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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전공, 나의 진로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나만의 삶을 찾아서

공과대학 김민섭
공과대학 김민섭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건설환경공학부 12학번 김민섭입니다. 2019년 8월에 졸업하고 스타트업 퍼블리에서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 PM)로 일하다가 3주 전에 퇴사했습니다. 지금은 공식적으로 백수네요:) 저는 새로운 것들을 배우며 낯선 자극들에 노출되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도전들을 할 때 신이나는 사람입니다.

고등학생 시절에 건설환경공학부로의 진학을 선택한 고민의 과정과 계기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화학 올림피아드에 참여해 수상도 하면서 가시화된 화학을 좋아하고 잘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근거로 과학자의 꿈을 가졌습니다. 그 당시에는 과학자가 되는 일이 제 사명이자 소명이라고 느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판단의 근거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과목들 중에서 제일 잘한다는 점에서 오는 성취감과 즐거움뿐이었기에, 제가 화학을 정말로 좋아했는지에서부터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수시는 합격하지 못하고, 인터넷 사이트 상의 학과별 정시 점수컷을 참고해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설환경공학부에 지원했습니다. 건설환경공학부를 영어로 하면 ‘Dept. of Civil & Environmental Engineering’으로 사회의 인프라를 만드는 것과 관련이 깊은 전공입니다. 자연스럽게 전공 자체에 사회를 위하는 시선이 녹아 있다는 느낌을 받아 전공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인터뷰사진

지금의 선배님의 모습이 있기까지 학창시절에, 선배님께서는 어떤 학생이셨는지 궁금합니다.

제 대학생활은 동아리 베리타스를 하기 전, 한 후부터 입대 전까지, 그리고 그 후의 3단계로 나누어집니다. 베리타스 이전의 1학년 시절이 대학생활 기준으로는 일종의 암흑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초중고등학교 시절의 저에게는 서울대학교 입학이 목표였는데, 막상 가고나니 무엇을 할지 몰라 방황한 것이죠. 일 년 동안 글자 그대로 목숨 걸고 멋지게 놀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몸은 성인이지만 아직 고등학생 때를 벗어나지 못한 정신은, 고등학교에서 소위 ‘노는 무리’가 부리는 망가지는 멋을 추구한 것이죠. 아마 스무 살 당시의 저는 절대 이 시절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만을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이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고 보지는 않지만, 그 기반 위에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어요. 클럽에서 파티를 하는 것이 멋있어 보여서 클럽 MD로 지원해 일도 해봤는데 겉보기와는 다른 볼품없는 실상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일을 그만두고 학교로 돌아와 경영대학의 파티 동아리 스크루바에 가입했습니다. 여기서 만난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문화기획동아리 베리타스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동아리를 만들고 나서부터 2단계에 진입합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는 강남의 대형클럽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을 불러 개최한 개강/종강 파티부터, 난치병 환아를 위한 크라우드펀딩 모금,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멘토링 캠프 등 다양한 종류의 행사들을 기획하고 운영했습니다. 동아리 덕분에 학교 안에서 제가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동아리 생활을 1년 반 원 없이 하고나니 이제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일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는데 성적이 눈에 띄게 오르지는 않더라고요. 그동안 너무 비어있던 지식의 공간을 채워가는 기반작업을 해놓은 상태로 군 입대를 했습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시간들은 동아리만큼이나 제 삶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습니다. 새벽 수영부터 중국어 공부까지 자기개발을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하다가 모든 일을 멈췄습니다. 저를 잘 알던 친구가 저에게 던진 ‘그 일들 지금만 할 수 있는 거야?’라는 질문이 계기였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돌아오지 않는 스물다섯, 여섯 살의 시간을 써야할 곳은 지식 측면보다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과 의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의식을 기르기 위해서는 수많은 인생들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독서를 해야한다는 것이 제 결론이었습니다. 여러 등장인물들의 인생이 얽혀 있는 문학, 그 중에서도 시간이 그 가치를 증명해준 고전문학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2년 동안 30-40권에 달하는 독서는 분명 제 삶을 바꿨습니다. 전역 후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는 시험 성적이 아닌 배움 그 자체의 즐거움에 빠진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전보다 적은 시간 동안 공부해도 성적은 오히려 쭉쭉 오르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레 생겨난 여유시간은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사용했는데, 돌이켜볼수록 정말 즐거웠던 대학생활의 한 장면입니다.

