세상을 좀 보라고'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책에서 제 길을 찾았고, 가끔 길을 잃을 것 같을 때 책을 꺼냅니다. 그때 가장 진실된 저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서에 관한 조언을 드리면, 여러분들이 독서의 무게감을 덜어내면 좋겠습니다. 책과 함께하는 생활을 위해선 책이 가지고 있는 신비감을 해체해야 합니다. 그래서 최근 저는 책에 시집 한 권을 넣어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가끔 읽곤 합니다. 바쁜 일이 생기면 가방에 툭, 넣어버리곤 하죠. 정자세로 앉아서, 2시간, 집중! 이런 식으로 독서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겁니다. 학교 생활하며 여러분에게 주어지는 약간의 시간들을 활용해서 조금씩 독서해보세요.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으면 밑줄도 긋고, 종이도 살짝 접어보고, "와~ 너 책 읽어?" 라는 말에 "응, 근데 그저 그래." 라고 소신껏 말해보기도 하고요.

    - 인문대학 인문계열 새내기 C

  • 책표지: 사냥꾼의 수기
    사냥꾼의 수기

    이반 투르게네프

    문학동네

    투르게네프의 "사냥꾼의 수기"를 읽은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평소에는 풍자 기법을 활용한 채만식의 소설을 즐겨 읽어왔는데, 그의 작품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학술 자료를 찾던 중 채만식의 풍자 기법이 이반 투르게네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탐구한 자료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학술 자료를 읽기 전까지는 통신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 러시아 문학이 한국문학에까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두 작가 사이의 문학적 연관성을 확인하면서, 문학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이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를 계기로 투르게네프의 다른 작품들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더 나아가 러시아 문학 전반에 대한 흥미로 이어졌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한 작품을 단순히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함께 탐색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작품이 쓰인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의도를 함께 이해하게 되면, 텍스트를 바라보는 시야가 훨씬 넓어지고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의미들이 새롭게 드러납니다.

    책을 한 권 읽고 끝내지 말고 그와 연결된 자료를 반드시 함께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학술 자료, 해설서, 작가의 다른 작품 등 다양한 자료를 접하다 보면 한 권의 책이 훨씬 입체적으로 이해됩니다. 처음에는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런 과정이 쌓일수록 사고의 깊이가 달라지고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 내는 힘도 길러집니다. 비록 진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이는 독서일지라도,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새로운 관심과 연결고리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 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 새내기 D

  • 책표지: 댄스 댄스 댄스
    댄스 댄스 댄스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사상

    고등학교 시절에 읽은 책 중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댄스 댄스 댄스"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공부에 슬럼프를 느끼고 있었어서, 예전부터 좋아했던 소설 읽기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던 참에 읽게 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30대 초반이지만 이룬 것이 별로 없는 사람이고, 살아가며 많은 것을 상실한 사람입니다. 친구, 직장, 연인 등 많은 것이 삶의 파도 속에서 그를 떠나갔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그는 과거와 작별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심합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시 헤어지지만, 그는 묵묵히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건들을 마주하며 나아갑니다. 이러한 주인공의 태도가 당시의 저에게 큰 위로로 다가왔습니다. 안 좋은 일은 계속 생길 수 있지만, 그것에 절망하고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담담한 삶의 태도가 제게 가장 필요했던 해결책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왜 공부하는 거지?'라는 회의가 찾아올 때가 많습니다. 거기에 하나씩 이유를 붙이며 스스로를 설득하려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깊은 늪에 빠지게만 되는 것 같습니다. 가끔씩은 단순히 '해야한다'고 마음먹고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전진하는 게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느꼈습니다.

