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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곳에 오기까지

다양한 사람과 꿈이 어우러지는 곳, 자유전공학부!

신예림 학부대학 자유전공학부
이윤진 학부대학 자유전공학부
인터뷰 사진

다른 관심사, 다른 진로 희망, 다른 개성을 지닌 이들이 함께 공부하는 자유전공학부는 어떤 곳일까?
자유전공학부 라운지에서 두 학생을 만났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예림  안녕하세요. 자유전공학부 신예림입니다.
윤진  안녕하세요. 자유전공학부 이윤진입니다.

이번에 같이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데 서로를 소개해줄 수 있나요?

윤진  예림이는 자신감이 넘치는 친구입니다. 자신의 의견을 펼치는 것에 주저함이 없고, 어느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당찬 성격입니다.
예림  음…. 윤진이는 제게 없는 부지런함이라는 능력을 갖고 있어요. 게으름 피우는 것 없이 항상 야무지고 철저하게 일 처리를 잘 하더라고요.

분위기 좋군요. 이제 한 학기 경험해 본 자유전공학부란 곳은 어떤 곳인가요?

예림  저는 자유전공학부가 ‘누군가 시키는 공부’가 아니라 진짜 자신만의 공부를 실천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현재 교양 수업도 이것저것 마음대로 듣고, 다양한 전공 분야를 접하고 있어요. ‘진화생물학’, ‘미학’, ‘디자인’, ‘물리학’을 공부하였고 그리고 ‘기계공학’도 공부할 생각입니다. 이런 폭넓은 선택들이 전혀 두렵지 않아요. 오히려 제 스스로가 단단해 질 수 있는 계기라 생각하고 있어요. 아! 그리고 자유전공학부 선배들도 이미 워낙 다양한 분야에서 공부하고 있어서 각각의 분야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어요. 그 조언들 덕분에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 대한 공부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고, 또 하고 싶은 무엇이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윤진  맞아요. 선택할 수 있는 갈래가 정말 다양해요. 그런데 저는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방황할 수도 있는 곳이 자전이라고 생각해요. 하고 싶은 것들이 여러 가지 생길 수도 있지만, 또한 다양한 학문을 접하면서 나와 맞지 않는 분야를 멀리 떠나보내는 곳이기도 해요. 그 과정에서 고등학교 때와는 다른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요.

자유전공학부에 진학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윤진  저는 꿈이 여러 번 바뀌었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는 건축가가 되고 싶어 자연계열로 가려고 마음먹었다가 2학년 때 법학에 관심이 생기면서 인문계열로 바꾸어 공부했어요. 그렇다고 또 진로가 명확히 정해진 것 같지도 않아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를 알게 되었어요. 하나만의 목표를 정해놓고 진학하는 것보다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자유전공학부란 곳을 알게 되었고 저에게 잘 어울리는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예림  저는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교육청이 주관하는 진로 프로그램에서 당시 멘토로 참여한 대학생 선배를 통해 처음 자유전공학부란 곳을 접하게 되었어요. 고등학교 생활 내내 창업, 환경 문제, 동물복지, 자연과학, 디자인 등 관심사가 많았던 저는 이 많은 관심사들을 어떻게 통합할 수 있을까 고민했죠. 그래서 ‘동물 복지 사회적 기업 CEO'라는 제가 스스로 고안한 직업을 꿈으로 삼고 있었는데 자유전공학부가 어떤 곳인지 설명을 듣고 저에게 최적이라는 생각을 했죠! 학생 스스로 전공을 만들 수 있는 설계전공이라는 제도도 정말 좋았어요. 이곳에 진학을 하면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겠다고 느꼈어요.

고등학교 시절은 어떻게 보냈나요?