만약 다시 학창 시절로 돌아가신다면 어떤 일 혹은 공부를 해보고 싶으신가요?

고등학교, 대학교에 둘 다 적용되는 첫 번째는 팀스포츠이고 두 번째는 악기입니다. 지금도 홈트, 헬스, 달리기 같은 운동은 하지만 협동이라는 특별한 역학이 있는 팀스포츠를 즐기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아있어요. 특히 고등학교나 대학교는 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매우 좋잖아요. 사회에 나와 동호회 등의 형태로 접근하면 일정 맞추기나 공간 예약하는 것 모두 쉽지 않은데, 학교에는 운동장을 포함해서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으니까요. 저는 고등학교, 대학교를 모두 졸업했으니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동호회 등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팀스포츠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학창시절은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악기를 배우고 연습하기에도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요새 바이올린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반드시 음악이 아니더라도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며 마음에 평안을 줄 수 있는 활동이 있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대학교 재학 시절에 중점을 둔 세 번째는 대학교에서 더 많은 교양 수업을 듣는 일이고, 마지막은 저학년 때의 스타트업 인턴 경험입니다. 전자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4학년 때가 돼서야 교양 수업을 제대로 들었어요. 특히 ‘미학과 예술론’이라는 강의가 어려웠지만 사고를 확장할 수 있었던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그래서 다시 돌아간다면 교양 수업을 통해 사고를 확장하는 경험과 함께, 교수님들과도 인간적인 교류를 하고 싶습니다. 교수님들과 같은 멋진 어른들을 곁에 두고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인생에서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교양 수업들 수강하기와 함께, 대학교 1학년 혹은 2학년 때 반드시 하고 싶은 일은 스타트업 인턴입니다. 그 이유는 스타트업이라는 조직은 인턴까지 한 명 한 명이 갖는 미친 존재감에서 출발합니다. 일을 통해서 책임을 지는 경험, 딱딱한 문제가 아니라 정말 일어나는 실생활 문제들을 해결하는 경험, 자신이 주체적으로 사고해서 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이 모든 경험들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취업이라는 기로에서 인턴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1, 2학년 때 경험하는 스타트업 인턴은 소중한 사고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스타트업에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전공과 직접적인 관련도가 약한 진로를 선택하게 된 과정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진로를 선택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건설환경공학부를 주 전공으로 두고, 창업, 스타트업 쪽으로 마음을 굳힌 상태로 연합전공 벤처경영학과를 선택했었습니다. 수료를 위해 학교를 더 다니기보다 빠르게 사회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실제로 실전 창업 실습을 할 수 있는 수업들을 위주로 수강한 후 진입을 취소하고 졸업했지만요. 그 과정의 시작을 떠올려보면, 지금은 옅어졌지만 어렸을 때부터 돈도 많이 벌고 유명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도 막연히 사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동아리 베리타스를 같이 만든 가까운 친구가 스타트업을 창업한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꿈을 구체화해 나갔습니다. 월급도 받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쪽잠을 자면서 일을 하던 친구는 말로는 힘들다고 하지만 어느 때보다 생기있고 즐거워 보였어요. 자신의 꿈에 몰두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 멋지게 보였고, 창업과 스타트업으로 저를 본격적으로 끌어당겼습니다. 이 경험은 주변에 어떤 사람과 네트워크를 형성했는지가 한 개인의 삶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고 믿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업무사진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 PM)라는 직업은 실제로 어떤 업무를 하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해당 제품의 CEO입니다. 제품이라고 하면 대개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떠오르는데, 서비스를 포함하는 모든 것들이 제품이에요. 사용자들은 편의를 제공 받고 대가로 회원이 되거나 수수료를 지불하는 등과 같은 가치의 교환이 이뤄지는 것은 모든 것이 제품입니다. 이에 수반되는 전략, 마케팅 등의 의사결정을 전부 관리하는 사람이 프로덕트 매니저입니다. 고를 수 있는 무한대의 선택지 중에, 무엇을, 어떤 순서로,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는 사람이기에 우선순위를 판단하는 역량이 중요해서 프로덕트 매니저가 하는 일을 ‘priority managing’이라고 표현하기도 해요. 이를 위해서는 목적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일이 아주 중요합니다.