    - 생활과학대학 소비자아동학부 소비자학전공 새내기 E

  • 책표지: 킹덤
    킹덤

    하라 야스히사

    대원씨아이

    제가 고등학교 시절 읽은 책들 중 가장 감명 깊게 읽은 것은 "킹덤"이라는 일본 만화책입니다. 이 책은 진나라가 전국을 통일하는 과정을 주인공인 신의 관점에서 풀어냅니다. 저는 이 책을 만화방에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당시 이 책을 한 번 읽고 나서 완전히 매료되어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하고 만화방에서 이 책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인상 깊은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말하고 싶은 장면이 너무나도 많지만, 그런 것들을 이야기하는 게 딱히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에게 가장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는 몰입에 대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이 "킹덤"이라는 만화책이 몰입을 경험하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고, 온몸에 전율이 돋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사실 전쟁을 다루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병사들이 어떻게 겁먹지 않고 용감하게 돌진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저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허나 이 책을 읽으며 몸에 전율이 돋는 경험을 하였고, 어떻게 병사들이 저리 용감할 수 있는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래서 그게 어떤 도움이 되는데?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몰입의 경험 그 자체입니다. 그 몰입이 다른 분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이죠. 한 번 제대로 된 몰입을 경험해 본 사람은 다른 분야에서도 똑같이 몰입할 수 있습니다. 완전히 몰입하지는 못하더라도, 몰입을 모방하는 것 정도는 가능하겠지요. 이제 남은 것은 그걸 공부에 적용하는 것뿐입니다. 우리는 학생이니 마땅히 그리해야겠죠. 흔히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들 말합니다. 저는 노력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몰입의 유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자에게는 부재하고 후자에게 존재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이 몰입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공부하냐, 어떤 강의를 수강할 것이냐, 무슨 책을 활용할 것이냐와 같은 모든 이외의 것은 이 몰입의 앞에서는 한 없이 작아지는 것들입니다. 아무리 좋은 수업을 들어도, 몰입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고, 아무리 좋은 공부 방식을 적용해도, 몰입하지 않으면 그 효과의 절반도 누릴 수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이 몰입을 경험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읽은 "킹덤"이라는 만화는 사실 대부분의 10대에게는 딱히 공감이 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저도 이 경험을 전하고자 친구들에게 이 만화를 추천하였지만, 이 책을 끝까지 읽은 친구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물론 제 글을 끝까지 읽었다면, 어떤 책을 읽는가 따위보다는 어떻게 읽는가, 즉 몰입해서 읽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것이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제 경우에는 만화였지만, 누군가에겐 소설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드라마, 또 누군가에겐 영화,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소설일 수도 있죠. 심지어는 그것이 게임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여러분이 마음 가는 것에 몰입하고 그 경험을 마음에, 머릿속에 새기고 그것을 기억하며 공부에 적용한다면, 어느샌가 비약적으로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새내기 F

  • 책표지: 28
    28

    정유정

    은행나무

    제가 고등학교 시절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정유정 작가의 "28"이라는 소설입니다. 생명과학 공부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배우게 되는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찾다가 같은 제목의 소설을 적은 정유정 작가를 알게 되었고, "28"이라는 소설에까지 도달하게 됐습니다. 해당 소설은 인수공통감염병을 소재로 다룹니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개를 통해 인간에게로 전염되는 '붉은 눈의 괴질'이 높은 치사율과 전염성을 보이며 마비된 '화양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룹니다. 해당 책을 읽으며 인간과 동물 사이의 관계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나 그 책 안의 나오는 등장인물 중 하나인 '서재형'은 수의사로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려는 모습에서 단순히 동물을 치료하는 기술자를 넘어, 생명의 가치를 수호하는 파수꾼으로서의 사명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자신과 가족의 생존만을 위해 타자를 배척하고 동물을 살처분의 대상으로만 여길 때, 그는 감염의 위험 속에서도 끝까지 고통받는 생명의 곁을 지킵니다. 이러한 그의 모습은 제가 꿈꾸는 수의사의 모습과 맞닿아 있었으며,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모든 생명이 공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윤리가 무엇인지 깊게 성찰하게 했습니다.

    독서를 한다면 대부분의 학생이 학생부에 적을 수 있을 만한 비문학 책들을 많이 고릅니다. 그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지식과 정보만이 대학에 가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고, 하나의 완성도 높은 문학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고찰을 엿보며 내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만큼 분야의 폭을 넓게 열고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수의과대학 수의예과 새내기 G

  • 책표지: 클라라와 태양
    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민음사

    고등학교 시절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 한 권을 선택한다면, 저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클라라와 태양"을 선택하겠습니다. 때는 고등학교 2학년, 인공지능에 점차 관심을 가지게 되던 시기였습니다. AI를 소재로 한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소설이 있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고, 인공지능을 문학적 관점으로 바라보면 어떠할지라는 궁금증으로 이 책을 펼쳤습니다. 평소에도 소설책을 좋아했던 저로서는 이 책에 완전히 빠져버렸고, 밤을 새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작품의 주인공 인공지능 로봇 친구 '클라라'는 인간들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석해 나가며 희생정신을 보여줍니다. 센서들로 데이터를 모아 세상을 이해하는 그는 분명히 인간과 닮아 있었지만, 동시에 무언가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인간됨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책을 읽어 나갔고 마지막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작품의 배경에서 바이오 기술의 발달은 넘을 수 없는 격차를 만들어 냅니다. 기술의 수혜를 받은 아이와 받지 못한 아이 사이에 사다리는 걷어차여집니다. 기술의 발전이 반드시 인류 전체를 위하지는 않는다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은 저는 이러한 고민은 저를 교내 철학 백일장에 참가하게 이끌었습니다. 이 책과 마찬가지로 기술과 관련된 소설을 읽은 후, 저만의 생각을 다양한 글로 풀어봤고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하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책 한 권을 읽은 후에 자기 자신의 생각을 반드시 글로 써보라는 것입니다. 정보가 넘치고 생성형 AI에게 생각을 외주하는 시대에, 자신의 느낀 점을 잘 정리하여 글로 적어 보는 연습을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첨단융합학부 새내기 H

