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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곳에 오기까지

“Arc-en-ciel” 같은 매력을 발산하는 그대는!

최해나 사범대학 불어교육과
인터뷰 사진

커피 향에 한창 취해 있을 즈음 환한 미소를 띤 학생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종강을 해서인지 날씨가 좋아서인지 모르겠다만
해맑은 미소를 띠며 인터뷰장소에 도착한 사람이 오늘 인터뷰할 친구라는 것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칙칙한 이미지로 굳어가고 있는 헌내기인 본 기자가
과연 인터뷰를 해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새내기다운 밝은 모습이다.
또한 새내기답지 않은 깊은 생각을 지닌 해나 학우와의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함께 이야기를 돌이켜 보자.

안녕하세요.

저는 사범대학 불어교육과 최해나입니다. 저는 이번 2018학년도에 대학에 처음 입학했습니다.(웃음) 그리고 매우 평범하게 학교에 다니고 있는 사람입니다. 1학기 때는 여기저기 놀러 다니기도 바빴는데 2학기가 되니 힘이 들어 이제는 등하교 중심으로 열심히 대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바로바로 집에 가고 있습니다. 매우 부지런히요.

1학기에 얼마나 바빴기에 힘이 들 정도인가요?

음…. 기억에 남는 것은 사범대 밴드 활동입니다. 또 학과 생활을 열심히 했습니다. 제가 ‘뻔대’(각 학번별 대표로 학생회 활동을 담당함) 즉, 18학번의 대표를 맡았습니다. 회의도 참석하고, 학과 운영위원회 활동도 하고, 학과 학생회에도 참여하고, 사범대 전체 회의에도 참여하며 열심히 놀았습니다.

학생회 활동을 놀았다고 표현하네요? 보통은 일한다고 많이 생각하는데 …

불어교육과 학생회에서는 학과 자치활동의 일환으로 개강파티, 일일호프, 종강파티 등 굵직한 행사를 맡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간식 사업에서는 예산 관리도 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확대되어 사범대학 차원의 회의로 가면 상위 기구에서 내려오는 안건들을 맡아서 처리합니다. 예를 들면 1년 단위로 학사 일정이 운영되므로 이 기간에 운영할 사업 등을 인준 받습니다. 인준이란 것은 이런 날짜에 이런 행사를 사범대에서 진행하는데 각 과의 일정은 괜찮은지 사전에 일정을 조율하는 일 등을 합니다. 또 다른 큰 사안은 사범대학 건물 리모델링과 관련해서 공사 기간을 결정하는 문제를 협의하는데 해당 기간 동안 각 과의 과방들은 어떻게 운영할지, 강의실 사용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논의합니다. 새내기임에도 학과 행사에 참여하니까 학과 사업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게 되고 소속감과 애정이 많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참여 과정에서 친구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아마 2019년에도 18학번 뻔대를 계속할 것 같습니다.

1학년 1학기부터 학생회 리더로 나서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네. 물론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고등학교 때 학급회장을 했던 경험이 조금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대학도 고교 시절과 비슷할 줄 알았는데 고등학교보다 학생회 활동이 훨씬 체계적이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담임 선생님이 있으니까 조금 소소한 일들을 위주로 했다면 대학교는 회칙을 제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많은 부분을 직접 담당해야 했습니다. 생각보다 예산 관리하는 것도 힘들었고 누구에게 의존하지 않고 회계를 담당하니까 부담이 많이 됐습니다. 또 행사를 돕는 정도가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준비하는 과정이 새로우면서도 재밌었습니다. 행사를 준비하고 참여하는 것부터 끝까지 남아 마무리도 지어야 하니 조금 더 책임감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한편, 사람들을 모으는 일이 고등학교 때보다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와 달리 학생 각자의 일정이 매우 다양하다 보니 학과보다는 개인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때문에 학과 행사가 있다고 해도 잘 참여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쉬울 때도 있었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참여율이 저조해지는 것 같아서 내년에는 선배들도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해볼 생각입니다.

고학번들에게 희소식이네요. 어떤 전략을 짜고 있나요?

(웃음)18학번 친구들끼리 회의해본 결과 학과 인원이 많지는 않아서 소모임(원하는 주제로 소규모의 인원이 모여 활동하는 것)을 활성화하거나 3학년 이상의 선배들도 뻔대를 둬서 학과 운영위원회에 다양한 학번이 참여하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다양한 학번의 참여율이 높아질 테고 선후배가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져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미가 있으면 일이 아니라 모두 놀이입니다 재미가 있으면 일이 아니라 모두 놀이입니다

학생회 활동이 쉽지 않은 일이라 학생들이 기피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사업들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많이 배우게 됩니다. 덕분에 학교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감도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학과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기도 해서 학생회 활동이 제게는 매우 좋았습니다. 특히 제 성격도 많이 외향적으로 변하며 결과적으로 이전보다 훨씬 재밌는 학교생활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조금 더 힘든 일이 생겨도 제가 느낀 재미를 계속 맛보고 싶어서 지속적으로 학생회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불어교육과란?