제 경험을 공유드리면서 실무에서 하는 일을 말씀드릴게요. 저는 IT업계의 스타트업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를 맡았었습니다. 개발자, 디자이너 분들과 함께 협력하며, 앱에 어떤 기능을 넣을 것이며 해당 기능이 화면에 어떻게 보일지 설계하는 과정과 새로운 기능 도입을 통해 사용자의 행동을 어떻게 바꾸고자하는지 그 목적을 고민하는 과정 등에 임했습니다. 전 과정을 주도하고 동시에 협력자들 간의 의사소통을 조율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소통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슈들을 해결하고, 기능이 개발된 후에는 오류를 해결하는 사후관리와 마케팅까지도 관여합니다.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역할들이 더 세분화되는데, 토스 같은 규모가 있는 서비스의 경우에는 각 기능별로 프로덕트 매니저가 별도로 있습니다.

제품의 CEO,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하게 된다면 맞이할 수 있는 난관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팀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당신이어야 한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각오 없이 소위 ‘워라밸’을 추구하는 순간 힘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와 같이 큰 투입이 요구되는 만큼 맡은 업무에서의 진정한 의미를 찾지 못하면 더욱 힘들어지겠죠. 제품을 만드는 회사의 미션과 제품이 해결하는 문제에 대한 공감을 기반으로, 다른 사람들의 기준이 아닌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진정으로 가치있는 제품의 프로덕트 매니저로 지원하시기를 바랍니다.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는 순간들이 궁금합니다.

우선, 제가 만들어 제공하는 서비스로 인해 유저들이 기뻐하고 만족하는 것을 느낄 때입니다. 앱 리뷰나 이메일과 같은 직접적인 피드백으로 느낄 수 있고, 유저들의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알 수 있어요. 유저들이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자기 전까지 꾸준히 사용한다는 데이터가 보이고, 더 나아가서 앱 리뷰나 이메일과 같은 직접적인 피드백으로 기쁨과 고마움을 표현해 주시는 모습을 볼 때면 즐거움으로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다른 하나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저의 능력을 인정해주고, 저와 일하는 것을 즐거워한다는 것은 정말 큰 기쁨입니다. 그들이 힘들 때에는 제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일을 하면서 이런 순간들을 겪는 것이 저에게는 커다란 원동력이었습니다.

이 진로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어떤 역량을 갖추고자 노력하면 도움이 될까요?

Product Owner, PO라고도 불리는 프로덕트 매니저는 요즘 들어 점점 더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직업이 되고 있어요. 그 영향으로 공략집 같은 책들도 시중에 출판되고 있어요. 제가 강조하고 싶은 두 가지 포인트 위주로 말씀드릴게요. 첫 번째는 목적, 두 번째는 이에 대한 공감입니다. 결국은 어떤 일을 왜 하는지를 끊임없이 생각해야 해요. 이유, 목적을 찾으면 이후 많은 것들이 해결됩니다. 그리고 같이 하는 사람들과 같은 선 위에 있으려고 노력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로덕트 매니징의 과정에서 누군가가 독단적으로 끌고가는 일이 없어야하며, 모두가 납득한 이유이자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똑같이 일을 해도 지시받아서 하는 것과 이유 등에 대해 설득이 된 채로 임하는 것은 다릅니다. 이유에 대해 공감을 해야 비로소 기계의 부품이 아닌 진정한 손과 발이 되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진로를 선택하는 데 있어 고려해야 할 삶의 가치나 기준 공유 부탁드립니다.

