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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곳에 오기까지

미술 안하고 못살겠더라고요.

송민아 미술대학 디자인학부 디자인
인터뷰 사진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왔는가.
부모님, 학교, 사회, 나, 다양한 것들을 고려해야하는데,
진로와 같이 인생에서 큰 결정을 내려야 할 때면 머리가 아파온다.

여기 의예과를 지망하다가 미술을 하기로 결정한 새내기가 있는데,
그 결정 과정에 대해 그리고 그녀에 대해 알아보자.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디자인과 19.5학번 송민아입니다.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아메리칸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공부를 해보고 싶어서 혼자 들어오게 되었어요.

쩜오 학번이 뭔가요?

외국에서 살다 온 재외국민이나 외국인의 경우 한국과 졸업시기가 달라요. 한국의 학생들은 주로 2월에 졸업을 하는데 저희는 주로 6월에 졸업하거든요. 그래서 9월에 입학을 하고, 이걸 .5학번으로 불러요.

미술대학 입시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미대는 주로 실기시험이 필요해요.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그림을 그리는 것인데 제가 입학할 당시에는 자화상을 그리는 것이 주제였어요. 특이했던 점은 보통은 소묘 위주로 다루어지는데 요즘 유행하는 3D, 입체적인 것이 주제라 신기했어요. 거울 등을 활용해서 세모로 자기얼굴을 표현했어요. 3시간 동안.

실기시험은 어땠어요?

되게 예상외였어요. 보통 주어지는 과제나 재료가 있는데 준비했던 것과 전혀 다른 주제가 나왔거든요. 또 재료도 시험 2일 전에 공개되는데 처음 써보는 것이라 당황스러웠어요. 한국에서는 흔한 재료지만, 해외에서는 포스터컬러라는 재료를 잘 사용하지 않는데, 마침 이걸 활용해서 과제를 해야 하더라구요. 저는 주로 아크릴물감을 많이 사용해서 포스터컬러를 사용해서 시험을 보기가 힘들었어요. 아크릴물감은 덧발라도 지워지지 않는다면, 포스터컬러는 덧바를 경우 이전에 채색한 게 지워지거든요.

채색할 때 주로 활용하는 건 어떤 게 있어요?

유성인 재료로는 유화, 아크릴, 포스터컬러로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유화는 계속 덧바르면서 하는 미술인데, 때문에 이걸로 담아내는 깊이감이 중요해요. 아크릴은 그보다 좀 더 얇고 빠르게 말라서 빠른 작업이 가능해요. 포스터컬러는, 얇게 채색이 가능하지만 덧바를 경우 지워지는 단점이 있죠. 저는 유화가 좋은데. 깊이감이라는 매력이 좋은 것 같아요. 진한 게 좋아요.

작품 사진

좋아하는 미술가가 있나요?

미스터 미상이라는 일러스트레이터 분이요. 한국인인데, 한국사회를 재밌게 그리세요. 또 에드워드 호퍼라는 유화를 주로 사용하시는 예술가도 좋아해요. 그 분의 회화를 보면 어떤 시간이 멈춘 듯 한 기분이 들어요. 허공을 그려냈는데 깊이감, 진한 느낌이 담겨있는 걸 보면 감탄스러워요.

시간이 멈췄다는 느낌은 어떤 건가요?

저는 시간을 느끼는 순간들이 좋아요. 가만히 앉아서 커튼 흔들리는 걸 보거나, 자연 같은 것도 풀들이 정지해있는 듯하지만 살짝씩 흔들리는 것이 시간을 잘 느낄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요.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인 고1 때 처음으로 제 그림을 그렸어요. 이과공부를 하면서 제 자신에 대한 그림을 그리는데 다 어두웠어요. 그런 경험이 있다 보니 호퍼의 그림에서 대놓고는 아니지만, 외롭고 쓸쓸한 감정이 묻어 있는 게 신기했어요. 힘들 때는 시간이 느리게 가니까요.

디자인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셨나요?

어릴 때부터 미술을 했어요. 저는 좋아했는데 부모님께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어요. 미술학원도 못 다니게 하셨고.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의대를 목표로 이과공부를 많이 하다가, 고2 때 진로와 관련되어 과목을 짜야하는 순간이 있었는데 부모님 몰래 미술로 돌려버렸어요. (웃음) 그때 결정하는 것들이 제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는데 전 도저히 이과공부로 만족하면서 살기 어려울 것 같았거든요.

부모님 몰래 결정할 정도인 미술이 가진 매력이 무엇일까요?

