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안내
농업생명과학대학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
바이오시스템ㆍ소재학부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바이오시스템ㆍ소재학부는 크게 두 개의 전공으로 되어 있는데, 하나는 바이오시스템공학 전공이고, 다른 하나는 바이오소재공학 전공이에요. 이게 뭘 뜻하는지 막연할 수 있어요. 특히 바이오시스템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연상이 잘 안 될 겁니다. 영어로는 bio system’s engineering이라 하는데, 생물자원의 생산과 활용을 다룬다는 의미에서 시스템이라는 말을 붙인 거예요. 바이오시스템공학 전공은 첨단과학기술을 다양한 바이오시스템에 적용하는 응용과학으로 농식품 및 유용 생물자원의 생산, 가공, 유통, 소비에 이르는 전주기적 과정에 첨단과학 핵심기술을 접목하여 미래 농업을 개척하는 학문입니다. 바이오소재공학은 다양한 생물자원을 이용하여 인간에게 유용한 소재 및 환경친화적 응용 방법을 연구하고 이를 관련 산업에 적용하는데 필요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바이오시스템 공학전공과 바이오소재 공학전공은 언제 택하게 되고 무엇을 배우게 되나요?
바이오시스템ㆍ소재학부에 갓 입학한 1학년 때는 전공을 나누지 않고 공통으로 교육을 받아요. 학생 개인의 선택에 따라 교양 과목을 수강하게 됩니다. 다만, 향후 희망하는 진로에 따라 시스템전공으로 진학하려는 학생은 수학과 물리, 소재전공을 희망하는 학생은 화학과 생물과 관련된 기초교양 과목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1학년 동안 학부 내에 준비된 전공 소개 및 탐색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의 희망과 적성을 고려해서 2학기 말에 전공을 결정하게 돼요. 2학년 이후 교과과정을 일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바이오시스템 공학전공은 생물재료역학ㆍ동역학ㆍ유체역학ㆍ바이오열역학ㆍ생체운동역학ㆍ기계요소설계ㆍ바이오센서 등을 배우게 되고, 바이오소재 공학전공에서는 유기화학ㆍ분석화학ㆍ생화학ㆍ고분자화학ㆍ천연고분자ㆍ생체재료설계ㆍ고분자재료및공정 등을 배워요.
[바이오시스템공학 전공]농업생명과학대학에 속해 있지만 공학적인 부분을 많이 다루는 듯합니다.
네, 맞아요. 바이오시스템공학전공은 농업과 공학의 융합이자 그 교집합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전 세계 공학 교육을 인증하는 ABET라는 기관이 있는데, 우리 분야는 농생대에 속해 있지만 공학 분야로 인정을 받아 졸업할 때 농학사가 아니라 공학사가 부여되지요.
바이오시스템공학 전공은 기초 과학과 첨단 공학 지식을 겸비한 융복합 기술능력을 가진 우수 인력을 양성하여 미래 먹거리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지속가능 농산업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함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본 전공은 힘들고 어려운 농업생산을 기계화, 자동화하여 편리하고 경제성 있는 산업으로 발전시키고 국민에게 안전한 식품을 안정되게 공급하는데 기여하였습니다, 최근 농업노동력 부족에 따라 농기계를 무인화하거나 로봇화하는 한편, 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농업기술이 요구됨에 따라, 지능화, 정보화 기술을 농식품의 품질향상은 물론 식품바이오, 및 화장품 산업까지 적용하고 있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다루는 유망한 공학 분야입니다.
바이오시스템공학을 공부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때는 언제였나요?
진로 고민할 때가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3학년 때 진로를 정했어요. 취업할 곳은 무척 많았어요. 그런데 취업을 할 것인지 꾸준히 공부를 할 것인지 망설여졌어요. 그 당시 우리나라 농업 기계 수준은 매우 낮은데, 책이나 논문을 통해서 보는 외국의 상황은 우리나라에 비할 수 없이 발전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분야에 도전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결심이 선 다음, 학부 4학년과 대학원 시절에는 참 유쾌하게 공부한 것 같아요. 뭐든 다 신기했고 어서 도전해 봐야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학부 재학기간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이었나요?
학생 때 농촌 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청년일 때에는 문제점만 잘 보이고 해결책은 잘 안 보여서 그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었다고 하기는 어려운데, 그래도 지금 농업을 연구하면서 가급적이면 실용적이고 농민의 삶이나 국가의 발전에 일조하는 방향을 찾는 데 당시의 문제의식이 도움을 적잖이 준 것 같아요. 사회문제에 자신을 대입했던 경험이 반드시 미래를 좌우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 때의 마음가짐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바이오소재공학 전공]
공과대학의 재료공학부와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재료공학부 역시 소재 또는 재료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우리 전공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재료공학부는 산업 전반에서 이용되는 소재를 폭넓게 다루는 반면 바이오소재공학 전공은 보다 생물자원 유래 소재 또는 생물자원의 생산과 가공에 요구되는 소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이렇게 바이오소재공학에서 다루는 소재는 생물자원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주로 천연고분자와 생체친화적인 재료에 대해 공부하며 이는 최근 환경과 건강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학문분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바이오소재공학을 전공하면 어떤 분야에서 일하게 되나요?
