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이 들려주는 면접이야기
2023학년도 신입생에게 들어보는 면접 이야기
- 면접 준비과정과 후기를 들려주세요.
서류기반 면접
경영대학 새내기 Q"제가 경험했던 서류 기반 면접은 본질적으로 '나'라는 사람을 깊이 이해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지금의 '나'라는 것은 결국 자신이 거친 수많은 경험과 활동이 모여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렇기에 면접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내가 되었고,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해 답하는 것이며, 그 답은 학원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저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읽으며 제가 걸어온 발자취를 되짚는 것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서류에 기재된 내용을 살피며 각 활동을 크게 세 가지 단계로 나누어 정리했습니다. 우선 어떤 이유로 활동을 진행하게 되었고, 어떤 내용의 활동이었으며,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가 각각의 단계였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행간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입니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는 글자수는 제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면접 준비를 위해서는 서류에 미처 담기지 못한 내용들을 고려해가며 서류를 읽어야 하며, 이렇게 나의 궤적을 되짚는 일은 그 자체로 좋은 공부가 될 것입니다.
서울대학교 면접은 암기식 준비나 단기적 위장술로는 헤쳐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진정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또 그 이유는 무엇인지, 서울대학교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평소 학교생활에서 이러한 고민의 과정을 거쳤다면 면접을 준비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활동의 동기나 이유, 나아가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 낸, 만들어 낼 경험들에 대하여 지금부터라도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후배 여러분들께서도 부디 삶의 매순간을 진심으로 대하시길 바랍니다."
인문대학 인문계열 새내기 X"저는 서울대학교 서류 기반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꼬리 물기식 접근법'을 활용했습니다. 이것은 서류에 담겨진 자신의 활동과 견해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음과 동시에 서류에 담긴 자신의 생각을 예시를 들어 설명해보거나 비판할 점이 없는지 확인하는 준비 방식입니다. 면접 준비에서 주의할 점은 자신의 서류 내용을 단순 암기하는 방식을 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이는 서울대학교 서류 기반 면접의 핵심이 학생의 능동적, 주체적인 사고력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저의 준비 과정 중 한 부분을 '꼬리 물기식 접근법'의 예시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저의 자기소개서에 "수전의 미학과 푼크툼 개념을 근거로 고안한 '모름의 미학'이라는 예술 감상법을 친구들에게 알려줬습니다." 라는 문장이 있었는데 면접 준비 과정에서 해당 개념을 다시 학습함과 더불어 제가 고안했던 아이디어가 과연 타당한지 스스로 비판해보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제가 고안한 아이디어에는 여러 형식의 예술 작품과 감상 환경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허점이 있었고, 이는 특정 예술작품에만 해당되는 감상 방법이지 무조건적으로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허점을 미학과에 진학하여 깊이 고민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서류 점검을 마무리 지었는데 놀랍게도 면접 당일, 면접관이 해당 활동에 대해 꼬리 질문까지 하시면서 '모름 자체를 긍정하는 것이 부정적일 수 있지 않은가'라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이에 대해 제 생각을 비판적으로 검토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수월히 답변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예상 질문과 답변을 만들어 단순히 암기하는 방식으로 면접을 준비하는 것보다 어떤 질문에도 답변할 수 있도록 서류 내용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방식으로 준비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새내기 P"인문과학, 사회과학 계열의 학생들의 경우 단어 사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단어를 따로 포스트잇에 적어두며 그 단어들을 의식적으로 사용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단어가 중복된다면 내용이 다르더라도 비슷한 내용을 말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단어를 상황에 맞게 사용하려고 연습했습니다. 또한 자신이 진학하는 학과 정보나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의 용어 정의를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국어교육과'의 경우라면 '교육은 무엇인가?', '국어교육은 무엇인가?'와 같은 기본적인 용어들을 정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면접 준비 당시 제 학교생활기록부에 '언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사전적으로 언어의 정의는 무엇이며, 내가 생각하는 언어는 어떤 것인가?'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자신만의 용어 정의는 자신의 생각을 담고 있어 내 주관을 면접관에게 뚜렷이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면접에서 큰 장점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과학대학 경제학부 새내기 W"면접을 처음 준비할 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아로리의 면접 후기를 읽으면서 준비할 방향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를 보고 활동을 정리한 후 부족했던 부분이 있는지 점검하고 나의 생각을 보충해나가는 것이 면접 준비의 모든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실제 면접장에 갔을 때 면접은 저를 평가하기 위한 자리가 아닌, 이해하기 위한 자리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저의 의견을 경청해주시고 제가 어떤 주제에 대해 어디까지 생각해보았는지 저의 생각의 깊이를 물어보십니다. 예컨대 저는 깊이 있는 분석 없이 선의에 따라 정책을 제시했으나 결과적으로 피해를 준 정책을 비판한 적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면서 왜 그런 현상이 나왔을지, 그러면 정책을 제시할 때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할지 등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며 그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생각해보아야 할 것들을 물어보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최적화와 관련해서 이차곡선과 접선의 방정식 간의 관계를 설명할 때 구체적인 변수 등을 물어보시면서 교수님도 머릿속으로 그래프를 떠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때 교수님과 함께 소통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 긴장이 조금 풀리기도 했습니다.