  • 책표지: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김혜진

    허블

    저는 고등학교에서 읽었던 책들 중 김혜진 작가의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라는 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동아리 활동을 하며 이 책을 주제로 독서 토론을 진행하였고, 토론을 준비하며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소설 속 간병 로봇인 'TRS'가 생명을 판단하려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인공지능이 사람, 더 나아가서 동물과 같은 생명에 대한 가치판단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물음을 던집니다. 저는 이 책에서 'TRS'가 주인공 어머니의 연명치료장치를 제거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최근 인공지능이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고, 의료 현장에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술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설 속 'TRS'가 연명치료를 중단시켜 생명을 앗아가는 선택을 하는 모습을 보며 의료현장에서 인공지능의 역할과 한계는 무엇일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지게 된 질문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해 구강 건강 관련 요인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쓰이는 고도화된 인공지능을 사용하지는 못했지만, 의료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할 때 결국에는 최종 결정을 인간이 내려야 한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진로와 관련된 심도있는 지식을 다루는 책이 아니더라도 독서를 통해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질문을 얻어갈 수도 있고, 새로운 시각을 알게 될 수도 있습니다. 서울대학교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이라면 다양한 독서 경험을 통해 관심있는 분야를 탐색해보는 과정을 거쳐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치의학대학원 치의학과 새내기 I

인문학 및 수필

  • 책표지: 의심의 철학
    의심의 철학

    이진우

    휴머니스트

    1학년 때 읽은 "의심의 철학"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진로 시간에 진로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메이저맵'이라는 사이트에서 추천 도서 목록을 보고 읽게 된 책입니다. 제목 그대로 무언가를 의심하고 질문을 던졌던 몇 명의 철학자들과 그들의 사상을 짧게 소개해주는 책입니다. 제가 특히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은 니체 철학과 비트겐슈타인 철학이었습니다. '신은 죽었다'로 유명한 니체의 무신론과 종교관을 간단하고 재밌으면서도 오해 없이 읽을 수 있었고, 기존의 제 사고방식과 전혀 다른 것을 말하는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을 어렵지 않게 풀어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의심'을 테마로 철학자들을 소개하는 책이었기 때문에, 무언가에 대해 계속 의심하고 질문하는 태도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또한 비트겐슈타인이라는 철학자를 그 책으로 처음 접했는데,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호기롭게 그의 "논리철학논고" 독서를 시도하게끔 만들기도 했습니다.

    여러 사람이 추천하는 도서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읽어보고, 그 도서로 하여금 촉발된 궁금증을 따라가면서 읽어보는 것, 그냥 흥미에 의해 읽는 것 모두 좋습니다. 그런데 독서한 것이 기억에 남게 하기 위해선 감상을 기록하며 읽는 게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기록의 양이 꼭 많을 필요는 없고, 각 챕터별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기억하고 싶은 만큼만 적당히 메모하는 게 마음의 양식으로 오래 남는 방법이었습니다. 또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다 보면 독서에 몰입할 시간이 여유치 않은데, 수행평가나 비교과 활동 시간에 성실히 독서를 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너무 급하면 인터넷이나 AI 등을 활용해 독서한 척하고 싶은 유혹이 생길 수 있는데, 독서 활동을 할 기회라고 생각하고 직접 읽으며 생각해 보는 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발췌독이라도 좋습니다. 직접 독서를 하는 경험을 조금씩 쌓아둔 것이 나중에 비교과 활동 아이디어를 구상하거나 면접을 준비할 때 큰 힘이 됐던 것 같습니다.

    - 인문대학 철학과 새내기 A

  • 책표지: 소유냐 존재냐
    소유냐 존재냐

    에리히 프롬

    까치

    제 고등학교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은 단연코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입니다. 2년 동안 참여했던 교내 독서 동아리 선생님의 추천으로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제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프롬은 삶을 대하는 태도를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하나는 어떤 대상을 소유하고 통제하려는 '소유적 실존 양식'이고, 다른 하나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존재적 실존 양식'입니다. 그는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정체성이 개인의 소유물로 규정되는 경향을 비판하며, 소유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존재 중심의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저는 "소유냐 존재냐"를 읽으면서 대학 입시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서울대학교에 진학하고 싶다는 마음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자문하게 된 것입니다. 단순히 '서울대'라는 타이틀을 소유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그 이상의 이유가 있는지 찬찬히 되짚어 본 끝에 내린 답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아하는 공부를 하고 싶기 때문'이었습니다. 생명과학을 배우는 과정이 즐겁고, 비슷한 관심사와 열정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할 때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는 온전히 소유적인 동기도, 혹은 존재적인 동기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의 이유였습니다.

    따라서 저는 소유와 존재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우리는 때로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를 단련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곤 합니다. 그러나 물질이나 지위를 소유하는 것이 우리 존재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소유했는가'보다, 그것을 통해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는가'입니다. 소유를 삶의 도구로 삼되, 스스로 성장하는 데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바람직한 삶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독서를 '해야 할 일'이나 '해치워야 하는 일'로 여기지 말았으면 합니다. 책 읽을 시간도 부족하고 생활기록부에 반영되지 않는 활동이라 미뤄두기 쉽지만,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독서는 삶을 더 단단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독서를 통해 고민하던 문제의 답을 찾기도 하고, 전혀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즉, 독서는 지식을 쌓기 위한 도구를 넘어 자신을 이해하고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가능하다면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눠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같은 책을 읽어도 각자 다르게 느끼고 해석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차이를 나누는 과정에서 내 생각이 다듬어지고 자연스럽게 사고의 폭도 넓어집니다. 이렇게 쌓인 독서 내공은 오래 남아서 소중한 삶의 자산이 될 것입니다.