서울대학교의 다른 전공들과 마찬가지로 바이오소재공학 전공의 많은 졸업생들은 대학원으로 진학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에서 전문성을 높요 보다 전공과 밀접한 분야로 취업하고 있어요. 많은 졸업생들은 주로 화학 계열의 기업에서 소재의 개발과 생산에 관련된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이라면 엘지화학, 롯데화학, 삼성SDI, 아모레퍼시픽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바이오기업에도 진출하고 있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한 예가 될 수 있겠네요. 이들 기업이 농업생명과학대학 졸업생의 진로로서는 다소 의아하게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학교에서 수학한 다양한 화학교과, 특히 천연고분자에 관련된 지식이 해당 기업에서 매력적인 역량 요소로 여겨집니다.
혹시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신 책이 있으신가요?
사실 이건 굉장히 뒤늦은 깨달음인데 내가 학생 때 책을 조금 더 폭넓게 읽었으면 하는 후회가 있어요. 인문학이야말로 상상의 근원이고 휴머니즘의 근본이기 때문에 인문학 관련 서적을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최근에 본 책 중에는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를 추천하고 싶어요. 『호모 데우스』는 이제 인간이 인간을 넘어서 신의 수준으로 올라선다는 내용이에요. 여기서 신의 특성의 하나로 영원히 살 수 있는 것을 들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여러 상상을 하게 되었어요. 이 책의 저자가 이전에 썼던 『사피엔스』라는 책의 경우도 그렇지만 굉장히 다양한 소재에서 이야기를 끌어내서 쉴 새 없이 사고를 자극합니다.
어떤 학생들이 바이오시스템ㆍ소재학부에 진학하면 좋을까요?
새로운 주제에 대해서 도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농업을 굉장히 힘들고 고생해봤자 얻을 게 별로 없는 분야로 인식하며 기피하는데,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가장 성공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예측되는 분야 중 하나가 농업이에요. 또한,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현하는 데에 제일 기본이 되는 산업 역시 농업입니다. 예를 들어 광공업기반 자원은 우리가 이용할수록 자원의 총량이 줄어드는 것에 비해 생물자원은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폐기 과정의 환경에 대한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래서 최근 농업생물자원 기반의 소재활용이 주목받고 이유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농업에서도 로봇 활용의 중요성이 점점 더 강조되고 있는데요. 인간이 잘하는 것을 로봇이 더 잘하는 것은 그야말로 로봇이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것이겠지만, 사람이 잘 못하거나 사람에게 위험한 일을 로봇이 대신하는 것은 로봇이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지요. 지금 농업은 다가오는 과학 혁명과 연계되는 일들이 많아요. 예를 들어 아무리 보호 장비를 야무지게 착용해도 농약 자체가 독성이 강한 물질이라 농약 살포는 사람보다 로봇이 하는 것이 낫고, 분뇨 처리를 하는 경우에도 로봇이 도움이 됩니다. 비단 이러한 단편적인 사례뿐만 아니라, 해야 할 일이 참으로 많기 때문에 이 분야에 자기의 청춘을 바치려고 하는 학생들이 입학한다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류에 기여할 수 있어요. 그리고 분명한 것은 생체 혁명의 시대가 도래한다고 하더라도 분명히 인간은 먹어야 할 테고, 먹는 방법에 변화가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먹거리를 만들고 유통하고 소비하는 분야를 다루는 학문은 사회가 어떻게 바뀌더라도 변함없이 존속되는 분야라고 생각해요. 이 글을 읽는 학생들은 아마도 차세대 산업혁명이 만연한 시점에 사회에 진출할 텐데 분명히 미래는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사람을 필요로 할 것이기 때문에 꼭 우리 학부에 진학하지 않더라도 이처럼 전도유망한 분야가 있으니까 자연대나 공대 학생이 되더라도 도전을 하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요즘 학생들이 자기의 감정이나 생각에 대해서 솔직하고, 이를 표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것은 그래보지 못한 사람으로서 엄청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런 가운데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 또는 책임감을 더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이런 미덕을 갖기 위해서는 어떤 동기가 있어야 할 텐데, 공부 잘하는 사람은 어떻게 보면 사회적으로 선택된 사람들인 경우가 많아요. 사회적 수혜를 입은 사람답게 더 두터운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또 학생들이 서울대학교에 입학한다면 가장 먼저 노력할 바가 서로 친해지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거라고 생각해요. 모두 출중하니 그들의 대화가 잘되면 인류를 구할 것이고, 똑똑한 사람들이 편을 나눠 끼리끼리 편익을 취한다면 사회가 부패할 거예요. 지금 젊은 세대들에게 우리나라의 상황이 그다지 희망을 주고 있지 못한 것 같은데 젊은 사람들이 합심하여 그늘진 곳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습관이 되어야 이 사회를 조금씩 바꿀 수 있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