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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곳에 오기까지

자신만의 색깔로 빛나는 인생을 그려볼까요!

조성현 공과대학 재료공학부
인터뷰 사진

약속 시간에 맞춰 도착한 카페는
어느 곳에서나 느낄 수 있는 잔잔한 커피향과 사람들의 웃음,
아늑한 풍경이 어우러진 곳이었다.
그리고 풍경의 한편에는 누가 보아도 오늘 인터뷰를 준비하는 학생 한 명이 앉아 있다.

반갑습니다! 재료공학부에서 공부한다고 이야기를 들었어요.

안녕하세요. 재료공학부 새내기 조성현입니다. 간단히 재료공학부가 어떤 공부를 하는 곳인지 먼저 말씀드릴게요. 재료공학부는 고체의 물성에 대해 배우는 학부입니다. 물체가 특정 온도와 압력에서 어떤 성질을 지니게 되는지를 연구하는 곳입니다. 재료공학부란 이름이 다른 대학에서는 신소재공학부로 개설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공과대학의 여러 전공 중 재료공학부는 필수 이수 과목의 수가 좀 많습니다. 1학년 때는 수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통계학 중 4개를 이수해야 하고,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전공 과정을 시작하는데 재료공학의 원리나 물리화학, 유기재료화학 등을 배웁니다. 졸업 후에는 대부분 대학원에서 더 공부하는 경우가 많고, 3학년 때 디스플레이 관련 수업을 듣기 때문에 반도체 회사 등으로 취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고교생들이 간혹 ‘재료공학부’와 ‘화학생물공학부’의 차이를 궁금해 하더라고요. 화학생물공학부는 두 물질의 화학반응과 상호작용을, 재료공학부는 특정 물질의 조건에 따른 성질변화를 관찰하는 학과라고 생각하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전공 과정에서 물리학의 비중이 큰 것 같은데 고등학교 때 물리학 공부 어떻게 했나요?

고등학교 물리1 과목에는 운동을 배우는 역학 단원과 열역학, 핵에너지, 유체역학 단원이 있어요. 실생활에서 핵에너지를 접할 기회가 얼마나 있겠어요.(웃음) 익숙하지 않는 부분은 개념을 쉽게 정리하기 어려운데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는 나름대로 잘 익혀보려고 원리를 이해한 후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연습을 여러 번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공식을 익히게 되었죠. 덕분에 물리학 공부에도 재미를 느낄 수 있었어요. 또 제가 공부한 고등학교가 과학중점과정이 개설된 곳이어서 물리2를 이수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어요. 물론 학교 사정에 따라 물리학을 선택하기 어려운 곳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만약 물리2를 공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도 대학에 와서 배우는 물리학에서 물리2 내용을 배울 수 있고, 특별 강좌도 개설이 되기 때문에 일단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물리 공부를 튼튼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대학에는 튜터링 프로그램도 있어서 추가적인 물리학 공부를 할 수 있으니 기본기만이라도 잘 쌓아서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학에서 배워야 할 것은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 이상입니다 대학에서 배워야 할 것은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 이상입니다

재료공학부를 선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재료공학부란 곳을 처음 알게 됐어요. 알고 보니 신소재학과랑 똑같은 곳이더라고요. 재료공학부는 응용 학문이 복합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곳이라 생각했어요. 예를 들어 생체소자를 다루는 영역은 물리학과 생물학의 융합 분야죠. 다양한 공부를 하면서 산업 간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는 곳이라 응용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장애인이나 시각 장애인을 위한 신체적합소재를 개발하고 싶어요. 광유전학기술을 사용하면 시각장애인에게 빛 자극으로 시각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요. 고등학생 때 봉사활동을 하며 주변에 몸이 불편한 분들을 자주 만났는데 이들이 조금 더 편리하게 생활도록 돕기 위한 도구를 연구하며 한번 개발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소재 공부를 할 수 있는 재료공학부를 선택했습니다.

