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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 이슈이슈!

복잡함은 단순함에서

임석영 춘천고등학교 교사

rn청소년에서 성년으로 가는 길목의 대학진학은 자신의 직업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상당히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러나 입시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면서 학생들은 학원, 과외, 야간 자율학습, 주간 자율 학습 등으로 자신을 제대로 알아볼 틈도 없고 결국 성적으로만 나뉘어 맞선보듯 대학을 만납니다. 비평준화 지역 명문고에 6년간 근무 중 4년간 3학년 담임을 하면서 느낀 것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부모님의 지나친 관심과 기대로 성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배우는 시간 만 많고 배운 것을 혼자서 생각하며 곱씹을 시간이 부족하여 제대로 익히지도 못하고 진도만 나간다 생각됩니다. 백화점에서 많은 상품을 봤지만, 돌아오는 길은 아무 것도 손에 든 것이 없는 그런 기분일 것입니다. 항상 빈 손인 불안함을 안은 채 제대로 잠도 못자고 공부하는 것이 우리나라 학생들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rn

rn예전이나 지금이나 서울대에 합격한 학생들은 남과 다른 뭔가를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간혹 감탄을 자아내는 기괴한 바위나 나무를 볼 때, 그 믿을 수 없는 오묘한 형상이 신의 손이 스쳐간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오묘한 형상은 매번 반복되는, 사실은 단순한 자연현상이 오랜 세월 계속적으로 되풀이 된 결과라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노력도 이와 비슷합니다. 지극히 단순하지만 당연한, 자기주도적 학습방법을 찾아 노력하여 서서히 두각을 나타낸 3명의 학생을 소개하고자 합니다.rn

rnA는 중학교 때는 시험 기간만 공부하는 학생으로 공부보다 축구와 친구들과 놀기에 바빴습니다. 당연히 성적이 최상위는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공부를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스터디 플래너에 하루 일을 계획하고 실천사항을 하나씩 체크하며 평일에는 밤 11시까지, 토요일엔 주간 자주 학습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였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공부하여 조금씩 오르기 시작한 성적은 자신감을 키워주었다고 합니다. 1학년을 마치고 서울에서 본교로 전입하였는데 최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이러한 공부 방법과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이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rn

rnB는 편안하고 안정적인 심성을 가진 선비의 인상을 풍깁니다. 교실에 들어서면 언제나 반듯한 자세로 선생님을 맞이하는 B가 눈에 띕니다. B는 공부가 넘어야 할 산이 아니라 삶의 여정에 자연스럽게 동행하는 친구처럼 보입니다. 자연현상을 관찰하기를 좋아하고 물리와 수학에 깊은 관심과 탁월한 능력을 가진 학생입니다. 혼자서 심화내용이 있는 책을 구입하거나 도서관에서 관련 도서를 빌려 내용을 이해하고 발전하여 사고하는 능력이 뛰어난 학생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선행학습의 목적이 아니고, 물리를 공부하다 미적분학의 필요성을 느껴 1학년 겨울방학동안 혼자 공부하여 내용을 익히는 식입니다. 수업 중 문제 풀이를 할 때 참신한 아이디어로 교사와 급우들을 감탄하게 합니다. 가끔 문제를 스스로 만들어 본인에게 질문하기도 하는데 그 내용이 깊이가 있습니다. 제가 답변이 부족하면 수학 교수인 남편에게 자문을 구해 답변을 해주곤 하였습니다. 물리인증은 1년 4개월 동안 3등급에서 1등급을 받았는데 물리인증 1등급은 대학 물리수준으로 그 우수성을 알 수 있습니다. 그 흔한 영어 학원조차 다녀 본 적이 없다고 하지만 이런 환경이 어려서부터 다양한 분야에 대한 독서와 자연현상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라 생각됩니다. 많은 우등생이 겉은 다 비슷하다고 하지만 이 학생과 생활하면 굵고 넓고 깊은 뿌리를 느끼게 되어 큰 나무로 성장할 가능성을 금방 알게 됩니다. 중학교 생활기록부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는 전혀 두각을 나타내지 않는 보통의 학생이었습니다. B는 토요일 주간 ‘자주학습’과 여름방학 ‘보충수업’을 하지 않기를 원하여 그렇게 하도록 하였는데 그 시간을 잘 활용하였다고 봅니다.rn

rnC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틈틈이 책을 읽으며 교내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는 학생으로 선정되어 4회 연속 다독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사교육을 받지 않고 학교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공부하면서 학교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사교육 절감형 창의 경영학교에 매회 참여하였고, 야간 자율학습과 토요일 자주 학습에 주어진 시간은 물론이고 평일 밤 12시까지 자율학습을 하였습니다. 가장 의미 있는 것은 수학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나 점차 증가하였다는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어려워하여 3학년 때 수학 성적이 떨어지는 과목인 적분 통계와 기하 벡터 성적이 향상된 것이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이는 어려서부터 수학은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고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이룬 결과로 그 의미가 큽니다. C가 귀교에 합격하였을 때 그 학생이 누구냐고 묻는 교사가 있을 정도로 이 학생은 고 3때에 가장 빛을 발하였습니다.rn

rn학생의 70퍼센트 이상이 사교육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A, B, C는 스스로 찾아가며 공부하였습니다. 좀 늦더라도 믿고 기다려주신 부모님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생각할 여유를 주어야 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다 공부를 잘할 수는 없지만 기다리면 잘 할 수 있는 아이도 부모님의 조바심으로 힘들어질 수가 있다고 봅니다. 교사로서 제가 보는 아이들은 저마다 나름의 능력이 있고 교사는 아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여 성취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담임으로 상담을 할 때마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될 때가 많았습니다. 접촉이 많을수록 보이는 것이 더 많아짐을 알기에 저는 상담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야간 자율학습, 주간 자율 학습 등으로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 때문에 수시로 상담을 할 수 있었고 그 중에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학생이 있기에 힘들면서도 고3 담임으로서 보람을 느껴왔습니다.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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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관련사진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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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에필로그
rnA는 서울대 화학과 심층면접에서 아쉽게도 떨어졌습니다. 평소의 성적과 학습 능력으로 보아 너무나 아쉬운 결과라고 봅니다.
rnB는 서울대 공과대학, 카이스트, 포항공대, DGIST, GIST, UNIST를 모두 합격하였습니다.
rnC는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에 합격하였습니다.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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