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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곳에 오기까지

미지의 나라, 러시아로!

김하정 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
오윤채 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
인터뷰 사진

“Я люблю тебя.”

러시아어로 “나를 너를 사랑해.”라는 뜻이다.
생소한 글자만큼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러시아는 어떤 나라일까?
하얀 눈의 나라, 소련의 나라, 보드카의 나라 등 각자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러시아의 모습이 있을 것이다.
가깝고도 먼 나라인 러시아의 언어, 문학, 문화에 대해 배우는 노어노문학과 학생들을 만나보았다.
그들이 대학에서 만나게 된 러시아는 어떤 모습일까?

Добрый день! 안녕하세요?

윤채 & 하정  안녕하세요! 저희는 노어노문학과에서 러시아에 대해 배우고 있는 19학번 오윤채, 18학번 김하정입니다.

지금까지의 대학 생활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무엇인가요?

하정  학기 중에는 바쁘게 수업을 듣고, 동아리를 하고, 친구들을 만났는데, “과연 종강은 언제 할까?” “내가 졸업은 할 수 있을까?” 이런 식으로 할 일이 끝이 안 보여서 막막했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대학에서의 시간들이 정말 빨리 흘러간 것 같아요.

윤채  저는 지난 1년이 고등학교 졸업 이후 처음 겪은 대학 생활이었는데, 진짜 자유로웠어요. 일단 제가 듣고 싶은 수업을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교수님께 들을 수 있었고,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제가 원하는 메뉴를 골라 먹었죠. 또 제가 자취를 해서 부모님의 통제가 전혀 없었어요. (웃음)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들 만나서 큰 시간 제약 없이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즐기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대학생이 되면 여유로운 시간이 많아지는데, 그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특히 제가 고등학생 때 노래를 들으면서 공부했는데, 그때 들었던 팝송들이 명곡이 많았어요. 그래서 “나중에 꼭 콘서트에 가서 라이브로 이 노래들을 들어야지!”라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올해 정말로 여러 콘서트를 다녔어요. 스트레스가 쫙 풀리는 것 같았어요.

각자 바쁜 시간들을 보낸 것 같네요. 그렇다면 대학에 와서 가장 의미 있었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하정  저는 의미 있는 경험이 세 가지 정도 있었어요. 첫 번째는 1학년 여름방학에 갔던 ‘스누 인 모스크바(SNU in Moscow)’ 프로그램입니다. 대학에서 러시아어나 러시아 문학에 대해 많이 배웠지만 실제로 러시아에 가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사람들이 러시아를 떠올리면 소련, 강한 사나이의 나라 등을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제가 직접 러시아에 가서 본 모습은 원래 생각했었던 러시아의 이미지들과 달라서 신기했던 게 기억이 나요. 특히 러시아에 예술작품들이 많아서, 러시아가 알아볼 것들이 많은 나라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두 번째는 제가 1학년 2학기부터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음악봉사 동아리 ‘나눔악단’입니다. 나눔악단에서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서 봉사도 할 수 있습니다. 나눔악단은 주로 관악구 근처 지역아동센터에서 음악봉사를 하고 있어요. 여러분, 나눔악단으로 많이 와주세요! (웃음)
마지막으로 제일 의미가 있었던 활동은 2학년 여름방학에 시작해서 2학년 2학기에 극을 올렸던 ‘외국어연극제’입니다. 노어노문학과 극단 ‘에르떼수스’에서 “차가운 여름의 뜨거운 나날들”이라는 이름의 연극을 올렸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즐거운 일이 너무 많았고 같이 연극을 준비한 사람들과 많이 친해졌죠. 또한 외국어연극제를 하면서 러시아어에 대한 애정도 생겼어요. 평소에 러시아어로 말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재밌게 연기하면서 러시아어로 말하는 실력도 늘 수 있었죠. 외국어연극제는 여러모로 의미가 큰 활동이었던 것 같아요.

