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영역 바로가기

전공안내

사범대학

독어교육과

사범대학 독어교육과에 진학하면 무엇을 배울까? 그리고 대학의 교육과정을 모두 마친 뒤에는 어떤 직업을 갖게 될까? 독어교육학의 학문적 특성은 무엇인지, 독일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떠한지, 오랜 기간 후학을 양성해온 교수님과 대학 졸업을 앞두고 독일어 교사에 임용된 재학생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교수님과 재학생의 이야기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사범대학 독어교육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아로리 독자들에게 사범대학 독어교육과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성상환 교수님, 이하 성상환) 네, 안녕하세요. 질문 감사드립니다. 우리 독어교육과는 1959년에 독일어 정교사 양성을 목표로 설치가 되었습니다. 근본적으로 교사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독일어 의사 소통 능력을 집중적으로 함양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독일어교육 외에도 독일과 관련된 학문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외국어로서의 독일어’ 영어로 ‘German as foreign language’를 저희의 정체성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교육에 대한 고민과 함께 언어이론, 언어교수․학습이론, 독일문학교육, 독일어권 미디어교육 등을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학문 방식입니다.

그리고 우리 독어교육과에는 총 여섯 분의 교수님이 계십니다. 먼저 문학 교육을 담당하고 계시는 권오현 교수님과 독일 청소년 문학을 전공하신 김정용 교수님, 독일 문학을 전공하시고 영화, 미디어, 독일 문화 등을 담당하시는 이시내 교수님이 계십니다.

저는 독어학을 전공했고 비교 언어, 게르만어학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미영 교수님께서는 독어교육, 외국어로서의 독일어를 맡고 계시며, 마지막으로 원어민이신 정고은 교수님이 독어발음 및 듣기 지도, 기초독어회화실습 등을 담당하십니다.

소개 감사합니다, 교수님. 학생들은 독어교육과에 진학한 뒤에 무엇을 배울지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독어교육과의 교육과정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성상환) 독어교육과에는 매년 15명의 신입생이 들어옵니다. 대체로 절반 정도는 독일어 학습경험이 있는 친구들이고 나머지 절반 정도는 학습경험이 없습니다. 그래서 1학년부터 2학년까지는 독어발음 및 듣기지도와 기초독문법 등의 교과목을 배울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독일 문화와 생활이나 독일문화와 영상매체와 같은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과목들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상급 학년으로 진학하고 나면 심화 수준의 다양한 과목들을 이수할 수 있게 됩니다. 독어교육과에서는 앞서 말씀드린 독일 문학 및 독어학과 관련된 과목뿐 아니라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를 포함한 독일어권에 대한 지역학적인 안목을 키워줄 수 있는 다양한 수업들을 개설하고 있습니다.

만약 학생이 학사학위 과정에서는 사범대학이 아닌 일반대학 독어독문학과와 같은 타 대학의 과정을 이수하고 독어교육전공 대학원에 진학한다면 교직을 이수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범대학 이외의 단과대학에서 학부 과정을 마쳤더라도 대학원에서 교직 과목을 이수한 뒤 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학부 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 중에서도 임용시험을 보고 교사가 되고자 하는 이들은 독일어 이외에도 복수 전공을 통해 국어교육이나 영어교육, 최근에는 윤리교육 전공을 이수하고 있습니다.

사범대학 독어교육

(재학생 COO, 이하 재학생) 제가 알기로 고등학생분들이 ‘아로리’를 많이 보시고 저도 수험생 때 아로리를 보고 대입을 준비했기 때문에(웃음), 학생들이 혹시나 독어교육과에 입학한 뒤 어떤 공부를 하게 되는지 조금 더 궁금해할까 봐 덧붙여 말하겠습니다. 일단 처음 입학하고 나면 정말 독일 문화와 문학, 언어 전반에 대해서 생각보다 자세하게 배워요. 저희는 독일식 아침 식사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 수업에서는 교수님의 안내에 따라 모두가 독일식 아침 식사 재료를 준비해 와서 다 같이 먹기도 하고 생각보다 밀접하게 독일 문화와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독일어 같은 경우에도 굉장히 기초 단계부터 배우기 시작해서 학과 내에서는 B2와 C1 정도의 수준까지 공부를 할 수가 있게 되어 있어요. 언어학이나 문학 같은 경우에는 원어로 된 전공 서적을 읽으면서 공부를 해서 굉장히 강도가 높은 독일어 훈련의 시간이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생각난 것은 앞서 미디어 관련된 내용도 많이 논의했는데 저희가 매주 독일 영화를 한 편씩 보고 그것에 대해서 보고서를 쓴다든가 아니면 독일의 희곡을 읽고 그것을 직접 대강당 같은 장소를 빌려 무대에 올라가서 독어로 연극을 해본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단순히 독일어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독일의 사회․문화와도 가까워질 수 있는 수업을 많이 들었습니다.

