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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곳에 오기까지

호기심이 이끄는 삶

박민서 인문대학 중어중문학과
인터뷰 사진

중어중문학과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중어중문학과에는 크게 중어(중국어)와 중문(중국문학)을 공부합니다. 중어에 속하는 수업에는 중국어학개론, 중국어음성학, 중국어글쓰기 등이 있고 중문에 속하는 수업에는 중국역대시가강독, 중국역대산문강독, 중국역대소설강독 등의 수업이 있어요. 또 기본적으로 중국어는 한문을 기반으로 한 언어이기 때문에 한문문법, 한문강독 등의 수업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중국사회문화론특강 등의 수업이 있는, 전반적인 중국 사회 및 문화에 대한 이해도 필요로 하는 전공입니다.

중어중문학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기본적으로 저는 외국어 문법을 좋아해요. 처음 영어를 만났을 때 한참 영어 문법에 빠졌었는데, 중국어를 만난 뒤 중국어 문법에 푹 빠졌어요. 짧게 스페인어도 배운 적이 있는데, 중국어의 문법은 영어나 스페인어, 한국어의 문법과 달리 독특한 점이 많아요. 동사나 형용사 같은 술어 뒤에서 의미를 더해주는 보어나, 목적어의 종류에 따라 어순이 변화하는 문법이 있어요. 저는 이러한 독특한 문법 규칙이 중국인들의 사고 체계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서, 이 부분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어 중어중문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해당 언어권에 대한 관심이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민서 학생도 그랬나요?

네, 저는 특히 중국의 고대문화에 관심이 많았어요. 과거부터 유교가 우리나라에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 유교가 발흥한 곳이 중국이고, 중국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잖아요. 중국이 어떤 나라인지 궁금해졌죠. 거기에 사회주의 국가임에도 경제 성장을 많이 이뤄냈다는 점도 흥미로웠어요. 고등학교 시절 문화 교류를 하면서 중국인 선생님께 마오쩌둥에 대한 역사적 평가에 대해 중국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쭤본 적이 있는데, 공과를 엄격히 구분하는 중국인들의 사고방식이 신기했어요. 중국은 흔히 상상하기 힘든, 독특한 사회임에 틀림없어요. 중국에 대한 애정이라기보다 호기심이랄까요? (웃음)

그렇다면 전공 공부에 필요한 역량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어떤 학생이 중어중문학과에 오면 좋을 것 같나요?

기본적으로 중국어를 싫어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주변 친구들 중에는 중국어가 한자를 위주로 한 언어이기 때문에 중국어 자체를 꺼리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하지만 수업 중 중국어가 자주 사용되기도 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중국어 실력을 졸업 요건으로 제시하기 때문에 중국어를 너무 싫어하지는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책 읽는 것도 싫어하면 힘들어요. 문학작품도 많이 읽지만 사회과학 서적도 읽기 때문에 기본적인 독해 실력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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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와 면접 및 구술고사 준비과정을 간략히 말씀해 주세요.

압도적인 내신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1학년 때부터 교내활동에 방점을 두었어요. 최대한 다양한 활동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교육, 경제, 외교, 지리, 정책 등 최대한 여러 분야의 활동을 경험한 뒤 자소서에 포함될 내용을 선택하면서 자연스럽게 저의 관심사가 연결되는 것을 보여주었어요. 예를 들어, 1학년 때는 정치 외교 관련 동아리를 하면서 중국에 관심이 생겼고, 중국인들의 사상을 공부하고 싶어서 2학년 때는 교내 맹자원전강독 활동을 진행했어요. 이렇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자소서를 준비했습니다. 구술고사는 일정 부분 학원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면접일이 다가올수록 혼자서 기출문제를 구해서 생각을 확장하는 것을 연습했습니다. 또, 고3 1년 동안 점심시간에 교실에서 도시락을 먹으면서 뉴스와 신문을 챙겨본 것도 구술고사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자소서를 쓰다 보면 공부와의 균형을 맞추기 쉽지 않습니다. 여름방학 스케줄 관리는 어떻게 했나요?

자소서 쓸 요일을 정했어요.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은 자소서 쓰는 날로 정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하루 종일 자소서만 썼던 건 아니에요. 오전에는 공부하고 점심 먹고 난 뒤 슬슬 졸릴 때쯤 자소서를 썼어요. 자소서를 주로 카페에 가서 써서 잠은 안 왔던 것 같네요.