윤채  저는 시간표 짜는 게 가장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경험이에요. 한 학기 전체의 틀을 제가 짤 수 있기 때문에, 시간표를 직접 짜는 것이 대학 와서 누리는 자유 중에 가장 큰 부분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시간표를 짜는 게 되게 사소해보이지만, 시간표를 짜면서 저에 대해 많이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왜냐하면 “이건 꿀강이야. 꼭 들어.”라고 추천되는 강의들이 있어도 제가 듣기 싫은 건 듣기 싫고, “이건 별로야”라고 하는 강의도 어떤 강의는 과감하게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시간표를 짜면서 어떤 분야를 제가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배우려고 하는지를 알 수 있었죠.

노어노문학과가 무엇을 배우는 학과인지 모르는 학생들이 많아요. 노어노문학과에서는 무엇을 배우나요?

하정  노어노문학과는 이름 그대로 러시아어랑 러시아문학을 배우는 학과입니다. 실제로 학과에서 개설되는 수업은 언어, 어학, 문학, 문화로 분류되고, 학생들은 이러한 수업들을 통해 러시아라는 한 나라에 대해 배울 수 있어요. 러시아 언어 수업에서는 러시아어를 쓰고, 읽고, 말하는 것을 배우고, 러시아 어학 수업에서는 형태소를 분석하는 음운론이나 사람들의 실제 대화를 연구하는 화용론 등에 대해 배워요.

윤채  하정 언니의 설명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웃음)

러시아라는 미지의 나라에 대해 배우다 보니, 흥미로운 강의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노어노문학과에서 개설하는 수업 중 가장 재미있었던 수업은 무엇인가요?

하정  저는 ‘러시아 시와 노래’라는 수업이 재밌었어요. 평소에 노래를 좋아해서 노래로 러시아어를 배우면 좀 더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막상 수업에 들어가니 러시아어를 너무 잘하는 친구와 선배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저는 그때 러시아어를 많이 배우지 못한 상태여서 수업을 따라가는 게 힘들었어요. 그래서 시험기간에는 20개가 넘는 러시아 노래를 깜지를 써서 외웠어요. 그래도 노래를 외우는 것은 문법을 외우는 것보다 재밌게 할 수 있었고, 열심히 공부해서인지 러시아어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이제는 생일 노래를 부르라 해도 러시아 생일 노래가 먼저 떠오르는 지경에 이르렀어요.(웃음) 우리나라 국가는 1절밖에 못 외우는데, 러시아 국가는 3절까지 다 외웠어요.
그리고 한 학기동안 교수님과 학생들이 직접 연극을 올리는 ‘러시아 연극 연습’은 정말 독특하고 재미있는 수업이었어요. 연극을 직접 올리는 수업은 다른 외국어학과에서는 열리지 않는 노어노문학과만의 특별한 수업이에요. 노어노문학과에 이런 수업이 있다는 건 연극이라는 분야에서 러시아 극작가인 안톤 체호프가 자리하는 위치가 상당히 높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외국어연극제를 하면서 연극을 올리는 재미에 푹 빠져서 이 수업을 신청하게 됐어요. 연극을 준비하면서 고생을 안 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연극이 완성되는 과정을 보면 정말 뿌듯해요. 또한 러시아어로 많이 말하다보니까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러시아어 표현을 많이 얻어갈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러시아 문학과 역사’라는 최진석 교수님의 수업을 정말 추천합니다. 그 수업에서는 교수님이 매학기 다른 문학 작품을 가지고 수업을 하시는데, 제가 수업을 들을 때는 톨스토이의 많은 단편들을 읽었어요. 러시아 소설 특히 리얼리즘 소설 중에는 장편이 많고, 톨스토이도 장편을 많이 썼어요. 그런데 수업에서는 톨스토이의 단편을 공부해서 학기 중에 책을 읽는 데도 부담이 크게 없었고, 단편이지만 그 안에 드러나는 톨스토이의 사상을 배울 수 있었어요. 그 수업을 통해 저는 톨스토이라는 작가를 좋아하게 됐죠. 그리고 교수님도 정말 아시는 게 많고 설명을 잘 해주셨어요. 또한 교수님께서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해주시면서도 학생들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가르쳐주셔서 한 학기동안 힐링하면서 수업을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최진석 교수님 팬클럽 회장입니다. (웃음)