일단 저는 미술을 안 하면 못살 것 같았어요. 공부는 답이 정해져 있거나 어떤 평가에 의해 결과가 나타나는데, 미술은 제가 원하는 대로 이끌어갈 수 있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유연한, 열려있는 점이 좋았어요.
이과공부에서도 수학이랑 생물을 좋아해서 의대를 준비하긴 했었지만 어느새 너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정신적으로 힘든 것 같아서 예술로 틀게 되었어요.
또 저는 하고 싶은 것(취미)과 직업은 달라야한다고 생각해서, 미래를 생각해봤는데, 회화는 아마 취미로 할 것 같아요. 대신 디자인과에 들어왔으니 운송디자인을 해보고 싶어요. 비행기 내부를 보면 거기도 디자인이 필요한데, 저만의 기내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환상이 있어요. 혹은 자동차디자인도 좋아요.

인상 깊었던 비행기 디자인이 있나요?

자세히 관찰해보면 항공사마다 좌석이나 공간을 디자인할 때 특징이 담겨있어요. 저는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는 걸 좋아하는데(웃음), 에미레이트(빨간색, 하얀색, 금색)나 에뛰아드(보라색, 금색, 갈색)의 1등석을 보면 나름의 색조합 중에 금색을 살려서 표현하고 있어요. 부의 상징을 사용해서 뭔가 위대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게 인상 깊었어요. 그런 걸 보면서 나도 언젠가 그런 걸 디자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두바이가 부자가 많은 나라이다 보니 ‘부’의 이미지가 눈에 잘 들어왔던 것 같아요.

부의 이미지가 어떤 건가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게 형성되어있는 부의 이미지는 두바이의 현지인을 기반으로 해요. 두바이는 한국처럼 빈부격차가 뚜렷하지 않은데, 로컬들은 다 부자인 경향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들의 문화나 전통적인 것들이 담긴 걸 보면 부유한 느낌이 느껴져요.

특이한 경험이네요, 부자들이 많은 두바이 생활은 어떠셨나요?

부자인 친구들을 보면서 성공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많이 되지만, ‘부’ 자체에 집착하지 않게 된 게 좋은 것 같아요. 재화로써의 부가 많은 것도 좋지만 가끔은 외로워보였거든요. 항상 가족들이 바쁘다보니, 집안에 상주해계시는 메이드 분들과 더 유대관계가 깊은 경우도 있더라구요. 가족들이 너무 바쁘면 중요한 것들을 놓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바쁘게 살고 싶지만, 제가 성장한 환경 정도의 여유도 갖고 싶어요.
또 두바이 같은 경우 로컬, 즉 부자인 친구들이 전체의 10% 이하에요. 90%가 다 이민자여서, 그 안에서 겪을 수 있는 경험도 컸어요. 덕분에 다른 인종이나 문화에 거리낌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점이 좋아요.
여러 가지 언어나 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저는 아랍어와 스페인어가 특히 좋았어요. 아랍어는 생긴 모양이 뱀 같으면서도 뭔가 아름다운(?), 예쁜 것 같아요. 관심이 없던 타이포그래피(글씨체를 활용한 시각예술)를 공부하고 싶어질 정도로요. 또 스페인어는 소리가 너무 좋아요. 발음이 진하다 해야 하나, 어떤 구수한 느낌이 있어서 좋아요.

국제적인 곳에서의 학교생활도 궁금하네요. 해외고등학교는 어때요. 한국고등학교와 차이점이 있나요?

일단, 시스템이 좀 다르게 형성되어있는 것 같아요.
두바이는 초등학교가 5년, 중학교가 3년, 고등학교가 4년에 걸쳐서 이루어져요. 저는 7살 때 갔기 때문에 초, 중, 고를 다 두바이에서 다녔어요.
고등학교가 아마 제일 크게 다를 텐데, 1, 2학년 땐 공통과목을 이수하면서 개개인이 듣고 싶은 교양을 골라서 들어요. 주로 언어나 미술을 듣죠. 그리고 3, 4학년 때 IB(국제학교에서 많이 활용하는 프로그램으로 6개의 과목을 골라서 진로를 설계함) 양식에 맞춰서 수업을 이수해요. 이때 어떤 것을 고르는지가 이후 원하는 전공으로 이어지죠. 과목들 중에는 대학교 수준의 과목도 있는데, 가끔 대학에서 이를 학점으로 인정해주기도 해요. 아쉽게도 서울대학교는 아직 인정해주지 않고 있어요.
또 시험도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1, 2학년 때는 매일 쪽지시험(?) 혹은 모의고사 같은 걸 봐요. 그리고 졸업 2달 전에 3주 동안 뭔가 대단원 같은 느낌으로 전체적인 시험을 봐요. 한국은 하루 동안 수능을 치르는 걸로 아는데 여기서는 3주 동안 개개인의 스케줄에 맞춰서 띄엄띄엄 시험을 치르고 있어요. 시험을 굉장히 많이 보는데 한 과목당 시험 2~3개정도씩을 봐야 해요. 그러다보니 3주간 총 16개에 달하는 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어요. 또 전공마다 수행해야하는 것들이 다른데, 미술의 경우 포트폴리오 2개와 전시까지 졸업전에 준비해야 해요.
대게 시험만 보는 게 아니라 논문 수준의 것들을 과목마다 제출해야 하고, 철학공부를 해야 해요. 1600자 정도에 달하는 것들을 작성하는 과정들이 필요한데, 때문에 시험과 과제로 부담이 많이 되는 시기인 것 같아요.