독어교육과에 진학한 뒤에 배우게 될 교육과정에 대해 상세하고 경험에서 나온 실제적인 답변을 주셔서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독어교육과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재학생) 우선은 독일어를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거기에 더불어 인문대학의 독어독문학과와는 조금 다르게 우리가 배운 학문을 활용해서 교육 현실을 바꾸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아주 큰 매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전공 필수 수업 중에 독어교육론을 들으며 동서독이 통일할 당시에 독일의 외국어 교육 통합에 관련된 보고서를 작성했어요. 이후에는 보고서 내용에서 한 걸음 더 뻗어나가서 외국어 교육 통합에 있어서 교사 양성이나 학생들의 학력 차이 등의 문제들이 있었다는 것을 조사했습니다.

이후에는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현재 남북한 사회가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조사한 뒤 통일 후에 어떤 방식으로 외국어 교육이 이루어지면 좋을까에 대한 남북한의 교육 현실을 다룬 연구 보고서를 학회 활동을 통해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독일어를 배우는 것 자체도 너무나 귀중한 기회이지만 그것으로부터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교육 현실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해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독어교육과 학생들을 위한 학과 행사와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성상환) 네, 독어교육과에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습니다만 이번 인터뷰에서는 대표적인 몇 가지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미국 메릴랜드 주립 대학교(UMBC)와 학부생 교환 독일어-영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학기 또는 1년 프로그램으로 2018년 3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우리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독일 튀빙엔 대학과 석사 복수학위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는 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의 지원을 받아 독일어 교수 학습 관련 분야의 학생교류 및 학술교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독일어권의 다른 자매대학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어 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혁신적인 교수법 및 연구방법으로 독일어교육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예나 대학교의 미하엘 샤르트 교수님(Prof. Dr. Michael Schart)이 이끄는 독일어교육 전문가 팀을 주축으로 동아시아 각국의 독일어교육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독일, 한국, 대만, 일본 각국 독어교육 관련 학부생 및 ‘독어교육’ 전공 대학원생들이 함께 독일어를 배우고, 가르치고, 독일어교육을 연구하고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이 계획 및 진행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또한 학과에서는 학부생 연구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소규모로 모여 실험을 수행하고 어학 공부를 하는데요. 프로젝트와 교재, 시험 응시료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재학생) 독어교육과 내에는 학회도 있습니다. 학회에서는 영어교육과 학회 및 불어교육과 학회와 함께 매 학기 연합 세션을 열고 있어요. 그곳에서 과학기술과 외국어 교육을 주제로 구글 번역기 및 파파고 등과 관련된 학회 연합 연구를 수행하는 프로젝트를 잠깐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독어교육과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전해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독어교육과에서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소양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재학생) 우선은 독일어나 독어교육에 대한 선행 지식이 없더라도 외국어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것과 내가 외국어를 배우는 데 되게 열려 있는 사람이라는 실력과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독일어를 공부하고 대학에 온 상황이었지만 저희 학번 같은 경우에도 5~6명 정도가 독일어를 배운 경험 없이 입학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학과 내에서 튜터 선생님을 지원해주시기도 하고 또 코로나 때문에 잠시 중단되었지만 아마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서울대학교 내에 있는 독일인 학생들과 함께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매주 열어주십니다.

그런 프로그램들을 참여하면서 사실 독일어 실력은 2학년쯤 되었을 때는 모두가 비슷해졌다고 느껴져요. 그래서 독일어를 어느 정도 구사하고 미리 배웠다고 하면 대학의 교육과정을 공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런 기회가 없는 학생들도 외국어 학습 능력과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에 대해서 열려 있는 자신감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재학생으로서는 생각합니다.

사범대학 독어교육

꼭 독일어에 대한 또는 독어 교육에 대한 선행 지식이 없더라도 외국어를 공부하려는 태도와 마음 그리고 실력과 함께 외국어에 대해 열려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학생은 독일어를 고등학교 때에도 배우고 대학교도 독어교육과로 진학했는데 독일어가 가진 언어로서의 매력은 혹시 어떤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재학생) 가장 먼저 떠오르는 1차원적인 답변은 발음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어는 다른 언어에 비해서 딱 떨어지는 그런 발음체계를 가지고 있고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큰 매력은 영어발음에 비해 거의 예외가 없다는 점입니다. 영어를 공부할 때 떠오른 제 생각도 그랬고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어 화자들이 말하기를 본인이 한국어 수업에서 배운 것처럼 한국인들은 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독일어는 문법적으로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규칙이 고도로 발달한 언어라고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문법을 공부한 그대로 발화했을 때 어색하지 않다는 점이 굉장히 저는 큰 매력이라고 느꼈어요.

