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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곳에 오기까지

사회학적 상상력으로 사회문제와 나의 삶의 연결고리를 잇다.

김민서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인터뷰 사진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에 사람들 간의 접점은 줄어들고 간극은 커져만 가고 있다. 이 시기에 처음 입학한 20학번 새내기들은 이제 21학번을 맞이하지만 여전히 사람이 고프다. 그 속에서 과 학생회 활동을 포함한 다양한 교내 활동에 참여하면서 적극적으로 삶을 만들어가는 김민서 학생을 만나보았다. 활기차게 살아가는 김민서 학생의 고등학교 학창시절은 어땠을까?

안녕하세요, 독자 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김민서입니다. 저는 수시 일반전형으로 들어와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어요. 저는 2020년도에 입학한 20학번으로 대학교보다 고등학교 생활을 아직은 더 오래 했습니다.

사회학과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려요. 사회학은 어떤 학문인가요?

사회의 거시적인 측면과 사람들의 삶을 연결시켜주는 학문이에요. 저는 사회학이 현실과 굉장히 가까운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2020년도 1학기 때 제가 들었던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빌려보면 ‘사회학적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우리 사회의 거시적인 문제와 개개인의 미시적인 삶이 어떻게 연결되어있는지 사회학적 상상력을 발휘해 찾아내는 것이 사회학이라는 말씀이셨어요. 실제로 학과 내에 사회문제와의 연결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잘 찾아내며 이를 연구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이런 저희들이 모여서 사회학과의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대학교에서 강의를 들으며 실제로 배운 내용들이 기대한 부분과 일치했나요?

아직 많은 강의를 들어보진 못해서 제가 들었던 강의 내용을 중심으로 말씀드릴게요. 2020년 2학기 때 사회학사를 배웠어요. 강의 자체는 매주 한 명의 사회학자를 다루면서 시대적 배경, 개인적 삶, 연구 등을 살펴봤습니다. 과제로는 특정 학자가 내세운 이론을 현대사회에 접목해서 효용이 있는지 분석해봤어요. 보통 학기 중에 공부 위주로 하던 사고의 흐름을 돌려 한 번이라도 더 지금 사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찾아보고 관찰할 수가 있어서 좋았어요. 기대했던 부분들과 일치합니다.

사회학과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네요. 고등학교 때 사회학과라는 전공을 희망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특정 학과만을 떠올리기에 앞서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특색 수업 중에서 통계적 수치를 통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설명해 보는 수업을 들었는데 꽤 흥미로웠어요. 이후 제 관심사에 따라 한 통계 동아리, 법 동아리를 하면서 겪은 경험들도 사회학과와 관련이 많이 있었어요. 통계 동아리에서는 사회현상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분석적인 연구를 하는 것 자체가 재밌었고, 법 동아리에서는 여러 현실감 있는 주제들을 다뤘죠. 이와 같이 사회의 여러 측면들을 바라보는 경험들을 더 확장 시킬 수 있는 곳이 사회학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회학과 홈페이지를 보니 다양한 사회의 측면들에 여러 학문분야를 접목시키는 연구들이 눈에 띄었고, 사회학과에 진학하여 여러 사회의 양상들을 융합해서 바라보면 사회현상에 대한 깊은 논의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3학년 때 최종 결정을 했습니다.

흥미에 따라서 이것저것 활동을 해왔는데 알아보니 사회학과로 귀결되었군요. 고등학교에서 다채로운 활동을 해왔다는 점이 느껴지는데, 지금 고등학생인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활동이 있을까요?

어떤 특별한 활동이나 기상천외한 스펙 보다는 스스로 해보고 싶은 걸 꾸준히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소규모라도요! 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마음 맞는 친구들과 스터디를 만들어서 생활과 윤리나, 사회문화 과목에서 등장하는 학자들의 사상과 현실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탐구했어요. 달달 외우는 공부만 하기 보다는 친구들과 토론도 하면서 현실 감각 있는 공부도 하려고 노력했었죠. 사회학과를 고려했다기보다 흥미를 따라간 활동인데, 사회학과랑 잘 맞았어요.

교과 외적인 활동에서 기억에 남는 활동도 공유 부탁드려요.

교육 봉사활동으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만나왔어요. 한국에서 계속 살아온 아이들인 만큼 문화적인 차이가 느껴지기 보다는 아이들이 마음을 살짝 닫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먼저 여러 가지를 물어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같이 과학실험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제가 그 친구들보다 더 기뻤던 것 같아요. 이 부분에서 재미를 느껴서 봉사를 3년 동안 꾸준히 해왔고, 그 연장선상에서 대학교에 와서도 교내 글로벌사회공헌단에서 랜선 해외봉사단으로 교육봉사를 신청해서 활동을 했습니다. 다음에도 또 하고 싶어요!

여러 활동들을 하면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는데 스트레스를 받는 힘든 순간들도 있었는지, 어떻게 이겨냈는지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공부에 대한 압박이 크게 다가왔었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무사히 버티었는데 2학년 때는 유난히 힘들더라고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공부하는 방식 자체에서도 일종의 매너리즘에 빠진 느낌이었어요. 건강마저 안 좋아져서 학교 시험 날 집중하지 못해 아는 내용이 나와도 실수를 할 정도였어요. 자연히 1학년 때보다 2학년 때 내신도 더 낮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었지만, 이 시기를 보내고 보니 얻는 것도 분명 있더라고요! 강박이 없어졌어요.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과정에 집중하면서 최선을 다하자, 그 이후에는 내 몫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면서, 차분한 마음으로 밥 잘 챙겨먹고 공부했더니 성적이 눈에 띄게 올랐어요. 그래서 제가 과외하는 학생들에게도 항상 이 말을 해줘요. 자신이 하는 일에 최대한 집중하고 다른 부분은 비워버리는 마음가짐과, 먼 미래를 생각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파악해 나가는 방식이 도움 되었다고요.