윤채  저는 아직 노어노문학과 수업을 많이 듣지 못했어요. 1학년 때 들었던 수업 중 가장 재밌었던 것이라고 한다면 ‘초급러시아어1’입니다. 외국어를 처음 배울 때 알파벳을 배우고, 어떻게 발음하는지를 배우고, 인사말을 배우잖아요. 그 모든 것이 너무 새롭고, 흥미롭고, 재밌었어요. 그 내용이나 난이도도 받아들일만한 정도였어요. 또 교수님이 학생들을 배려해주셔서 러시아어를 천천히 가르쳐 주셨어요. 수업 때 교수님이 러시아어 노래도 불러주시고, 강의 끝나는 날에는 러시아 빵인 흑빵에 크림치즈를 발라서 주셨어요. 학생들이 기말고사를 볼 때 교수님은 앞에서 빵을 잘라서 준비해놓으시고, 학생들이 기말 시험지를 내면 교수님이 “수고했어요.”하시면서 빵을 주셨죠.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고등학생 때 러시아어나 러시아 문학을 공부해본 경험이 있나요?

하정  저는 일반고를 나왔는데, 일반고에서 언어를 배울 기회는 정말 희박한 것 같아요. 사실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는 러시아어와 아랍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던 것 같은데, 저는 그 언어들을 쓸 일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그때는 수업을 신청하지 않았어요. 인생은 모르는 건데 미리 문자라도 배워둘 걸 그랬어요. (웃음) 러시아어를 배울 기회가 없었더라도, 러시아어 문자라도 익히고 노어노문학과에 오면 좋을 것 같아요. 러시아어 문자는 키릴문자라는 새로운 문자인데, 우리가 평소 쓰는 로마자와는 비슷한 듯 다르게 생겼어요. 이런 새로운 문자를 한 번이라도 익히고 오는 게, 아무것도 모르고 대학에 와서 처음 러시아어를 배우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러시아문학의 경우도 저는 영어로 된 톨스토이의 부활을 읽은 게 다였어요. 고등학교 때는 러시아문학 작품이 쓰인 배경이나 작가 의 성향 아니면 시대 성향 같은 것을 배울 기회가 없었어요. 제가 러시아 문학 특유의 소재가 귀족들의 사치와 향락이라는 독후감을 생활기록부에 썼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창피해요. 노어노문학과 교수님이 제 독후감을 보고 “이 학생이 잘못 알고 있구나. 여기 와서 직접 깨닫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저를 뽑으신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웃음) 러시아문학 작가 중에는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가 제일 유명하지만 체호프, 푸시킨, 고골, 레르몬토프, 고리키, 불가코프 등 다른 작가들도 많거든요. 여러 작가들의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윤채  저도 고등학생 때는 러시아어를 공부해보지 못했어요. 학교에서 제공되는 기회도 없었고, 러시아어를 공부할 생각도 못 해봤죠. 제가 처음으로 읽었던 러시아문학은 푸시킨의 『대위의 딸』이었는데, 책의 내용은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그런데 기억에 남는 건 그 책에서 매 장이 시작될 때마다 러시아 민요 가사가 하나씩 적혀 있었어요. 그게 나름 재미있는 요소였어요. 그 민요 가사들을 읽으면서 러시아 사람들도 자녀가 시집 안 간다고 걱정하는 등 우리나라 사람들과 똑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두 분 모두 대학에 와서 처음 러시아어를 배우셨네요. 그런데 왜 노어노문학을 전공으로 선택하셨나요?