프랑스의 낭만을 느낄 수 있고, 말의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는 곳! 제가 공부하고 있는 곳은 사범대학 불어교육과입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불어교사를 양성하는 곳입니다. 프랑스어를 전공으로 배우고 있고 교육학은 사범대에 속한 여러 학과 친구들과 함께 배우고 있습니다. 불어불문학과와 불어교육과의 차이가 여러 면에 있겠지만 불어교육과는 발음 ,문법, 쓰기 등을 더 공부하여 학생들이 프랑스어를 잘 익힐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배우는 것 같습니다. 단지 교수-학습 방법만 공부한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불어교육과도 프랑스의 문화나 언어에 대해 많이 배웁니다.

불어교육과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고등학교에서 선택한 제2외국어가 불어입니다. 물론 그때 깊이 있게 배우지는 못했으나 나름의 흥미를 느꼈고 때마침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 옆에 프랑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있어서 그 학생들과 교류하며 프랑스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또 언어를 배우는 동안 계속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랑스에 대한 관심은 이렇게 시작되었고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사범대학으로 진학했습니다. 반드시 불어를 가르치지 않더라도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교직은 어렸을 때부터 제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중‧고등학교 때 교육봉사를 하며 더욱 선생님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교육봉사는 지역 아동센터에서 중학생을 대상으로 약 1년 반 정도 영어를 가르친 일입니다. 처음에는 학생이 아예 공부에 흥미가 없고 운동만 좋아해서 오로지 축구만 하는 친구였습니다. 당연히 학생과 수업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고민 끝에 학생이 축구는 좋아하니까 수업의 소재를 축구로 삼아 수업의 실마리를 만들었습니다. 영어로 축구와 관련된 대화를 하며 나중에 해외 리그에서 뛰는 축구 선수가 되면 당연히 인터뷰도 영어로 해야 하니까 영어를 잘 배워둬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일단 관심이 생기고 나니 앉아 있는 시간이 늘었고 점점 영어 실력이 느는 것이 보이더니 성적까지 올랐습니다. 학생이 스스로도 정말 좋아하고 제게 고마움도 표해줘서 나름의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입학 후에 겪은 불어교육과는 어땠나요? 대학 생활은요?

입학 전에는 프랑스어를 배우면 재밌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프랑스어도 언어니까 하나의 언어를 제가 더 사용할 수 있는 일은 제 삶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 생각했고 교육도 제 적성에 맞는 일이라 생각하여 어떻게든 재밌지 않을까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현재 아직 1년 정도밖에 프랑스어와 교육에 대해 배우지 못했지만 고등학교 때 생각하던 것과는 꽤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처럼 단순히 암기만 하면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교과서나 참고서, 문제집이 도와줄 수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교수님께서 프랑스어 원서 한 권을 던져주셨는데 책의 두께는 그렇다 쳐도 깨알 같은 프랑스어를 직접 해석하고, 관련된 내용을 찾아보고, 읽고 또 읽고 …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도저히 안 될 것처럼 만들어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무척 당황스러웠기 때문에 고등학생 여러분들은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두고 불어교육과로 오면 좋겠습니다.(웃음)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고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교육학 수업을 들으며 막연했던 교육에 대한 관심이 학문적 영역에서 드디어 지식이란 것으로 다가와서 만족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막연했던 생각을 구체화하고 깊이 있게 만드는 곳이 대학입니다 막연했던 생각을 구체화하고 깊이 있게 만드는 곳이 대학입니다

대학에 가면 정말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고 해서 항상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같은 동네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이 한정적이었습니다. 대학이란 곳은 전국 각지에서 모이는 학생들로 채워진 곳이라 이곳에서 실제로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많았고 이 점이 기대만큼 좋았던 것 같습니다. 또 대학생도 나름의 어른이니까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고 동아리 활동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듣고 싶은 수업도 얼마든지 골라 들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설렜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정작 수강신청은 전쟁과도 같아서 맘처럼 쉽게 수업을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이 매우 새로웠지만 그래도 고등학교 때보다 더 자유로운 것 같아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껏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나요?

예. 예전부터 베이스 기타를 치고 싶어서 핵토파스칼이라는 밴드에 들어갔고, 고등학교 때 방송부 활동을 오랫동안 해서 SUB라는 서울대학교 방송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교직도 관심이 많지만 언론 분야도 진로를 탐색 중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요리동아리도 하고 싶습니다. 요리보다는 음식이 좋아서입니다.(웃음)

미래의 후배에게 남기고 싶은 가장 중요한 단어는?

“시도”
사실 시도해서 잃을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뭐든지 시도해서 그게 성공적이면 좋은 것이고 실패로 돌아가도 그래도 무엇인가가 남게 됩니다. 추억이나 교훈 등은 시도의 선물이기 때문에 시도라는 것이 어떤 식으로든 저한테 도움이 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여러 가지 시도를 할 수 있었고 할 것 같습니다. 시도라는 가치에 대해 열린 자세로 생각하고 이를 대하면 즐거운 대학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 추억을 많이 쌓는 것도 가만히 앉아 있으면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고등학교 시절에만 쌓을 수 있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들이랑 공부도, 휴식도 많이 즐기면 좋겠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남기는 것이 있으려면 움직여야 합니다. 항상 밝지는 않아도 또한 어둡지 않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진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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