    -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 새내기 B

  • 책표지: 도시에서 죽는다는 것
    도시에서 죽는다는 것

    김형숙

    뜨인돌출판사

    고등학교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1학년 때 읽은 "도시에서 죽는다는 것"입니다. 평소 생명과 의료현장에서의 역할에 대해 막연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중, 중환자실 간호사의 시선에서 환자의 마지막 과정을 다룬 책이라는 점에 이끌려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삶의 마지막을 단순한 '끝'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으로 바라보는 시각이었습니다. 특히 중환자실이라는 공간에서 환자들이 겪는 고립감과 두려움, 그리고 가족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하는 상황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되며, 인간이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의료는 단순히 생명을 연장하는 것을 넘어, 환자의 삶의 질과 존엄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깊이 있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저의 진로 탐색에도 중요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환자의 삶 전반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간호사의 역할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간호학과 진학을 목표로 삼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3학년 때의 심화 탐구로 이어져, 말기 환자의 연명치료 중단 갈등, 전신 전이암 환자의 통증 조절 문제, 중증 치매 환자의 자기결정권 보호와 같은 사례를 분석하며 간호 진단과 중재 방안을 탐색하는 활동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단순한 공감을 넘어, 법적·윤리적 관점에서 환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간호사의 역할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독서 방법은 '한 권의 책을 자신의 질문으로 확장해보는 것'입니다. 단순히 내용을 이해하는 데서 멈추기보다, 책이 던지는 문제를 자신의 경험이나 진로와 연결해 다시 탐구해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 책을 통해 떠올린 질문을 이후 탐구 활동으로 발전시키며, 독서가 진로를 구체화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경험하였습니다. 한 권을 깊이 읽고, 그로부터 자신만의 질문을 만들어 가는 독서가 더욱 의미 있는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간호대학 새내기 C

  • 책표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채사장

    웨일북

    고등학교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입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기초적인 배경지식의 필요성을 느껴서 읽게 된 책이며, 한 권으로 여러 영역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 책은 역사, 경제, 정치, 사회 등 여러 분야의 개념에 대해 학습할 수 있고 이 분야들을 연결하여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이러한 내용은 면접 준비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면접에서는 단순히 지식을 알고 있는지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제시문 및 질문에 대해 얼마나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이를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쌓은 지식으로 하나의 질문에 대해서도 다양한 사례와 관점을 연결하여 답변하려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사회적 현상을 설명할 때는 역사적 맥락 혹은 경제적 배경을 함께 언급하여 답변의 깊이를 더하려 노력했습니다. 또한 예상치 못한 추가 질문이 주어질 때도 교과 지식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개념을 떠올려 답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면접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기초 지식을 담고 있기에 자신이 어떤 분야에 흥미가 있고 더 알아가고 싶은지 고민할 수 있고 그 분야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 특히 일반전형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면접 준비뿐만 아니라 진로 탐색을 위해서라도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생활과학대학 소비자아동학부 아동가족학전공 새내기 D

  • 책표지: 숨결이 바람 될 때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흐름출판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숨결이 바람 될 때"입니다. 제가 해당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단순한 호기심이었습니다. 여가 시간을 보내던 와중에 저는 제가 목표로 하던 과인 의예과 학생들의 필독서에 해당 책이 나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저는 도대체 어떤 부분이 그리 특별하기에 의예과 학생들이 이 책을 많이 보는지 궁금증이 생겼고 이를 계기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해당 책에서 인상 깊은 부분은 책의 저자인 폴 칼라니티의 유려한 표현이나 그 안타까운 죽음이 아닌, 그의 주치의인 소피아가 그에게 하는 행동이었습니다. 그녀는 그를 단순하게 치료의 대상으로 본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대하며 어떻게 하면 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지, 또 환자가 어떤 정보를 받았을 때 덜 괴로워할지 등을 주체적으로 고민하며 치료를 진행하였습니다. 아픔을 치료하는 행위로 환자와 유대 관계까지 나아가고 싶다는 저의 의사상에도 불구하고 저는 현실적으로 그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저는 해당 책을 계기로 의사가 가져야 하는 태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게 되었으며, 이것이 면접 과정에서 유의미하게 드러난 것 같습니다. 뿐만아니라 해당 사건은 제가 공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과연 나는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던 것이 맞을까?', '공부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던 게 아닐까?' 등 제 전반적인 태도에 대해 성찰하는 기간을 가졌으며 이것이 성적의 유의미한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후배분들에게 책을 가려 읽지 말았으면 하는 조언을 남기고 싶습니다. 모든 질문은 중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저는 모든 책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애 소설인 "오늘밤 세상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해도"라는 책이 저에게는 진로를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된 반면 현실적인 의사에 대해 다룬 책 "숨결이 바람이 될 때"는 저에게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한 것처럼 개인에게 모든 책은 서로 다른 의미를 줄 수 있습니다. 책을 단순히 습득의 수단으로 보지 말고 고민/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본다면 삶이 더 윤택해질 수 있으니 그렇게, 책을 가려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하고 싶습니다.