윤채  대학 입시 면접을 준비하던 그 마음으로 대답해볼게요.(웃음) 저는 언어에 대한 흥미가 있어서 언어를 전공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 많은 언어 중에서도 제가 러시아어를 선택한 이유는 러시아가 매력적이라고 느꼈기 때문이에요. 저에게 러시아는 우리나라와 가까이에 있지만, 그 나라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는 미지의 나라였어요. 또 고등학교 때 『생각의 지도』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 책 내용은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의 차이가 고대부터 시작되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그 책을 읽으면서 동양과 서양에 애매하게 걸쳐져 있는 나라들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죠. 예를 들면 터키나 러시아 같은 나라들이요. 특히 러시아는 땅이 너무 넓어서 시간대가 11개가 있다고 들었어요. 러시아는 동양과 서양의 매력이 공존하면서 문화가 참 다양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또한 러시아어는 희소성이 있는 언어잖아요. 이러한 여러 요인들이 제가 노어노문학과를 선택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하정  저도 솔직히 말하면 고등학생 때는 제가 노어노문학과를 전공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제가 언어를 좋아하고 빨리 배우는 편이니까 어문계열에 지원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노어노문학과에 지원하게 됐죠. 저는 언어가 다른 세계와의 소통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새로운 언어를 알게 되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잖아요. 비록 영어라는 공용어를 사용한다고 해도 그 나라 언어만이 표현할 수 있는 세부적인 감성이 있고, 기왕이면 여러 나라 언어를 배워서 그 사람들과 그 언어로 대화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러시아는 땅도 넓고,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나라도 많기 때문에, 러시아어를 배워두면 내가 말을 하고 다닐 수 있는 범위가 세계에 엄청 많아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러시아어를 모르다보니까 대학에 처음 입학했을 때는 러시아어에 대한 애정이 덜 했는데, 이제 2학년이 되고나서부터는 전공을 좀 더 좋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수업도 열심히 듣고 외국어연극제도 했고, 이제는 제가 노어노문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은 누군가 러시아를 욕하면, “왜 러시아를 욕해!”하면서 발끈할 정도에요.(웃음)

대학생이 된 이후 노어노문학에 대해 새로 알게 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하정  제가 러시아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없어서, 노어노문학과에 들어와서 러시아에 대해 배우는 모든 게 새로워요. 언어에 관련해서는 러시아어가 굉장히 아름다운 언어라는 점을 알았는데, 단순히 문자나 발음에서뿐만이 아니라 시에서 그 아름다움이 잘 드러나요. 러시아어에서는 단어들의 뜻이 접두사에 따라서 미묘하게 많이 바뀌는데 예를 들어서 한 단어는 ‘너무 많이 이야기를 하다가 말실수를 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이런 식으로 한국어로 번역하면 엄청 길어지는 뜻이 러시아어에서는 한 단어로 함축되어 있죠.
그리고 러시아어가 되게 어렵게 보이지만 나름 규칙적이에요. 저는 대학에 와서 핀란드어와 이탈리어를 배웠는데, 이런 언어들을 배우기 전에 러시아어를 배워두면 훨씬 더 쉽게 배울 수 있어요. 러시아어에는 성, 수 개념과 격 변화가 있는데, 다른 인도유럽어들도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윤채  저는 노어노문학이라고 했을 때 언어, 문학, 문화 같은 러시아에 대한 전반적인 것만 배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학이라는 학문을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세계 속의 러시아어’라는 과목에서 어학을 배우는데, 고등학교 때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학문의 분야가 있어서 신기했어요. 처음 어학을 배울 땐 하나도 이해가 안 되는데, 문제를 풀어보면서 답을 맞히면 이해한 것 같다가도, 다시 틀리기도 해요.(웃음)

서울대 노어노문학과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윤채  저는 ‘스누인 모스크바(SNU in Moscow)’나 ‘러시아어캠프’ 같은 프로그램이 서울대 노어노문학과의 장점인 것 같아요. 학기 중 뿐만 아니라 방학에도 학생들이 러시아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학과에서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에요. 또한 이런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에 항상 레벨테스트가 진행되는데, 레벨테스트 덕분에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요.

