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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곳에 오기까지

인류의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는 그들

심민규 의과대학 의예과
인터뷰 사진

인류의 평균 수명은 대한민국 기준 약 80세이다.
수백 년 전만 해도 약 40세에 이르던 수명이, 두 배로 비약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기술의 발전? 환경의 변화? 법과 제도의 발달? 모두 어느 정도 맞는 말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의료진들의 무궁한 노력이 있었기에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인류 건강 증진의 선봉대인 그들을 한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우리 모두 의사라는 직업을 알지만, 정확히 어떻게 해야 의사가 되는지는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의과대학은 어떤 학과인가요?

의과대학은 2년의 의예과와 4년의 의학과 과정으로 나누어집니다. 의예과에서는 장차 의학도로서 갖추어야 할 다양한 학문적 소양과 성숙한 인성을 위한 교육을 받습니다. 그래서 의학 외에 개인마다 심리학, 수학, 과학 등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의학과에서는 인류와 사회에 공헌하는 의학 인재의 양성을 목적으로 해부학, 생리학, 조직학 등 기초의학부터 실습을 돌며 내과, 외과, 정신과 등 임상의학까지 의학 전반을 모두 공부합니다. 또한, 예방의학이나 인문의학처럼 질병의 예방이나 의료윤리 등 인류 건강을 증진할 방법 전반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어렵지만 심오하고 중요한 학문이군요. 그렇다면 심민규 학생은 어떻게 의과대학 진학을 생각하게 되었나요? 또, 의과대학에서 어떤 세부 전공을 꿈꾸고 계신가요?

저는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의료공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정말 좋아하는 분야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심리학 분야에 관심이 많았기에 관련 책과 자료를 많이 읽게 되었는데 심리학의 영역이 뇌로 확장되면서 뇌과학 분야와 많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행동과 치료에 더 많은 관심을 두었지만 구체적인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뇌과학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정신과로 진로를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의예과에 입학하기 위해 입시를 준비하셨을 텐데 그 이야기를 잠깐 들을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의예과가 학문적인 소양, 실력을 매우 중시하는 학과이다 보니 고등학교 때는 교과 과정 공부를 1순위에 두었습니다. 저는 수면 시간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어서 잠을 줄이기보다는 깨어있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하루 중 정해진 시간은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고교 재학 중 가장 기억에 남은 활동은 3학년 때 진행한 프로젝트 활동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심리학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청소년 불안을 주제로 연구를 구상했습니다. 설문 조사지 제작부터 통계 분석까지 모든 과정이 생소했지만, 선행 연구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연구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생소한 분야라 ‘연구를 끝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했지만, 끝난 뒤 그간의 경험이 대학에 진학해서도 도움이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독서도 이야기하고 싶네요. 고등학교 입학 당시만 해도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도서관에 관심이 생기고 자주 방문하게 되면서 독서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생활을 하다 보면 교과 과정 외 지식을 접할 기회가 한정적인데 독서를 통해서 다른 분야의 지식을 쌓을 수 있었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의과대학에는 어떤 사람이 오면 좋을지, 전공에 필요한 역량에는 어떤 게 있을지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요?

사실 제가 아직 의학과에 진학하지 못해서 의학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지만,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은 임상뿐만 아니라 기초의학을 매우 중시하는 성격이에요. 또한, 의과대학 졸업 후 창업을 통해 임상의가 아닌 다른 진로를 선택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렇기에 학문과 연구 활동에서 재미를 느끼고 열정을 가지는 분들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방대한 지식을 계속해서 공부해야 하는 의학과의 특성상 꾸준함이라는 자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학과 직접 연관된 학문은 화학과 생물학이 있겠지만 바이오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영역이 확장되면서 통계, 코딩 등 다양한 분야와 접점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화학, 생물학 외에도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 존중을 바탕으로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키겠다는 태도입니다. 의학이 생명과 건강을 직접 다루는 분야이기 때문에 학문적인 역량에 앞서 학자로서의 윤리 의식과 봉사 정신이 갖추어져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의과대학에 와보니 어떤가요?

이전까지는 의대에 진학하면 임상 의사가 되거나 기초의학자가 되는 경로만 인지하고 있었는데 “의학입문”이라는 과목을 수강하며 다양한 진로를 개척하신 분들을 뵐 수 있었습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등 사업을 구상하시거나 “국경 없는 의사회”처럼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의학의 영역이 점차 확장됨에 따라 의사의 역할도 임상에만 국한되지 않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느낍니다. 의예과, 의학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직업이 의사였지만 직접 강의를 듣고 선배 분들을 만나면서 기초의학자와 임상을 넘어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비록 의예과에 갓 입학한 새내기와의 인터뷰기에 전공에 관한 깊은 질문, 다양한 질문을 하지는 못했다.
특히 다른 과에 비해 저학년(의예과)과 고학년(의학과)의 차이가 크기에 이런 양상이 짙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키겠다는 포부 하나는 누구보다 강하다는 것이 잘 느껴졌다.
훗날, 이 학생이 좋은 의학자가 되리라고 생각이 든다. 그의 밝은 앞길을 기원한다.

명승현 사진심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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