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곳에 오기까지
실수를 바탕으로 성장한다면 실수는 계기가 됩니다.

많은 학생들이 학창시절에 어려워하는 과목 중 하나인 수학을 전공으로 삼는 학생들은 어떤 학생들일까?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과목 중 하나이면서 이공계 학문의 근간을 이루는 수학. 수리과학부 20학번 김재연 학생을 만나보았다.
안녕하세요 학과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20학번 김재연입니다. 수리과학부는 단과대학으로는 자연과학대학 소속이고, 수학을 공부하는 학문이자 다른 학문들의 초석이 되는 학문입니다. 수리과학부의 전공들은 다른 과목에도 많이 적용되는데 예를 들면 해석학개론, 선형대수학 같은 과목들은 다른 학과 전공생들도 수강해야 합니다. 이공계 학과들뿐만 아니라 연계전공으로 금융수학이 있을 정도로 경제와 연관성도 깊습니다.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 가장 많이 하는 공부가 수학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학에 관심과 흥미가 생겼습니다. 그렇게 수학 공부를 하다 보니 제가 수학을 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수학은 제 적성과도 잘 맞았습니다. 수학을 계속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서 수리과학부에 입학했습니다. 수학 자체에 관심 있고, 재미를 느끼며 스스로 재능이 있다고 생각이 드는 학생들 중 공부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은 학생들에게 수리과학부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입시 준비과정이나 입시와 관련된 일화 소개 가능할까요?
저는 수시전형을 준비했습니다. 수시전형은 고등학교 생활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고등학교 시험성적 내신과 교내 대회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입시와 관련된 일화라면, 수시 전형이 1차는 서류를 준비하고 2차는 면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면접 때 일이 생각나네요. 심층 면접은 45분간 주어진 시험 문제들을 현장에서 풀고, 15분 동안 풀이에 대해 발표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래서 저는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2학기부터는 심층면접을 준비했습니다. 저는 시험장에 도착하면 긴장하는 편입니다. 서울대학교 면접시험 문제로 공간 도형에 대한 문제가 나왔습니다. 공간 도형 문제는 종이에 수식을 써내려가기보다 먼저 머릿속으로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문제 해결 방향을 그려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많이 긴장한 탓에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아서 시험시간 45분 중에 10분 동안은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다가 30분 만에 시험 문제를 풀어야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조언은 짧은 시간 안에 긴장을 푸는 법이나, 당황스러운 문제를 만나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게 마음 상태를 연습해서 면접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수리과학부에서 공부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학문이라는 것 자체가 오랜 기간 역사를 통해, 사람들의 손을 통해 축적되어온 것이어서 이룩한 것을 이해하기 위한 끈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어떠한 전공이든 그 학문을 좋아하는 마음이 없다면 전공 적합성을 생각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수리과학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수학을 좋아하는 마음도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공으로 삼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더 심도 있게 내용을 배우니 수학에 대한 전반적 이해도나 수학적 능력도 필요합니다. 수학은 단위 숫자를 비롯해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내용도 있지만, 대학에서 배우는 수학은 추상적인 특성이 강합니다. 추상적이라 함은 수학자가 구조를 정하고 수식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인데 그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수리과학이라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전공 서적을 보면 단순 숫자 계산들보다 오히려 문자가 많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경험 중 현재의 ‘나’가 되는 데 영향을 준 것이 있을까요?
대인관계 측면에서 고등학교 경험이 도움 되었습니다. 고등학교는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학교였는데, 이전에는 남들에게 특별히 친절하지 않았고, 자신을 첫 번째로 생각하는 편이었다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남들의 입장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기숙사가 3인 1실, 2인 1실로 구성되어있는데 생활패턴이 안 맞는 예를 들어, 코를 고는 친구나 밤늦게 깨어있는 친구 등과 원활하게 생활하기 위해서 노력한 점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생각해보니 대인관계 측면에서 나와 맞지 않아도 대화하는 능력을 형성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등학생 시절에 어려움을 느꼈던 적 있나요?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워하기도 했고,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니 오랜만에 집에 가면 집에서 공부가 잘 안되었어요. 그래서 집 근처 스터디카페를 다녔어요. 스터디카페에 가면 주변에 다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니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집에 있으면 스터디카페 가는 것을 조금씩 미루게 되어요. 그래서 저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침을 먹고 아침을 먹자마자 스터디카페를 갔어요. 스터디카페에 가서 마저 자는 한이 있더라도 일찍 일어나자마자 갔어요. 어차피 엎드려서 자면 많이 못 자게 되어요. 그렇게 스터디카페를 가면 30분 혹은 1시간을 보내고 공부를 시작하게 됩니다. 집에서 빈둥거리며 시간 보내기보다 나았어요.
그리고 공부를 하다가 스트레스를 받는 때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친구들과 게임이나 운동을 하면서 보냈어요. 원활한 공부 진행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탈출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축구를 좋아해서 친구들과 축구를 즐겼는데 운동을 하면서 체력도 좋아지니 시험 앞두고 공부할 때도 도움이 되었어요.
나만의 공부법을 소개해줄 수 있을까요?
저는 사회탐구 과목처럼 흔히 말하는 단순 암기가 필요한 과목은 약했어요. 어떤 친구들은 시험 전날에 열심히 암기해서 시험을 잘 보기도 했는데 저에게는 잘 맞지 않는 공부법이었어요. 고민을 많이 하다가 한 달 전부터 암기과목을 보기 시작하는 걸로 공부법을 바꾸었어요. 한 달이면 긴 시간이니 그때부터 암기하면 머리에 남는 게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큰 틀은 머리에 남기 때문에 도움이 되었어요. 시험 2주 전부터는 세부사항을 암기해서 시험을 보기 전에 제 뇌 속에 내용이 다 들어올 수 있게 공부했습니다. 이 공부법의 장점이라기보다 효과는 단순 암기로 시험을 준비하면 시험이 끝나고 금방 잊어버리는데, 저 같은 경우 생물 과목이 시험이 끝나고도 2주 동안은 머릿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중력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저는 어릴 때부터 집중을 잘 못하고 SNS도 신경 쓰는 편이었어요. 시간이 지나도 생각보다 핸드폰을 보는 습관은 고치기가 어려웠어요. 핸드폰 잠금 어플을 사용해서 강제로 핸드폰 사용을 막아도, 앱을 삭제하고 핸드폰을 사용할 정도였어요. 그래서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 자체를 늘리기로 마음먹었어요.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 중 집중하는 시간의 비율이 낮아도 전체 시간을 늘리면 공부하는 양이 많아지니 효과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을 거치면서 스스로 변화한 점이 있을까요?
고등학교 시절을 정의할 수 있는 키워드 중 하나를 시험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시험공부를 하면서 공부 방법을 비롯해 스스로를 알게 되고 자신만의 길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저도 주위에 친구들이 하는 공부 방법을 따라가면서 했었는데, 때로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받기도 했어요. 과목의 특성을 파악하고, 나에 대해 알게 되며 방법을 조정하니 성적도 올랐어요. 그래서 가장 변화한 점은 나만의 공부 스타일을 찾은 것이에요.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갈수록 어떠한 일을 하든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있던 실수들, 사건들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을 목표로 삼고 싶습니다. 학업이든 인간관계든 실수를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 이걸 계기로 성장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고등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입시가 1년 만에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사람도 있을 텐데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결과에 후회하지 않는 결과를 만들어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