하정  서울대 노어노문학과에는 흥미로운 수업들이 많이 개설돼있고, 실력 있는 교수님들이 많이 계세요. 또한 ‘외국어연극제’나 ‘러시아 연극 연습’ 수업처럼 연극을 통해서 러시아어를 배우고 러시아의 정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노어노문학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 또는 활동은 무엇이 있을까요?

하정  대학에 와서 처음 러시아어랑 러시아문학을 배우는 저와 같은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 『부활』이나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입니다. 그 외에도 푸시킨이나 고골이 쓴 단편소설, 체호프의 극작품의 한글 번역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노어노문학과에 오면 이런 책들을 미리 읽어둔 것이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특히 노어노문학과에 합격한 친구일수록 대학 입학 전 여유로운 시간에 이런 책들을 많이 읽어야 해요. 또한 러시아 역사에 관해서 알아두면 노어노문학 공부에 도움이 많이 돼요. 이 시기가 어떤 시기인지, 표트르 대제가 개혁을 하고 난 이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갔는지 등을 알아두면 문학을 공부할 때 특히 도움이 많이 됩니다. 러시아 역사에 관한 책을 읽어보세요.

윤채  러시아문학이나 러시아 역사에 대한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지만, 러시아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러시아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수월해지는 것 같아요. 저는 넷플릭스에서 러시아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러시아를 간접적으로 체험해보면 러시아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유튜브에서 러시아와 관련된 영상을 보는 것도 도움이 돼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여행하는 브이로그나 러시아 남자친구를 사귀는 일상을 담은 영상 등을 보면 “러시아어를 배워두는 게 좋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또 저는 애플 뮤직에서 마음에 드는 러시아 힙합을 하나 찾았어요. 이렇게 평소에 관심 있는 음악을 통해 러시아를 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하정  한국계 러시아인 가수인 빅토르 최도 있기 때문에 그 가수의 노래를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올 한 해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윤채  저는 학・연・동(학점, 연애, 동아리) 세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게 목표에요. 특히 학점과 관련해서는 전공 공부에 힘을 쏟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1학년 때는 학점을 더 잘 받을 것 같은 교양에 투자를 많이 했는데, 저는 이제 어엿한 2학년이니까 전공 공부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 새로운 동아리에 들어가서 다양한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하정  저는 곧 3학년이 되는데 다들 저한테 고학년이라고 하더라고요. 고학년이 된 만큼 전공 공부에 힘쓸 건데, 이전에는 언어 수업을 많이 들었다면 이제는 어학이나 문학 수업도 많이 듣고 싶어요. 연애는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넘어가겠습니다.(웃음) 동아리는 지금 하고 있는 ‘나눔악단’에 만족하고 있어요. 그런데 전공과 관련된 스터디나 학회가 생기면 관심이 생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하정 & 윤채  러시아는 생각보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나라에요. 배우면 배울수록 더 알고 싶은 나라죠. 노어노문학과에 들어오면 그 매력을 더 잘 알 수 있어요. 전국에 있는 노어노문학과에 관심 있는 모든 학생 여러분, 파이팅!

인터뷰 사진



대학의 어문계열 학과에는 고등학교 때부터 해당 외국어를 공부한 학생들도 있지만, 호기심과 나름의 포부를 가지고 새로운 언어, 문학, 문화의 세계에 문을 두드리는 학생들도 많다. 오늘 만난 노어노문학과에 재학 중인 두 학생도 고등학생 때까지는 러시아어의 문자도 알지 못했지만, 대학에서 러시아에 대해 공부하며 앞으로 자신에게 열릴 새로운 러시아의 세계를 기대하고 있다. 언어를 배우는 것이 즐겁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해보는 것을 좋아한다면, 어문계열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Желаю вам счастья! 당신이 행복하기를!

글·사진서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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