결국 면접은 어떤 정해진 모범답안이 있는 것이 아닌 교수님과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습니다. 평가를 위한 자리라기보다, 훨씬 더 많은 내용을 공부하신 교수님과 내가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설렘이 있는 장소라고 생각하고 면접에 들어가면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면접에 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시문 활용 면접(인문학/사회과학 관련 제시문)
인문대학 고고미술사학과 새내기 A"인문학/사회과학 제시문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제시문에서 요구하는 큰 맥락적 방향은 있을지언정 단 하나의 뚜렷한 정답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면접자가 어떠한 논리적 흐름으로 풀어나가느냐가 곧 정답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특징은 다른 면접과는 다른 준비를 요구합니다. 제시문, 즉 텍스트를 보고 자신만의 생각을 덧붙일 수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여러 텍스트를 비교하고 대조하면서 유사하지만 무엇이 다른지, 대조적이지만 어디서 비슷한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회과학대학 사회복지학과 새내기 Y"학교에서 모의 면접을 할 때 선생님들께서 '이때 반대 입장이었으면 어떤 식으로 주장할 것인가'라는 내용의 꼬리 질문을 하셨습니다. 만약 면접을 준비하며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 즉석에서 대강 답변하고 끝내기보다 꼭 반대 측 입장의 자료를 충분히 찾아봤으면 합니다. 저는 복지 관련 제시문을 가지고 모의 면접을 한 적이 있었는데 '모두 기본적인 생활을 누리는 게 가능한 사회라면 빈부격차가 아무리 심해도 상관없는가?' 식의 질문을 받았고, 복지의 소기 목표를 달성했기에 상관없다는 식으로 답변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답변하면서도 '그래도 빈부격차를 묵인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오후 도서관에 가서 스웨덴의 사례에 관한 책을 읽고 실제 어느 정도 빈부격차를 감수하며 복지국가를 운영하는 방식을 더 자세히 알게 되었고 이러한 방식의 문제점에 대해 추가로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 당연하고 옳다고 생각해왔던 사실의 반대 측 입장에 대해 생각해보고 반대 의견을 듣고자 하는 태도와 나름대로 그 사이의 합의점을 찾아보려는 고민 자체도 면접을 준비할 때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학교 도서관이나 인터넷과 더불어 자료가 풍부한 근처 도서관을 적극 활용했으면 합니다."
제시문 활용 면접(수학(자연) 관련 제시문)
공과대학 컴퓨터공학부 새내기 F"면접 준비 과정에서 느낀 점은, 일단 면접 준비에 있어 사교육의 도움이 필수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면접에서 요구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실력과 문제 풀이의 전 과정에서 근거와 논리성을 갖추고 이를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먼저 기본적인 수학 실력은 단기간에 준비하는 것이 아닌 고등학교 3년간 지속적인 노력을 거치며 완성되는 것입니다. 물론 면접 문제가 어렵기는 하지만 공부를 충실히 해왔다면 결코 하나도 풀 수 없는 난이도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문제 풀이 과정에서의 논리성은 평소에 문제를 풀 때 풀이 과정에서 논리적 비약이 있거나 대충 넘어가는 부분이 있더라도 논리적인 풀이 과정을 의식적으로 세우는 연습을 거친다면 충분히 기를 수 있습니다. 또 구술 능력은 대단한 달변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닌 본인의 생각을 풀어낼 수 있는 정도면 족합니다. 이러한 준비 과정에 물론 사교육이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비싼 돈을 꼭 써야 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음으로 면접 준비 과정에서 풀기 어렵거나 막히는 문제가 나왔을 때 먼저 스스로 충분히 고민하거나 친구들과 고민해보고, 선생님께 질문을 드린 후에도 만족스러운 답을 얻지 못했을 때에 최후의 수단으로 답을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기출문제 중에서 접근하기에 상당히 난해한 문제들도 여럿 기억나는데 이런 문제를 본인의 힘으로 끝끝내 풀어낸다면 그것이 가장 큰 공부가 됩니다.