예림  저는 말씀 드렸듯이 관심사가 다양했고, 자유전공학부에 지원한 동기도 바로 그것이었어요. 자유전공학부라는 목표가 생기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도 생기고 실제 열심히 했어요. 학교생활을 통해 제 관심사의 커다란 줄기에서 여러 가지들이 뻗어나가고 그렇게 관련된 분야를 모두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두 열심히 임했습니다. 예를 들어 환경, 기계공학, 창업, 디자인 등의 분야가 모두 만나는 집합체가 생체모방이라 생각하여 2학년 때부터 생체모방공학자가 되고 싶었는데, 생체공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 사회공동체, 자연, 기계 디자인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아서 이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활용했어요. 교내에서 주관하는 관련 분야 경시대회나 탐구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폐 호흡기를 모방해서 미세먼지를 빨아들일 수 있는 공기청정기도 만들어 보기도 하였고, 자연을 이해하며 또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인 수학을 잘 사용하기 위해 미적분 과목은 특히 열심히 공부했어요.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저항을 최소로 할 수 있는 배수관 구조를 계산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1학년 때부터 인문학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저는 공학도들도 인문학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스타트업 기업들을 분석해서 그들이 사회 속에서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어떤 기술을 통해 그 문제를 해결했는지 알아가는 탐구활동도 했어요.
윤진  저는 하나의 특정한 목표를 두고 공부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때그때 꿈이 달랐으니까요. 하지만 관심 있는 것이 생기면 그 분야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여러 노력을 했어요. 1학년 때는 물리학이랑 천문에 관심이 많아서 과학동아리에 참여하며 관심사를 해결할 수 있었고, 법에 관심이 생긴 2학년 때는 법률탐구 동아리를 통해 재판 경연 대회에 나가기도 했어요. 저는 ‘주어진 모든 것을 열심히 하자.’라는 신조를 갖고 있어서, 학교생활을 정말 열심히 했어요. 일단 모든 과목들을 다 진심으로 좋아하려고 해서 다른 친구들은 다소 소홀히 하는 한문 수업도 최선을 다해 공부했어요. 그리고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질문 노트’를 만들어서 매일 질문을 썼어요. 수업 중에 듣고 궁금한 점이 생기면 스스로 알아보려고요. 예를 들어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왜 우리나라 화폐에는 조선시대 사람밖에 없을까?’라고 하신 말씀을 노트에 적고 탐구하다가 다른 나라의 화폐도 비교해 보기도 하고, 화폐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면서 보고서를 쓴 경험도 있어요. 그리고 세계지리 시험 문제를 풀다가 ‘왜 우리는 직사각형 모양의 지도에 익숙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겨서 지도의 역사와 장방형 지도가 널리 퍼지게 된 계기 등을 찾아 공부해 보기도 했고요. 이렇게 조금이라도 궁금한 것이 생기면 그 해답을 얻기 위해 공부한 내용들이 모여서 자유전공학부에 진학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확실히 학교에서 한 모든 것들을 열심히 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어요.

대학 생활은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과 조금 다를 수 있어요 대학 생활은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과 조금 다를 수 있어요

기대했던 점과 다른 점도 혹시 있나요?

예림  음…. 대학에 오면 엄청 날아다닐 줄 알았는데 … (웃음) 하고 싶은 일도 다 해보고 교환학생도 가고 등등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대학에 와보니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고등학생 때는 막연히 하고 싶다는 마음만 있었는데 대학에서 직접 공부를 해보니까 어떤 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과목들도 있고, 막상 현실적인 상황 앞에 놓이게 되니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성찰하게 돼요. 고등학생 때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바빠서 내내 미루다가 대학에 가서 한번 공부해 봐야지라고 했는데 막상 대학에 와서 다시 디자인을 공부해 보려니 예전에 생각했던 부분과 조금 다른 것도 있고 … 고민이 많아져요.
윤진  대학에 오면 내내 공부만 하던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 생각해서 다들 학구적인 대화만 할 줄 알았는데 … 서울대 학생들도 다 그냥 ‘사람’이더라고요. (웃음) 그리고 아르바이트, 연애, 동아리, 학생회 등 공부 외에도 스스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다 보니 무엇을 우선순위로 놓고 생활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는 일부터, 내가 가진 공부에 대한 열정이 진짜 내가 하고 싶던 것인지도 생각을 많이 했어요. 환경이 변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니 여태 가졌던 시각과는 다른 세상이 보이더라고요. 아직도 꿈에 대한 답을 찾지는 못해서 계속 고민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예림이가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고 했는데, 저 역시 지난 1학기는 나와 맞지 않는 것들을 가려내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주변에 대단한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니 위축이 되었던 점도 있어요.