필수로 해야 하는 철학공부요?

네, 저희는 철학이 필수예요. 어떤 사상가나 이론을 다루는 philosophy를 말하는 철학이라기 보단 theory of knowledge를 말하는 철학이에요. 배우는 게 너무 다양해서 특정지어 설명하기 어렵지만, 어떤 것을 사고하고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배우는 것 같아요.
그 수업에서 준비한 발표 중에 서로 다른 과목들을 2가지 연결시켜서 1차 질문과 그에 이어지는 2차 질문을 만드는 과제가 기억에 남아요. 평소에 잘 하지 않는 사고방식이라 그 과정이 어려웠지만, 창의적인 생각을 가능하게 했던 것 같아요.
철학 뿐 아니라 윤리나 도덕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는데, 한국에서는 ‘~해야 한다’라고 많이 생각했다면 두바이에서 배울 때는 ‘~하고 싶어질 거야’와 같이 배워서 좋았어요. ‘네가 열심히 찾다보면 어느 때부터 공부하고 싶어질 거야, 좋아하는 걸 찾으면 알아서 하게 될 거야’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덕분에 더 하고 싶은 게 있는데 굳이 이과공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신 있게 미술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입시를 준비할 때 한국과 달라서 어려웠던 점이 있나요?

더 어려운 것이, 한국은 6개의 대학만 넣도록 제한되어 있지만 여기는 무제한이에요. 학교에서는 추천하는 것은 10개까지지만 사실 더 쓰는 것도 가능해요. 또 국제학교이다보니, 어떤 나라로 갈지, 그 나라의 어떤 학교로 갈지를 선택해야 해서 고민이 많이 필요했어요. 또 나라에 맞춰서 입시제도를 확인하고 마감기한도 다 다르다보니 10월~6월까지 원서를 쓰고 시험을 준비하는 등 입시기간이 길어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선택지가 다양한 상황에서 서울대학교에 오고 싶었던 이유는 뭔가요?

해외에서 살다보니 정체성에 혼란이 많이 왔어요. 한국인인데 오히려 외국인보다 한국인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경험이 많았어요.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까. 한국 국적을 가졌는데 한국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게 슬펐고, 인터넷으로 접할 수는 있지만 살아보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또 경제적인 것도 커요. 외국대학은 정말 어마무시하게 비싼데, 서울대학교 정도의 높은 교육수준에 학비가 외국대학 정도는 아니니까. 또 한국인인지라 가고 싶은 대학하면 무의식적으로 서울대학교가 떠오르는 것 같아요.

혼자 한국에서 공부를 해나가다니, 대단하네요. 혼자 지내는 것은 힘들지 않나요?

가끔 아프거나, 외로울 때가 있어요.
응급실에 갔을 때, “보호자 없어요?”하면 “없어요.”할 때 조금 서럽죠.

입학 전에 서울대학교에 기대하던 것들이 있나요?

캠퍼스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저는 자연을 너무 좋아해요. 그래서 서울대학교가 산 위에 있는 게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저는 축구를 계속 해왔어서, 시험을 보러왔을 때 축구장이 너무 크고 예뻐서 사진을 찍어뒀어요. 언젠가 축구부에 들어가서 같이 뛰고싶다고 생각했죠.

축구는 어떻게 시작했고 왜 하시나요?