고등학교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단연코 영어뮤지컬동아리 활동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1인당 동아리를 두 개씩 들었는데, 하나는 전국정치외교연합동아리라고 해서 비교적 학술적인 동아리였으나 나머지 하나는 영어뮤지컬 동아리였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많이 부족한 실력이었지만 교실이나 체육관을 빌려 주말이나 방학에도 늦게까지 추가 연습을 했던 기억이 나요.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서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어요. 저는 단순히 뮤지컬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이 동아리를 택했어요. 어떤 후배가 저에게 ‘축구 동아리를 들어 버렸는데 입시에 불리하냐’는 질문을 했는데, 동아리 종류에 따른 유불리는 없는 것 같아요. 동아리에서의 활동과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고등학교 시절 겪었던 어려움이 있나요? 어떻게 극복했는지 듣고 싶어요.

중학생 때는 전교에서 내로라할 정도로 공부를 잘했는데, 고등학교에 오니 제가 우물 안 개구리였음을 알게 된 것이 역경이었어요. 원래 경쟁심을 추진력으로 공부를 하는 편이라, 처음에는 저보다 대단한 친구들이 많은 것을 보고 자극을 받아서 공부를 더 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친구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고, 오히려 학년이 올라갈수록 절대적인 제 성적도 하락하게 됐어요. 심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었죠. 이때 저는 친구들을 이기려는 마음에서 벗어나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앞선 친구들은 나보다 몇 배의 노력을 했을 수도 있는데, 이들을 이기지 못했다는 이유로 제가 좌절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 뒤로는 아무리 낮은 성적을 받아도 스스로 충분히 노력했다고 생각하면 깔끔하게 결과에 승복했고,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아 성적이 좋지 못했다면 이에 아쉬워하면서 학구열을 끌어올렸던 것 같습니다.

본인이 어떠한 강점을 지녔기에 서울대학교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궁금해 하는 것을 넘기지 않으려는 습관 덕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부터 궁금한 것이 생기면 계속 질문하거나 인터넷을 찾아보는 습관이 있었어요. 가령, 중학교 때 과학 시험 공부를 하는데 과학이라는 학문이 워낙 깊어서 중학 과정만으로는 다 이해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고등학생 과학 문제집을 사기도 하고 학교 선생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질문도 했어요. 거기까지 시험에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서도 궁금함을 참지 못해서 인터넷을 뒤졌고요. 배우고 싶은 과목에 대한 열정이 충분하고, 지적 호기심이 많았던 점이 저를 서울대로 이끌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에 가서도 수업 시간에 질문이 많았겠어요.

아쉽게도 고등학교에서는 질문이 많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대학 수업을 들으면서 질문이 다시 많아졌어요. ‘근대화란 무엇인가?’처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개념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교수님께 여쭤보는 등 다양한 질문을 할 수 있는 환경에 만족하고 있어요.

전공에 대해 예상한 것이 실제와 차이가 있었나요? 어떤 부분이 생각한 것과 달랐나요?

생각보다 문학에 관한 내용이 많아요. 앞에서 말했듯 중국어 어법이 좋아서 왔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수업을 많이 듣고 싶은데, 대부분의 전공수업들은 문학을 다루는 수업이에요. 또, 중국에 대한 내용을 많이 배우기보다는 작품론이나 학술적인 점을 많이 배운다는 점도 예상과는 조금 달라요. 중국의 문화나 사회에 대해 배우고 싶다면 교양수업이나 타과 전공을 통해 학습해야 하지, 전공에서 깊게 다루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가령, 신해혁명의 과정은 동양사학과 교양 수업인 <테마 중국사>에서 배울 수 있겠지만 중문과에서는 신해혁명이 각 문학작품에서 어떻게 드러났는지 배우는 것 같아요. 교수님들께서 학생들이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기초적인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시고 수업을 하세요. 그래서 저는 이번에 『아틀라스 중국사』라는 책을 구입해서 따로 중국사에 대한 공부를 하는 중이에요.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진로가 있나요?

여러 분야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고 도전정신도 충분하지만, 현재로서는 중국어 교사가 되고 싶어요. 저는 가르치면서 학생들과 교감하는 것을 좋아해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는 것이 제 최종 꿈이어서 그 일환으로 교사가 되어 한 학생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득 주고 싶습니다.

글·사진이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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