    - 의과대학 의학과 새내기 E

사회과학 및 경영학

  • 책표지: 공정하다는 착각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센델

    와이즈베리

    제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입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능력주의가 인재를 선발할 때 가장 바람직하고 정당한 제도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오히려 저의 신념과는 반대되는 주장을 한다는 책이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능력주의를 기준으로 한 평가는, 출발선의 동일함을 보장하지 않음과 동시에 능력 경쟁에서의 승자에게 오만함을, 패자에게는 좌절감을 부여하기에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즉 능력주의를 기반으로 한 경쟁은 완전한 공정함을 담보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저의 학업 성과들에는 제가 스스로 이뤄낸 것보다 자연적, 사회적 우연성이 꽤 많이 개입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 제 태도를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공부를 잘하는 것에 대해서 다른 친구들보다 우월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 후에는 스스로가 너무 부끄러워졌습니다. 각자가 각자의 우연적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뿐이기에, 모두의 다양성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이후로 저는 내적으로는 오만하게 되지 않도록 성찰을 자주 하는 사람이 되었고, 그것은 공부뿐만 아니라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할 때도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임할 수 있도록 하게 해주었습니다.

    "공정하다는 착각"이 전술한 것처럼 인간성 측면에서 저의 발전을 이끌어 주었다면 이 책은 또한 과업적 측면에서도 저의 관심 분야를 찾는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공정과 능력주의에 대한 사상을 바탕으로 미국 대학입시제도라는 현실 정책을 다루는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정치사상이 현실의 제도를 뒷받침하는 기반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 이후 정치사상에 대해 깊게 탐구하기 위해 3학년 때는 철학 관련 동아리에 들어가기도 하면서 정치사상을 중심으로 기존에 했던 탐구를 더욱 심화하고, 새로운 탐구 주제를 정할 때도 정치사상을 위주로 다뤄보고자 했습니다.

    이렇게 독서는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인간적으로 성장을 하게 해주며, 더 많은 질문들을 만들 수 있는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하던 학생이 아니었습니다만, 관심 있는 분야부터 독서를 시작해 보기를 매우 추천합니다. 하나의 책은 수많은 새로운 궁금증을 남길 수 있으며, 읽고 나서 그렇게 되는 것이 좋은 독서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뉴미디어가 발달하는 시대이지만 동시에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가치들이 더욱 소중해지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부 새내기 A

  • 책표지: 두려움 없는 조직
    두려움 없는 조직

    에이미 에드먼슨

    다산북스

    저는 조직과 경영에 대한 관심이 점점 구체화되던 시기에, 조직 문화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두려움 없는 조직"을 읽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기업의 성과나 전략을 배우는 것을 넘어, '사람이 중심이 되는 조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심리적 안전감'이라는 개념이 조직의 성과와 직결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구성원들이 실수를 숨기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이야말로 혁신과 성장의 기반이 된다는 점이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전에는 조직에서 실수를 줄이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통해 오히려 실수를 공유하고 그로부터 배우는 문화가 더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리더의 역할이 단순히 지시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안전하게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있다는 점도 깊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저의 학습 태도와 진로 탐색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먼저 학습 측면에서는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질문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더 깊이 이해하려는 태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수업 시간이나 활동에서 제 의견을 표현하는 데 있어 이전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변화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진로 측면에서는 단순히 기업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영이 아니라, 구성원 간의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조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제가 '어떤 경영인이 되고 싶은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하게 만든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독서 방법은, 단순히 내용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말고 '나와 연결 지어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책 속의 개념이나 사례를 자신의 경험과 비교해 보며,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이 생각을 내 상황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정리하고, 그 책이 나의 생각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를 기록해 두는 습관을 가지면 큰 도움이 됩니다.

    독서는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사고의 깊이를 넓히고 자신의 방향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려움 없는 조직"을 통해 제가 조직과 경영을 바라보는 시각이 한층 더 확장되었듯이, 후배들도 책을 통해 자신만의 질문을 만들고 그 답을 찾아가는 경험을 해보길 바랍니다.

    - 경영대학 새내기 B

  • 책표지: 사피엔스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김영사

    고등학교 시절 제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사피엔스"입니다. 제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이 책이 어떤 점에서 이렇게 유명해졌는지 알고 싶어서였습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인간 사회를 유지시키는 힘이 상상의 질서라는 설명이었습니다. 돈, 국가, 법, 기업과 같은 것들이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것을 믿기 때문에 작동한다는 관점은 저에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그전까지는 역사나 사회를 단순히 외워야 하는 지식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 인간 사회를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처럼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훨씬 넓어졌고, 익숙한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보다 왜 이런 구조가 만들어졌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책은 제 학습 태도와 진로 탐색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외우는 것이 아닌 역사, 과학, 경제 등 여러 분야의 지식을 연결해서 생각하는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후로 저는 새로운 내용이나 정보를 배울 때마다 단편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의미를 해석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여러분에게 추천하는 독서 방법이 있다면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생각하며 읽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다면 꼭 기억하고 되새겨 보길 바랍니다. 고등학교 시절의 독서는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권의 책이 바로 여러분에게 큰 영향을 주진 않을지 몰라도 그 책에서 오는 궁금증이나 질문은 자신만의 길을 찾는 데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공과대학 에너지자원공학과 새내기 C