저에게 들어맞는 삶의 가치나 기준이 다른 사람들에게 꼭 들어맞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답은 없고 각자의 대답만 있다고 생각합니다. ‘Start with why.’로 다시 돌아와서, 그 안에서 ‘True why’를 찾아봅시다. True why, 진실된 이유는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어요. 스스로가 누구인지를 모른다면 시작점이 없는 것이에요. 시작점이 없으면 아무리 목표를 정해도 방향이 나올 수 없는 것이죠. 물론 삶의 끝까지 제 자신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기는 어려울 겁니다. 알 수 있는 것들이 제한적이어도 어떤 영역에서 해상도 높게 자신을 파악하고 있을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제가 동아리 등을 통해서 ‘나는 오만하지 않고 수용적인 사람, 일관된 기본 원칙을 가지고 유연하게 행동하는 사람, 갇혀있지 않고 넓게 보는 사람, 그리고 주위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구나.’를 파악한 것처럼, 경험들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파악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인터뷰사진

쉴 틈 없이 달려오신 선배님의 향후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지금 당장은 모처럼 만의 휴식기예요. 1년 반 동안 프로덕트 매니저로서 제 자신을 아낌없이, 후회 없이 헌신했고, 지금은 숨을 고르면서 세상을 더 넓게 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동안은 더 많이 둘러보고 더 많이 만나며 세상을 더 기웃거리려고 합니다. 3월에 창업을 하는 것을 목표로, 설부터는 다시 조금씩 꿈에 정진해보려 합니다. 실패할 수도, 성공할 수도 있겠죠. 이 결과에 따라서 향후 계획이 바뀌겠네요. 저는 먼 미래에 대한 꿈이 너무 구체적이면 위험할 수 있고, 이룰 수 있는 확률도 오히려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북극성으로 향하는 최단 거리를 찍어놔도 항해를 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조류를 만나고 난파되기도 하는 것처럼요. 북극성이 뭔지 알고 자신의 일관된 원칙이라는 나침반만 있다면, 갑작스러운 상황에 처해도 나침반을 보며 항로를 다시 조정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선배님의 전공을 공부하고자 하거나 선배님의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모든 것의 바탕에는 결국 ‘나 답게 살기’라는 삶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답게 살기’에는 스스로가 누구인지에 대한 고민이 수반되는데, 나 자신은 항상 고정된 것이 아니죠. 매일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하는 제게 아버지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어요. ‘그렇게 고민한다고 해서 어느 날 너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는 없어. 너에게 지금 이 순간의 날씨를 물어보면 답할 수 있어도, 날씨는 항상 변하기 때문에 결국 항상 통용되는 일정한 날씨라는 것은 없는 것처럼 말이야.’ 아버지의 말씀처럼 ‘나’라는 사람은 정적이지 않고 계속 변화하니, 고민을 바탕으로 지금의 자신에 대한 높은 해상도를 유지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결국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들을 하면서 즐겁게 살기를 바랍니다.
저는 인생은 게임이라는 비유를 즐겨요. 그런데 게임을 너무 잘 플레이하려다가 오히려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 집착하면 경직되기 마련이고 수용력도 떨어져 유연하지 못하게 됩니다. 너무 단단하게 살기에 반하여 말랑말랑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정리하면, ‘높은 해상도로 지금의 나를 파악하기’, ‘파악하기를 게을리하지 않기’,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그 과정에서 같이 길을 가는 사람들과 즐겁게 가기’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글・사진이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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