또 면접장에서 문제를 풀 때 당황해서 잘못 풀고 면접관에게 지적받을 수 있는데 생각할 시간을 가지고 옳은 풀이로 정정한다면 괜찮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즉 내신이나 수능, 또는 논술 시험처럼 답을 쓰면 그대로 끝이 아니라 면접 도중에도 여차하면 풀이와 답을 수정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면접에 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설령 세부적으로는 틀린 풀이라 할지라도 전반적인 문제 풀이의 흐름은 확실히 이해한 상태로 면접에 임해야 합니다. 실제로 저도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실수로 완전히 틀린 답을 도출했는데 지적을 받은 후 정정한 일이 있습니다. 아마 제가 틀린 것이 문제 풀이의 논리적 전개 자체였다면 합격하지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풀이의 한 부분에서 실수한 것이었기에 돌이킬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체감상 기출 문제의 경향성을 필요 이상으로 분석하는 것이 실전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수능에서는 단원마다 나오는 문제 유형이 있어 매년 그 유형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문제가 나옵니다. 하지만 면접에서는 정해진 문제 유형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면접에서도 기출 문제 학습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것은 새로운 문제를 접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학습이 되어야지, 실전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실제로 제가 면접 문제를 봤을 때에는 수능을 봤을 때 문제에서 느꼈던 익숙함과 전혀 다른 낯섦을 느꼈습니다. 결국 면접을 잘 보기 위해서는 문제 유형을 정리하기보다 범위 내에서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접근할 수 있는 근본적인 수학 실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실력은 여러분이 고등학교 생활 중 공부하는 과정에서 길러지므로, 결국 고1부터 고3 1학기까지 면접을 준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당면한 공부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제시문 활용 면접(생명과학 관련 제시문)
농업생명과학대학 식물생산과학부 새내기 D"본인이 생각했을 때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을 그냥 넘기지 마세요. 왜? 라는 질문을 아끼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생명과학Ⅰ을 수능 과목으로 준비했다면 나트륨 통로가 열리고, 이온들이 움직이는 방향에 대해 기계적으로 답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면접을 앞둔 상황에서는 왜? 라는 질문을 상습적으로 던지며 일말의 망설임 없이 대답하는 연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수시모집 일반전형 면접을 준비할 때 단순 개념을 암기하기보다는 과정에 대한 질문을 연속적으로 던져보고 직접 대답해본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질문들을 토대로 직접 문제를 제작해보고 해당 교과목 선생님께 피드백을 받는 방식으로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TCA회로가 멈추게 되면 어떤 상황이 순차적으로 발생하지? 젖당 오페론에서 작동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될까? 등등 TCA회로의 과정, 젖당 오페론의 개념만을 배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습득한 내용을 변형, 적용해보는 연습 덕에 실전에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실전에서의 문제 풀이 상황입니다. 동일한 대문제에 소속되어있는 소문제들은 연쇄적으로 엮인다거나, 일정한 흐름으로 이어지게끔 제작이 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므로 문제를 풀다 막히게 된다면 주저 말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서 차근차근 문제를 살펴보세요. 이전 문제에 해결의 실마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 풀이 시간은 문제에 대한 답'만' 도출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수시모집 일반전형 면접에서는 면접장에서 15분이라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구상하는 것도 문제 풀이 시간에 포함되는 것이지요. 전 문항을 모두 해결했다면 면접장에 들어가서, 어떻게 설명해나갈 것인지 차근히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세요. 만약 오랫동안 고민했는데에도 답을 알지 못하는 문항이 있다면 그 부분 또한 어떻게 설명해나갈 것인지 상상해 보세요. 면접관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제시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를 어떻게 활용해 볼 것인지 떠올려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년 신입생을 만나 면접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면접은 단기간에 준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많은 합격생들이 본격적인 ‘면접 준비’를 하려고 했을 때
사실 면접 준비라는 것이 특별한 활동이 아님을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면접은 짧은 시간 내 급하게 소화한 지식과 생각이 아니라
고등학교 3년 간 꾸준히 쌓아온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서울대학교 신입생들이 들려준 면접 이야기에는
‘깊이 있는 배움’에 대한 조언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선배들이 들려준 이 이야기들을 통해
지난 3년 간 자신이 보낸 시간에 대한 믿음을 갖고
당당하게 면접에 임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