  • 책표지: 보스가 아니라 리더가 되라
    보스가 아니라 리더가 되라

    존 어데어

    청림출판

    "보스가 아니라 리더가 되라"라는 책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은 진정한 리더의 자질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리더십 권위자인 존 어데어의 통찰과 조언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을 고등학교 2학년 당시 학급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접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지체장애인이 사용하는 전동휠체어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고, 이용 과정에서의 불편을 공공기관에 건의하여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고자 하는 활동이었습니다. 당시 반장으로서 프로젝트를 총괄하게 되어 반 전체가 뭉쳐서 활발히 활동하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생각대로 쉽지는 않았습니다. 활동에 관심이 없는 친구들도 있었고, 학업에 더 집중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간적, 공간적 제약 등 다양한 현실적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연스레 리더로서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를 책을 통해 해소하고자 "보스가 아니라 리더가 되라"라는 책을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무엇보다 '구성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하였습니다. 어쩌면 식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 말이지만, 이것이 본질이라고 생각하여 책에서 배운 방법들을 실제 활동에 적용하였습니다. 그 결과 많은 학생들이 활동에 흥미를 느끼며 활발히 활동하였고,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활동을 넘어 나중에 연구자로서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서 리더라면 어떻게 팀을 이끌어 가는 것이 현명한지, 그리고 구성원이라면 어떻게 활동에 참여해야 할 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고민이 생긴다면, 책 속에서 해답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공과대학 항공우주공학과 새내기 D

  • 책표지: 도둑맞은 집중력
    도둑맞은 집중력

    요한 하리

    어크로스

    고등학교 시절 읽었던 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은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이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학업이나 장기적인 프로젝트에 잘 집중하지 못하고 금세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의 유혹에 빠지는 저를 보면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강구하기 위해 이 책을 선택하였습니다. 책에서는 우리의 항상성을 바탕으로 집중력 붕괴의 원리를 설명합니다. 숏폼이나 자극적인 컨텐츠를 통해 노력 뒤에 주어지는 건강한 도파민이 아닌 보상 형태가 아닌 즉각적인 형태의 자극이 주어지고, 역시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자극 뒤 고통이 따라오며 결국 그 고통을 잊기 위해 끊임없이 콘텐츠를 시청하는 중독 증상이 발생하는 이유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엔 책에서 습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숏폼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점진적으로 휴대폰 사용을 줄이는 등 올바른 학습 습관을 재설계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독서를 계기로 저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제공하며 숏폼 없는 학교 만들기와 같은 켐페인도 진행하였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때 자기 통제를 통해 뿌듯함을 느끼는 친구들을 보는 것은 교육자의 진로를 결심하게하는 큰 계기가 되었던 활동이었습니다. 올바른 독서란 정확히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여러분이 독서를 하며 사고하는 독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평소 독서를 많이 한다는 친구들도 막상 실상을 보면 단순히 내용을 이해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독서를 하며 왜 작가는 이런 내용을 적었는지, 책 속 내용이 실제로 적용 가능한 것인지 등 끊임없이 질문하고 사고하는 것이 좋은 독자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범대학 사회교육과 새내기 E

자연과학 및 공학

  • 책표지: 초공간
    초공간

    미치오 카쿠

    김영사

    제가 고등학교 시절 읽은 책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미치오 카쿠 교수님의 "초공간"이라는 책입니다. 미치오 카쿠의 "초공간"을 읽게 된 동기는 책의 후반부에서 다루는 양자장론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습니다. 현대 물리학의 최전선에 있는 이론 중 하나인 양자장론이 어떤 방식으로 우주를 설명하는지 알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책을 읽어보니 양자장론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은 물리학적 배경과 개념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해하기에 쉽지 않았고 여러 개념이 추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입자와 장이 하나의 틀 안에서 통합적으로 설명되는 관점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대학교에 가서 양자장론, 양자 중력이론과 같이 현대 물리의 최전선에 있는 이론들에 대해 탐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개념과 마주하며 느꼈던 막막함은 제 학습 철학을 형성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저는 공부란 한 번에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보다는 여러 번 반복하며 점진적으로 이해를 쌓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처음 배웠을 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바로 포기하기보다는, 나중에 다른 길을 찾더라도 끝까지 시도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자신이 어디에서 막히는지를 스스로 파악하는 것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 점차 자신의 학습 방식에 대한 감각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 자연과학대학 물리·천문학부 물리학전공 새내기 A

  • 책표지: 물질의 물리학
    물질의 물리학

    한정훈

    김영사

    고등학교에서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단연 "물질의 물리학"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물리학 선생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는데 고등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수준의 내용을 다루면서도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친절한 표현을 사용하여 읽기에 큰 부담 없이 물리학의 전반적인 내용을 습득할 수 있어서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이 당시에 저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전자공학에 흥미를 느껴 진로를 전기·전자공학으로 정하였고, 추후 전자 소자를 구성하는 재료들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어 재료공학을 희망하긴 하였지만 진로 고민을 끝내고 앞으로 어떤 방향을 향해 걸어가야 할지를 제시해 주어 기억에 남는 책입니다.