앞서 언급한 언어에 대한 매력과도 연결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독일어에 관심이 있거나 아니면 안 배웠더라도 독어교육과 진학을 한번 고려해볼 수 있는 친구들 입장에서는 독일어의 거의 예외 없음이라든지 독일 문화의 규칙성이 흥미롭게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체계적이고 완결적인 독일 문화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그 얘기를 들으면 좀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혹시 학생이 독일어와 독일 문화에서 느꼈던 매력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재학생) 저 지금 면접 보고 있는 것 같아요. (모두 웃음)

아로리 인터뷰를 보고 학생들이 ‘독일이 되게 재미있는 곳이구나.’ ‘독일어를 한번 배워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외 없음’도 흥미로운 포인트였거든요. 그래서 독일에 대해서 매력을 느꼈던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재학생) 저도 이번 인터뷰를 통해 학생들이 정말 독일과 독일어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좋겠어요. 제가 독일 사회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느꼈던 점은 ‘예외 없음’과 비슷한데 규칙이 잘 마련되어 있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어 공사를 진행할 때도 강수량이 어느 정도 될 때, 기온이 어느 정도 될 때 또는 강설량이 어느 정도 될 때는 공사를 하면 안 된다 이런 식의 구체적인 기준들이 정해져 있다는 점이 되게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부분에서도 저는 통일 이후의 외국어 교육 통합을 관심 있게 지켜봤는데요. 그때 단순히 동서독의 교사 양성 방식이 다르고 또 국가의 재정 규모 등의 다른 상태에서 지원방안을 수립할 때 어떤 A주는 B주를 도와주고 어떤 C주는 D주를 지원하는 자매 주를 지정해 놓았더라고요. 그런 사소한 부분까지도 체계적으로 계획되어 있는 사회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나라도 통일을 준비하고 있고 여러 측면에서 선진국으로 나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배울 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는 독어교육과 졸업 후 진로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독어교육과 재학생 중에는 교사가 되는 길을 걷는 친구들도 있을 것 같고 또 그 반면에는 교사 이외의 진로를 찾고 또 그 길을 가려고 노력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본인의 경험과 그리고 같이 공부했던 주변인들의 경험을 포함해서 말씀해 주시면 독어교육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재학생) 그러면 교사라는 진로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하고 교사 이외의 진로에 대해서 좀 더 덧붙이겠습니다. 독어 교사가 되는 길은 사실 저도 이 시기에 교원 임용이 될 수 있었다는 점에 감사하면서 지내고 있는데요. 임용의 기회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 사실 제가 전형적인 사례가 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교사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영어교육 복수전공을 선택했고 제 친구 중에도 중등 교원이 되기를 희망한다면 마음 한편에 독어교사에 대한 꿈을 품고 있으면서 영어와 국어 최근에는 윤리교육까지 복수전공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임용고시를 6개월에서 1년가량 준비를 한 뒤에 응시하고 제 동기들도 지금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요.

그리고 교사 이외의 진로는 정말 다양한데요. 제 동기들을 생각했을 때 로스쿨에 재학 중인 친구도 있고 방송사의 경영직으로 일하거나 PD가 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 외에 유럽․독일의 글로벌 회사에 취업하거나 고시에 합격하는 등 다양한 진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 공학을 복수전공해서 개발자로 취직을 한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들었을 때는 독일어교육을 전공했기 때문에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든 간에 독일어를 활용하는 일에 대한 요구를 많이 받는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직업은 굉장히 다양하지만 독일과 협업을 하거나 독일어를 사용해야 하는 일을 할 때 굉장히 중요한 직무를 맡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어요.

교사 이외의 진로 중에 연구자의 길로 나아가는 친구들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재학생) 저의 선배님 중에는 석사과정을 이곳에서 공부하시고 독일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외국어로서의 독일어 교육’을 전공으로 이수 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상환) 그 학생 같은 경우는 우리 대학에서 독어 교육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독일의 다름슈타트 공대로 유학을 갔어요. 그곳에서 외국어로서의 독일어와 컴퓨터 언어학을 연계해서 인공지능을 통한 외국어 교육으로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어요. 학문 세계에서도 기존의 문헌 중심의 전통적인 학문 방식이 아니라 현재의 급속한 AI기술 발달을 반영하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저희 독어교육과도 교육과정과 학사 운영에 많은 변화와 진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에 재학생 한 명은 AI기술을 활용하여 이미 창업한 경우도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학창시절에 어떤 진로 계획을 갖고 성장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 교수가 되어야지’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으셨을 것 같아요.