1학기가 끝나고 방학이 지난 지금은 어때요?

윤진  지금은 대단한 사람들 보는데 익숙해졌고요! (웃음)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어요. 처음에 적응하기 어려웠던 점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열린 마음을 지닌다면 자유전공학부에서 여러분의 꿈은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열린 마음을 지닌다면 자유전공학부에서 여러분의 꿈은 ‘시작’할 수 있습니다

10년 후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예림  제 취미가 다 예술 쪽입니다. 제 취미와 관심사들이 직업에 다 도움이 되고, 연결될 거라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제가 즐기고 있는 것들이 ‘나의 일’인 사람이 되고 싶어요. 롱보드를 타고, 사진을 찍고, 영상 편집을 하는 취미가 제 일, 그러니까 공학 디자인, 시각 디자인, 아니면 제가 좋아하는 진화 생물학, 사람에 대한 이해, 동물 복지와 같은 요소들에 부드럽게 연결 되고, 이런 일을 통해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윤진  제가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생뚱맞긴 한데, 나는 어디서 왔고 또 어디로 가는지, 지구상의 한 존재로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등 삶의 의미를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십 년 후에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 제가 무언가를 이뤘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더욱 더 고민하는 사람, 생각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으면 좋겠어요. 간혹 생각을 멈추고 그냥 살던 대로 살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 순간이 와도 스스로를 다 잡으면서 항상 사는 것의 의미를 되새김질하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예림  방금 윤진이 말을 듣고 생각한 것인데요. 저는 고민을 마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가 사춘기 때 너무 고민을 심하게 했어요. 진로 때문이죠. 그 시절이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그런 고민을 하고 싶지 않아요. 인생은 두 번 살 수 없잖아요. 왜 사는가를 묻는 시간에도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보고, 느끼며 살고 싶어요. 다만 제가 살고 있는 세상이 ‘나’로 인해서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변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그 지점을 건드리고 가는 거죠. 난 나대로 행복하고, 또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도 주는 것이죠. 제가 경험하며 얻은 생각을 디자인으로 녹여내서 사회의 인식 변화까지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자유전공학부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예림  세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올해 입학본부 홍보멘토로 일했는데 지난 여름 수시박람회 서울대학교 부스에서 여러 고민들을 들을 수 있었요. ‘여태 다른 학과를 희망하고 있었는데 자유전공부로 지원해도 괜찮은 것인지’와 ‘자유전공학부 졸업 후 진로를 결정할 때 불리한 점은 없는지’ 등 부스를 찾아주신 많은 학부모님과 학생들이 입학은 물론 졸업 이후의 내용까지도 정말 많이 궁금해 하셨어요. 이렇게 걱정 어린 질문들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이 없진 않지만 목전에 대입을 준비하는 고교생 여러분께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말씀은 자유전공학부에서 공부하고 싶은 이유가 명확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죠. 대단한 이유가 아니어도 돼요. 설계전공을 만들고 싶어서도 괜찮고, 아직 명확한 꿈이 없어서도 괜찮고, 애매한 이유도 괜찮아요. 사실 고등학생 시절에 희망이 평생의 희망이 아닐 수도 있잖아요. 어떤 특별한 이유가 아니라 분명한 이유만 스스로 찾아본다면 자유전공학부를 지원할 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는, 자유전공학부에서 공부하고 싶은 이유가 분명해 졌다면 자유전공학부가 어떤 곳인지 충분히 알아볼 수 있도록 찾아보라고 권해주고 싶어요. 저는 자유전공학부가 어떤 곳인지 스스로 찾아보면서 ‘자전스러움’에 대해 명확히 파악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대학 입학 전후 자유전공학부의 이미지가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게 제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한 정보 검색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떤 대학을 가든지, 그 학교, 학과의 분위기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인재상을 아는 것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학과의 세세한 분위기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보를 구하는 일은 어렵지 않아요. 자유전공학부 누리집을 찾아가 보아도 좋고 이곳 아로리에서도 자유전공학부로 검색해 보면 다양한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어요.