    - 공과대학 재료공학부 새내기 B

  • 책표지: 미적분의 힘
    미적분의 힘

    스티븐 스트로가츠

    해나무

    제가 고등학교때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미적분의 힘"입니다. '공대생'이 '미적분'에 대한 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니 크게 식상해 보일수도 있지만, 이는 아직 법조인을 지망했던 1학년 1학기에 읽었던 책입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1학년 때 공부를 해나가며 수학 자체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며, 기울기나 면적을 구하는 도구 정도로 생각하였던 미적분을 더 알아보고 싶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미적분을 교과서적인 방식처럼 설명하거나 소개하는 것이 아닌, 기원 전의 수학 문제에서 시작하여, 수학과 관련된 역사를 소개한 후, 왜 역사에서 미적분의 발명이 중요한지, 미적분이 현대에서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활용될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이 책이 가장 인상 깊었던 이유가 바로 제가 수학(미적분)을 왜 공부하고 있고, 이것이 직접적으로 어디에 쓰이게 될지 알려주었기 때문이였습니다. 목적이 없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닌, 목적을 알고 공부하는 경험을 저에게 심어주게 되었고, 이는 이후에 다른 교과목을 공부할때도 공부 자체를 시험을 준비하는 것에서 벗어나 이 지식을 어디서 사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된 계기였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조언으로는 꼭 관심 분야의 책만을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관심 분야가 아니더라도, 저처럼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새로운 분야에 흥미를 느끼고, 크게는 새로운 진로를 찾아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소한 조언을 하나 더 덧붙이지면, 이렇게 관심 분야가 아닌 책을 읽을 때에는 한 문장 한 문장을 이해하는 것에 목숨을 걸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관심 분야가 아니면 책을 읽기 쉽지 않고, 중간에 막히는 부분이 많을텐데, 이를 모두 이해하려고 하면 지치게 되고, 쉽게 지치면 무엇도 완주할 수 없습니다.

    -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새내기 C

  • 책표지: 수학의 쓸모
    수학의 쓸모

    닐 폴슨, 제임스 스콧

    더퀘스트

    고등학교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수학의 쓸모"입니다. 당시 수학과를 희망하던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제가 책을 읽으면서 제목과 다르게 인간의 쓸모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 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의 '문제 제기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AI는 주어진 구조를 바탕으로 답을 도출합니다. 그 구조 자체를 의심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다릅니다. 자신이 속한 구조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을 던집니다. 저는 그 차이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책을 읽을 때 책의 의도에 따라 읽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책이 말하는 의도를 벗어나 '딴지를 걸며'읽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수학의 쓸모는 수학의 쓸모에 대해서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책의 주요 의도에서 벗어나 '그러하면 인간은 어떠할지?'에 대해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인간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수학적 발견을 설명할 때 그 뒤에 숨겨져있는 인간의 역할을 파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저 스스로 더 많이 생각하면서 보다 주체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후배분들도 책을 읽을 때 삐딱하게 읽어보세요. 이 말을 굳이 왜 하는거야? 그래서 뭐 어떻게 하라고? 이렇게 질문하고, 대답을 찾아가고, 또 그 생각들을 친구들과 공유해보면 책을 읽는 재미를 보다 더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농업생명과학대학 농경제사회학부 새내기 D

  • 책표지: 동쪽 빙하의 부엉이
    동쪽 빙하의 부엉이

    조너선 C. 슬래트

    책읽는수요일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조너선 C. 슬래트라는 동물학자가 쓴 "동쪽 빙하의 부엉이"라는 책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조류와 생태계를 연구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던 저는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조류와 관련한 여러 활동을 진행했지만 이론적인 활동에 불과했고 실제 야생조류 연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는 무지한 점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현실적인 조류 연구의 모습은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관련 책을 찾아보던 중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저자가 척박한 환경에서 물고기잡이부엉이를 연구한 5년간의 과정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 보고 생각하지 못했던 조류학자의 어려움을 많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알게 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경험을 읽으며 저는 야생을 연구하는 일에 더욱 매력을 느꼈고 제 진로에 대한 확신을 굳히게 되었고 이론 위주의 탐구에서 벗어나는 데 영향을 주었습니다.