고등학교 생활 전반과 관련해서, 이 시기를 먼저 보낸 입장에서 줄 수 있는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특별한 건 아니지만 저는 밤을 새면 시험도 못보고 아무것도 못하는 타입이라서 잠을 많이 자려고 노력했어요. 버스 타 있는 시간까지도 최대한 활용해 할 일을 끝내고 집에서 푹 자는 식으로 자투리 시간을 알차게 활용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라면 잠을 줄여야 하는 게 아니라, 힘들면 5-10분 정도 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쉬는 시간에 10분 정도 자면 다음 수업 시간에 살아나더라고요! 그리고 자신이 정한 취침 시간을 안 넘기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정해놓은 취침 시간을 지켜야 일정하게 생활리듬이 유지되더라고요.

독자 분들을 위해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만들어온 자신만의 공부 비법을 알려주세요!

저만의 공부법은 우선 수업 끝나면 바로 복습하기예요. 읽으면서 외우고 생각한 다음에 한 번 써 보면서 이미지로 기억하는 방법이 도움이 되었어요. 다음으로는 고등학교 때의 공부가 다 암기를 기본적으로 요구하는데 최대한 이해하고 암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회문화 같은 과목을 예로 들면 사상가와 이론만을 외우기보다, 직접 감정이입을 해서 이론을 강연하듯이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되었었어요. 외국어의 경우에는 보통 표현들을 문법적으로 세분화해서 접근을 하는데, 이보다 아기들이 언어를 배울 때처럼 회화 부분의 표현을 통째로 외웠어요. 외워서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제가 혼자서 문법을 찾아낼 수 있게 되더라고요. 이외에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시험 볼 때의 팁이 있어요. 평상시에 두 개 고르라는 문제에 하나를 골라 놓는 것과 같은 작지만 큰 실수들을 종종 해왔어서, 시험 시작하자마자 시험지에 ‘검토는 몇 번 하기’, ‘검토 할 때 어디에 신경쓰기’와 같은 부분을 쓰고 시작했어요.

지금까지 고등학교 시절을 돌이켜 보면 기억에 남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되돌아보면 책을 가까이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돼요. 사실 책을 읽기 싫어서라기보다 시간이 없어서 많이들 못 읽을 텐데, 책을 재밌게 읽는 습관 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업적으로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예전에 읽어 둔 글 한 줄이 생각보다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문학소녀와는 거리가 살짝 있었지만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려보면 친구들이 가사 하나에도 움직이는 모습들을 봐왔기에 읽고 힘을 얻을 수 있는 문학 작품을 정말 조금이라도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 점이 아쉬워서 대학에 와서 고전문학 수업을 찾아들었어요. 평상시에 혼자 읽기 어려웠던 책들도 교수님께서 분석해주시니 더 쉽고 재밌다고 느껴지더라고요. 삶의 교훈도 주고요!

인터뷰 사진

책 읽는 습관 들이기가 중요하다는 점이 정말 공감되네요. 알찬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면서 생각해온 진로는 무엇이었나요? 지금 시점에서 생각해 볼 때, 생각하고 계신 진로가 사회학과에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고민하고 있는 선택지로는 기자와 법조인을 생각하고 있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생각해왔던 꿈은 법조인이에요. 기자라는 꿈은 대학생활을 하다보니 보다 구체화된 꿈입니다. 사회학을 응용할 수 있는 분야를 하고 싶어요. 사회학에서 제가 배운 부분을 활용해서 저만의 새로운 방법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취재한 내용을 사람들에게 풀어내어 들려주는 역할을 하는 기자의 일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법조인도 마찬가지로, 제가 아는 내용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직업이라 이 두 가지를 가장 관심 있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1학년 때 형사법 관련 강의를 들었는데,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공부해보니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뉴스에서 제가 배웠던 내용들이 나오니까 즐겁기도 했고, 무엇보다 실생활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느꼈어요.

‘사회학과’스러운 사람이 사회학과에 들어갔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사회학과에 진학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있으면 유용할 역량과 이를 갖출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사회현상에 많은 관심을 쏟고 여러 관점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역량이요! 고등학생 때 자신의 관점을 정립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면 여러 가지 신문들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자신만의 문제의식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현재 사회학과에도 남들이 포착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섬세하게 신경쓰는 분들이 많아요. 그 감각은 대학 오자마자 함양되었다기보다 오랜 시간동안 사회 구석구석을 관찰하며 길러진 습관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정리하자면, 사회학과에 오기 전부터 많은 사회현상을 접하고 거기에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며 관련 역량을 키우는 게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사회학과를 희망하는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학교에서 이것저것 하느라 정말 바쁘죠? 분명히 힘들고 혼란스러운 시간도 있겠지만, 지금 여러분이 하는 모든 것이 가치 있다는 사실만은 잊지 마시고 자기 자신을 믿으세요! 나중에 대학교 캠퍼스에서 만나요!

글·사진이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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