(성상환) 저희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따라 고등학교 1학년부터 독일어를 공부했습니다. 재학시절 내내 항상 영어하고 독일어 두 개는 따라다녔던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노출되다 보니 독일어가 그렇게 생경한 언어는 아니죠. 자연스럽게 독일어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또한 고등학생 수가 많았고 대학을 졸업하면서 교직 발령이 나는 시기이다 보니 많은 동기들이 교직의 길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저는 2학년 2학기 때 그냥 외국어를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곁눈질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당시 사회가 상당히 불안정하고 대학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교에 아예 안 나오고 고시를 준비하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저는 2학년 2학기 때 공부를 하기로 결심한 뒤에 학내에 영향을 주신 은사님들께 진로 상담을 받아보니 전공을 떠나지 말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계속 독일어를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서 86년에 독일로 먼저 유학을 갔다가 이후 캘리포니아 UC Berkely로 진학해서 자연스럽게 비교 언어를 연구하게 된 거예요. 독일어하고 영어를 같이 공부하며 석사와 박사학위까지 마쳤습니다.

학위를 마치고 잠시 귀국했는데 그때 막 IMF 외환위기가 발생하면서 상황이 너무 안 좋았어요. 그러던 중에 독일 본 대학 한국어학과의 전임 교원 모집 공고에 지원 후 임용되어 독일에 가서 7년을 가르쳤습니다. 그곳에서 연구도 많이 수행하며 업적을 쌓게 되었고 좋은 기회에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오게 되었습니다.

사범대학 독어교육

독일어 교사로 임용된 재학생께 축하의 인사를 드리며 앞으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들려주세요.

(재학생) 우선 저는 독일어를 너무 좋아해서 학생들도 독일어를 좋아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는 게 가장 큰 희망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서는 저는 독어교육과에 와서 독일 사회의 매력을 많이 느꼈기 때문에 더 많은 학생이 독어교육을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1차적인 포부입니다. 그 이후로 저는 사실 연구에 대한 꿈이 많지는 않았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던 기계 번역과 외국어 교육 관련해서 현황을 조사하고 전문가를 인터뷰해보면서 굉장히 현장과 관련 있는 생생한 연구를 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구의 결과가 단순히 출판물 하나로 남는 게 아니라 교사에게도 그리고 학교에도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에 조금 적응이 되고 나면 저도 연구에 참여해보고 싶은 그런 생각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어교육과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성상환) 저는 학생들이 독일어 학습에 대한 선지식이 없더라도 독일어와 독일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기를 부탁하고 싶습니다. 아로리에 방문해 학과 소개 인터뷰를 읽는 친구들이 꼭 고3일 필요는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리 1학년이나 2학년 때부터 독일어권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간다면 대학에 와서 공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은 저희가 학과명이 ‘독어교육과’라고 돼 있고 독어교육은 문자 그대로만 생각한다면 그 폭이 굉장히 좁습니다. 하지만 사실 저희가 담당하고 있는 영역은 굉장히 넓고 이 또한 계속해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그리고 독일어 공부를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타문화를 익혀서 나 자신을 혁신시키고 싶은 친구라면, 우리나라 안에서만 머무르려고 하는 게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 활동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독일어를 미리 공부하지 않았더라도 열린 마음을 갖고 우리 과에 지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교수님 말씀을 달리 표현해 보면 내가 만약 상호 문화 이해와 교류, 교육에 관심이 있다면 처음부터 그 대상이 꼭 독일은 아니었더라도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하면서 독일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간다면 그런 학생들도 얼마든지 독어교육과에 와서 충분히 공부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봐도 좋을까요.

(성상환) 네, 그렇습니다.

(재학생) 저는 독어교육과에 다니면서 굉장히 다양한 학문 분야를 접할 수 있었거든요. 거꾸로 이야기하면 어떠한 학문 분야를 꿈꾸더라도 지원할 수 있는 매력적인 학과가 독어교육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독어교육과의 경우에는 말씀해 주신 상호 문화에 관련된 부분도 그렇고 앞서 계속 이야기한 기술 발전과 관련된 부분 그리고 최근에는 외국어교육과가 연합해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어 교육이라는 하나의 분야에 대해서도 굉장히 여러 가지 이론을 접하고 또 그것과 관련된 실제적인 프로그램이 많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내가 어떠한 분야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더라도 굉장히 매력적인 학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도 꼭 독어교육과에 진학하셔서 공부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범대학 독어교육

인터뷰를 마치고 새삼 독어교육과의 학문적, 사회적 저변이 무척 넓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독일어권과 독일어라는 매개를 통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는 것. 독어교육과 안에서 적성에 맞춰 나의 길을 발견해가는 기쁨이 있다는 것. 독일어권과 독일어를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상호 문화 이해와 교류에 관해 연구하는 연구자로서, 독일어를 활용하여 세상을 연결하는 사회인으로서 미래를 다채롭게 상상해보면 좋겠다. 무엇을 꿈꾸든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과 안에서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더 알아보기]http://germanedu.snu.ac.kr/

퀵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