    저는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의 책들을 많이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관심 분야의 여러 책을 읽으면 내가 희망하는 직업의 고충이나 하는 일들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게 될 수 있기도 하고 일의 진행 방식, 요구하는 능력 등 얻어갈 수 있는 것이 아주 많습니다. 저는 책을 통해 미래의 내가 마주할 어려움을 미리 겪어보는 과정이 오히려 그 길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라고 생각합니다. 독서를 통해서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 농업생명과학대학 산림과학부 새내기 E

  • 책표지: 천개의 뇌
    천개의 뇌

    제프 호킨스

    이데아

    저는 뇌과학에 큰 관심을 두고 관련 서적을 많이 읽었는데요, 그중 제프 호킨스의 "천개의 뇌"라는 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인공지능의 발전에는 인간의 뇌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라는 문구가 너무나 흥미롭게 다가와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우리 뇌의 시각 피질에 초점을 맞춰 우리의 인지 및 행동 과정과 AI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뇌의 시각 처리 방식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어 '뇌의 시각 처리 원리를 본뜬 AI 이미지 인식 기술 탐구'를 주제로 탐구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책에서 인간 시각 피질이 핵심 정보에 선택적으로 반응하고 넓은 범위의 정보를 유연하게 처리하는 생물학적 원리를 언급하였고 이것이 인상깊었기에, 이를 모방한 Lp-컨볼루션 기술이 기존 합성곱 신경망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분석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뇌과학이 발전해온 과정과 기본적인 뇌과학적 지식들을 습득할 수 있어 진로를 뇌과학 방향으로 굳힐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할 조언이 있다면, 발췌독을 하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자신이 흥미가 있는 분야의 다양한 책들을 정독하며 그 분야에 대한 방대한 지식들을 쌓고 그렇게 진로를 심화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발췌독을 하게 되면 앝은 지식들을 쌓게 되고 그렇게 쌓인 지식들은 휘발되기 쉽다고 생각하기에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 농업생명과학대학 응용생물화학부 새내기 F

  • 책표지: 부분과 전체
    부분과 전체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고등학교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입니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단순히 오비탈에 대해 공부하다가 생긴 양자역학에 대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저에게 생각보다 깊은 고민을 안겨주었습니다.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는 양자역학의 발전 과정 속에서 과학자들이 어떤 고민과 선택을 했는지를 담아낸 책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관찰하는 대상이 자연 그 자체가 아니라, 과학의 방법론에 노출된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과학으로 세계를 객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저는 이 책을 읽고, 큰 고민 없이 과학은 이성적이고 객관적이라고만 생각했던 저의 가치관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과학자로서 저는 제 생각조차 항상 의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과학은 단순히 자연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을 표현하는 것이고, 우리는 어떤 상호작용을 어디까지 설명할지 선택하는 과정에서 보지 못하는 부분을 간과하거나 왜곡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시대의 시선이 과학에 삽입되기도 합니다. 과학과 사회가 부딪히는 지점에서 과학자의 선택은 큰 파급력을 가집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알고 싶은 것을 탐구하고 연구하는 것을 넘어, 제가 어떤 문제에 주목하고 있는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앞으로의 탐구 활동에서도 탐구하고자 하는 목적을 분명히 살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공부를 하면서 '왜 이런 이론이 필요했을까?' 하는 의문을 품으며 전체적인 맥락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이론을 학습하며 그 필요성과 배경을 고민하는 태도는 심화 학습 및 이어지는 탐구에서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연구자를 지망하는 동시에 교육자가 되고자 하는 저는, 지식을 잘 전달하는 것을 넘어 과학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그 속에 담긴 우리의 시선은 무엇인지를 전달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사범대학 화학교육과 새내기 G

  • 책표지: 화학자의 거울 세계 이야기
    화학자의 거울 세계 이야기

    현명호

    부산대학교출판문화원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은 '화학자의 거울 세계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거울상 이성질체에 대한 모든 것을 입문자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책으로, 고급 화학 과목에서 탐구 활동을 위해 참고하였던 도서입니다. 당시 저는 고급 화학에서 배운 MO 이론을 바탕으로 거울상 이성질체 생성 반응 중 하나인 SN2 반응 과정에서의 오비탈 변화를 표현하여 SN2 반응에서 라세미 혼합물이 형성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려 하였습니다. MO 이론을 통해 저만의 시각화로 해당 현상을 이해하려 하였기에 참고할 만한 학술자료가 적어 CH3X의 HOMO와 친핵체의 LUMO 오비탈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와, 에너지 위상 표현 방법에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해당 도서를 활용하여 거울상 이성질체의 구조와 오비탈 등에 관해 파악하였고, 이 과정에서 도움을 받아 탐구 활동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후배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 중 이미 세특에 많이 활용되거나 대중들에게 매우 유명한 책은 기피하는 경향을 많이 보았고, 저도 이를 고려하는 학생이었습니다.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도서를 통해 탐구를 보완하고 논의할 만한 부분을 찾는 것도 매우 훌륭한 탐구의 방향이지만 의도적으로 유명한 책을 배제하고 탐구를 진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지도가 높은 책에서도 자신의 탐구와 연결할 수 있는 자신만의 관점이 존재하고, 그 책을 통해 자신만의 탐구를 한다면 오히려 생활기록부 내에서 특이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이름만 들어도 대부분의 사람이 알법한 도서들을 세특에 종종 활용하였지만 저만의 탐구 주제와 연결하여 그 도서들을 활용하였기에 전반적인 생활기록부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 약학대학 약학계열 새내기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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