최근 광단백질을 개발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재료공학부에서 다루는 부분이었군요! 대학교 생활은 잘 적응하고 있나요?

재밌어요! 대학생이 되면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1학기에는 ‘쿼츠’라는 재료공학부 춤 동아리에 들어가 공연을 했고, 2학기에는 피아노 동아리 ‘스누피아’에 들어갔어요. 공과대학 봉사 동아리 ‘공헌’은 입학 때부터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링과 과학 실험을 하는 곳이에요.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다양한 학과 사람을 만나고 그 중에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아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고 특히 춤 동아리에서 공연을 한 후에는 큰 성취감을 맛보기도 했어요. 그리고 지난 1학기에 들은 ‘철학으로 예술보기’라는 수업이 기억에 남아요. 고등학생 때 나름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르는 게 너무 많다고 생각했죠.(웃음) 이번 학기에는 물리학, 공학수학, 컴퓨터의 기초라는 과목을 수강하고 있어요. 공학수학은 2학년 과목인데 미리 들으면 과학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어요.

고등학생 시절은 재밌었나요?

제 관심사를 좇다 보니 수학, 과학 잡지를 많이 읽게 되더라고요. 수학퍼즐에 나오는 공간도형 관련 문제를 가장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풀기 전까지 절대 답지를 열어보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꽤나 오랫동안 문제를 풀기 위해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영어뉴스번역 동아리에서 활동했는데 당시 외국 사이트에서 ‘재료’와 ‘소재’ 관련된 다양한 글을 접했어요. 과거형으로 기술된 자습서가 아닌 현재형으로 적힌 정보를 알 수 있는 기사를 읽으며 꽤나 자극을 받았어요. 덕분에 제 진로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할 수 있었고 관심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커졌죠. 학교생활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2학년 때 나간 탐구대회에요. 저희의 탐구 주제가 선정된 덕분에 실험 시설이 잘 갖추어진 인근의 대학교에서 배추의 천연 자외선 차단 물질을 추출하는 실험을 할 수 있게 됐어요. 처음에 채소를 가열 추출한 물질을 시광지에 발랐는데 예상한 결과가 안 나오더라고요. 팀원들과 의논한 결과 저희가 생각한 물질이 열에 의해 파괴되었기 때문에 가열 대신 압출 방식으로 바꾸어 실험을 진행했어요. 고등학생 때 자율적으로 진행했던 연구가 정말 즐거웠고, 진로 선택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폭넓은 경험을 쌓으며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도 공부입니다 폭넓은 경험을 쌓으며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도 공부입니다

음…. 그리고 고등학생 때는 방학 중에 공부를 많이 했어요.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그렇듯 저희 학교도 방과 후 수업이 있었고, 수업 이후에 야간 자율학습이 필수였어요. 그 시간을 수학 공부하는데 많이 사용했죠. 방학 동안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시험 기간이 아닐 때는 이것저것 제가 해보고 싶은 일에 시간을 사용했습니다. 대학이 주최하는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에도 다녀왔고요. 한번은 생명과학 분야 실험을 할 수 있었는데 같이 실험에 참여한 학생들이 많이 망설이던 쥐 해부 실험을 자원하서 했던 게 기억이 나네요. 마침내 대학생이 되고 처음 맞은 지난 여름방학에는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국내 여행도 많이 다녔고 바다 밖으로 나가 라오스도 다녀왔는데 저렴한 물가 덕분에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겨울 방학에는 알바를 열심히 해서 미래 서울대 후배님이 될 여러분께 밥 사줄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웃음)

마지막으로 미래 후배님들에게 한말씀!

주변 사람과 잘 지내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어요. 대학교에 와보면 고등학생 때 공부했던 양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란 것을 금방 알게 됩니다. 고등학생 시절에만 만들 수 있는 추억이 있으니 너무 공부타령만 하지 말고 충분히 시간을 잘 사용해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 보세요. 다양한 경험이 여러분의 진로 선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글·사진문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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