세 번째는 수업은 물론 주어진 공부의 경험을 최대한 많이 활용하는 것이죠. 저도 물론 생체공학이나 물리학, 미적분학을 공부하며 너무 한쪽에 치중하여 공부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기도 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만 하면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교내 경시대회도 더 참여해 보고 직접 행사를 계획하여 운영한 경험도 있어요. 그렇다고 제가 말씀드리는 경험의 폭을 넓히라는 말이 단지 학교생활기록부에 몇 줄 더 기록될 만한 일을 억지로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생활기록부는 나의 일부이지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보이려고 하지 말고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경험하고 배우면 돼요. 당시에는 부족한 시간을 간신히 쪼개서 힘들게 경험한 일들이었지만 지금은 제 삶에 충분히 밑거름이 될 만한 경험들이었다고 생각해요. 모둠별 활동을 할 때 기본적인 협력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던 점이나 나의 꿈과 진로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들도 의미 있는 일이었어요. 스스로 선택한 경험 속에서는 무조건 하나는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주어진 기회를 충분히 활용한다면 이를 통해 나를 한층 더 튼튼히 할 수 있는 배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끊임없이 부딪히며 하나씩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성장’할 수 있어요 끊임없이 부딪히며 하나씩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성장’할 수 있어요

윤진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요. 미리 자신의 진로를 꼼꼼하게 알아보며 준비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지만 고등학생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스스로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 더 많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래서 학생 여러분이 알아본 내용에 대해서 너무 확고한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유전공학부는 이런 곳이고, 또 서울대학교 사람들은 이럴 것이라고 예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입니다. 상상력에 의존하여 이미지를 만드는 것보다는 직접 부딪히면서 알아가는 것이 더 정확할 수 있으니까요. 대신 어떤 것도 다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오면 좋겠다는 말씀은 드리고 싶어요.

또, 내가 누구인가를 설명할 때 단지 서울대학교를 다니고 자유전공학부에서 공부한다는 외연적인 사실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느 분야든 가령 직업도 마찬가지라 생각하는데 변호사, 건축가, 물리학자 등 각 직업을 가진 사람에 대한 이미지란 것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이렇다.’하는 것은 사실 정해져 있지 않아요.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과학자일 수도 있고, 힙합과 랩을 하는 건축가일 수도 있기 때문에 단지 나를 결정짓는 요소가 직업의 명칭 그 자체에 있는 것 아니라고 생각해요. 꿈과 목표를 정할 때, 우리가 헷갈리는 부분이 여기에 있어요. 내가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마음먹을 때, 우리는 각종 매체에서 정말 멋있게 보이는 면들만을 보고 변호사가 내 진로구나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있어요. 직업 자체의 원래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니고 살짝은 포장된 이미지와 직업 외적인 다른 요인들에 휘둘려서 자신의 꿈을 쉽게 결정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삶이란 결국 남이 아닌 내가 결정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직업을 둘러싼 외연이 아닌, 직업 그 자체의 본래 모습을 잘 보고 결정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어떤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달려들었다가 막상 경험하고 실망하는 일이 줄어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유전공학부는 목적지가 아니라 출발지라는 것! 저는 고등학교 때 자유전공학부를 목적지로 정했어요. 여기만 도착하면 다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러나 막상 입학하고 지금까지 허무함이 쭉 따라오고 있는 것 같아요. 목적지를 잃어버린 막막함 같은? 그래서 ‘여기까지만’이란 생각보다는 ‘여기서부터라’는 생각을 하고 이곳에서 공부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큰 자유 안에는 그에 따르는 선택의 무게가 주어진다. 어쩌면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이 따르는 이곳, 자유전공학부!
그렇지만 자신의 미래를 찾아가기 위한 짧지 않은 여정 속에서 학생들은 오늘도 미지의 세계로 걸음을 옮기고 있다.
그들이 만드는 도전의 길과 개척지가 만든 다양한 지도의 출발지에 동참하고 싶은 모든 탐험가에게 자유전공학부는 항상 열려 있다.

글·사진현우경, 양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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