친한 친구들이 축구를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계속 할 것 같아요. 축구를 하면 체력증진에 도움이 되고 오히려 공부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또 인내심을 기를 수 있죠. 보통 축구대회를 하면 3일 동안 하는데, 어떻게 뛰었나 싶을 정도로 경기 140분을 3일 연속으로 하면... 두바이는 축구대회를 할 때 기온이 35도 정도인데, 풀타임으로 뛰다보면 정말 힘들지만 버티는 능력을 길러낼 수 있어요. 그 와중에 코치님한테 혼도 나고. (웃음) 인내심이 안 길러질 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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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학기, 어떠셨나요?

9학점 밖에 안 들었어요. 낯선 공간에 적응하는 것도 힘든데 학업적으로 너무 많은 부담이 생기면 제가 버티지 못할 것 같았어요. 나름의 적응기간이었죠. 전공은 2개만 들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어요. 디자인이 좋은 점은 손이나, 프로그래밍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제 한국어 실력이 크게 마이너스가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다만 발표하는 과정에서 언어를 활용하는 게 어려워서 과제제출을 할 때, 작품보다 설명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네요. (웃음)

전공 수업은 어떠셨어요?

디자인기초와 기초공업디자인을 들었어요. 둘 다 재밌었는데 후자는 완전 컴퓨터 쓰기였고, 전자는 디자인이 무엇인가에 대해 배우는 수업이었어요. 디자인을 전공하면서 나아갈 수 있는 진로에 여러 옵션이 있는데 그에 대해 많이 생각할 수 있었어요. 2학년이 되면 시각디자인과 공업디자인 중에 골라야 하게 되는데 아마 공업디자인을 할 것 같아요.

시각디자인과 공업디자인은 어떻게 다른가요?

시각디자인은 포스터나, 광고, 타이포그래피와 같이 정말 시각적인 것들이라면, 공업은 운송디자인, 공간디자인(인테리어), 제품디자인 등이 있어요. 실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입체적인 것을 다룬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나중에 졸업작품에서 2개를 정해서 다뤄야 한다고 하는데 저는 운송과 공간디자인을 할 것 같아요.

보통의 학생들보다 적은 학점을 들었는데 장점이 무엇이었나요?

축구를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 (웃음)
9학점을 듣다보니, 물론 나중에 시간표를 관리하기 어렵겠지만 수업에 더 집중할 수 있고 학점관리도 더 쉬웠던 것 같아요. 아직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아 두려움이 컸는데, 자신감이 생기게 된 것 같아요. 앞으로의 길이 멀기 때문에 여유를 갖고 임하고 싶어요.

대학생이 되어서, 새내기로서 느끼는 장점이 있나요?

새내기는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선배님이나 교수님 등 많은 분들이 신경써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받은 만큼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또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어서 좋았어요. 이제 대학생이다. 뭐 그런 느낌. 그리고 대학생으로서 말할 수 있게 되어서 사람들이 이전보다 제 말에 귀기울여주는 것 같아요. 책임이 따르겠지만 말에 힘이 생기는 것이 좋았어요.

학교생활에서 힘든 점도 있었나요?

첫 번째는 언어고, 언어나 문화차이로 인해서 오해가 생기는 것이 두려워요. 과 특성상 전체 정원도 적지만 외국인 특별전형으로 들어온 친구들도 적어서 지난 학기에는 타과의 외국인 특별전형 친구들과 더 많이 어울렸지만, 다음 학기에는 과에서 20학번과 더 많이 교류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고등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해외고교 학생들에게, 보통은 과목을 정해서 자기 길을 개척하는 경향이 크니까, 고등학교 때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저도 2년 안에 몰아서 하다가 운이 좋아서 합격했지만, 너무 일찍부터 의대라는 목표를 잡아서 정신적으로 힘들었어요. 열어 놓고 결정을 해도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언어공부를 열심히 하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한국고교 학생들에게, 한국 학생들을 보면 상대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실제로 우리나라가 여성의 운동시간이 가장 적다고 해요. 친구들을 봐도 건강이 안 좋아보여서, 운동을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하루에 10분이라도, 조금이라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했으면 해요. 고등학교 때까지 안 해왔다면 커서도 새롭게 시작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성장기에 습관을 들이는 게 더 쉽고, 또 운동을 하다보면 집중을 하는 능력이 많이 커지는 것 같아서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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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주의자들은 우리의 결정은 선택 가능한 대안들 중
가장 자신의 목적에 부합한 경우를 선택해야한다고 바라본다.
우리는 어떤 목적을 갖고 어떤 선택을 하며 살고 있을까.
어렵다.
다만, “이거 아니면 못살 것 같다.”라는 말 속의 목적은 삶인 것 같다.
삶이라면 괜찮은 목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진서현 / 사진송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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