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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전공, 나의 진로

Teacher as a Learner

사범대학 조경진

2020년 한 해 COVID19 상황으로 모두가 혼란한 시점에도 학생들을 위해 그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야하는 이들이 있다. 함께 변화하는 시대상황을 맞이하면서도 올바른 가치관과 방향으로 학생들을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 ‘선생님’ 그 세 글자의 이름으로, 답이 없어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가장 정답에 근접한 답을 찾아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서 가르치는 자이자 끊임없이 배우는 자, Teacher as a Learner 평생 학습자의 자세로 노력하는 조경진 선배님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사범대학 조경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 14학번, 올해로 4년차 중학교 교사 조경진입니다.

교사를 직업으로 삼은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학부 입학부터 지속적으로 교사를 꿈꿔왔어요. 물론 학부 과정에서 다른 진로를 선택하는 주변 친구들도 있고, 저도 새롭게 생각하는 분야가 생기기도 해서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들도 있었어요. 중고등학교도 하나의 사회라서 그 안에 다양한 이슈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학교 현장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부분도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학부 전공 수업들이 현재 직업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학부 수업들을 통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영어교육이라는 좁은 틀을 벗어날 수 있었어요.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는 비교적 영문학, 영어학 비중도 있는 편이고, 영어교육학 그리고 교직 과정으로 구성되어있어요. 전공에 대해 말씀 드리자면, 학부생 때는 이러한 수업구성이 학문중심이라 생각했는데 수업들을 통해 배운 내용들이 임용시험 실제 교직 시험에 자양분이 되었어요. 영문학 수업의 경우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저도 문학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야하니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어요.

영어교육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던 수업은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그중 두 수업을 이야기하자면 김성우 교수님의 교육공학 수업과 헤더 교수님의 영어회화, 영어작문 수업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김성우 교수님은 ‘단단한 영어공부’, ‘유튜브는 책을 집어 삼킬 것인가’를 비롯해 최근에도 다양한 책들을 내셨어요. 교수님의 수업은 영어교육을 인문학 시야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였고, 유니버셜 디자인을 비롯해 사회적 이슈들을 교육과 접목시켜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헤더 교수님의 수업은 영어 기초도 익히고 내용 면에서 글로벌 이슈들을 다루어서 영어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어요. 영어교육 이슈를 단순히 언어를 가르치는 것 외에 다각도 측면에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대학시절에 추가로 제 시야를 넓혀준 것이 있다면 학과 친구들과 했던 활동들이 자극제가 된 것 같아요. 선후배들과 함께 ‘서울대학교 영어교육 이해’라는 세미나에 참여했고, 동기들끼리 소규모로 영어회화 스터디도 진행했어요. 영미문학이나 교육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발제하는 시간을 갖고, 교육과 관련된 이슈들에 대해 생각을 나누면서 배움의 공동체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졌어요.

힘들었던 순간, 고민되는 순간이 있으셨나요?

2018년부터 근무를 시작했는데 힘들었던 순간이라면 근무 2년차 때 위기가 왔어요. 제가 지금 근무하고 있는 학교는 서울 안에서도 소규모 학교에 속해요. 학교에서 해야 하는 행정 업무는 그대로인데 인원이 줄어들다보니 경력이 낮은 교사도 적지 않은 양의 행정업무를 해야 했어요. 경력이 적어서 서투른 부분도 있었는데 교과 수업, 담임 업무, 행정업무를 균형 있게 다루어야 하니 쉽지 않았어요. 지금 이 모습이 내가 원했던 교직생활이 맞는지 고민하게 되었고, 업무와 업무 간에 균형 그리고 업무와 일상 간에 균형이 매우 중요함을 느꼈어요.
연차가 쌓이면서 업무도 익숙해지며 자연스럽게 해결된 부분들도 있고, 교육 연수를 통해 고민하던 부분도 어느 정도 해결되었어요. 연수를 통해 알게 된 다른 교사들의 연수 후기 중에 그 전까지 나는 외로운 교사였다는 구절이 기억에 남아요. 같은 교직에 있지만 고민을 나누거나 같은 꿈을 갖고 활동하는 동료를 찾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혼자 이 고민을 짊어질 것이 아니라 학교 내에서, 학교 밖에서 고민을 함께 이야기 나누고 소통해야겠다고 생각 들었어요.

다시 학창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떤 활동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학부생 때 경영경제 혹은 행정 분야를 공부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경영경제 배경지식이 있었다면 직업 선택의 폭은 넓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학부 전공이 사람의 사고 방향에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주어요. 봉준호 영화감독님이 자기는 왜 항상 피나오는 영화를 만드는지 모르겠다는 말에 농담으로 네가 사회학과를 나와서 그렇다는 답변을 들었던 인터뷰도 잠깐 생각나네요. 주변 상경계열 친구들을 보면 판단을 내릴 때 효율성 논리가 강한 것 같아요. 교육을 생각해보면 교실 안에서는 인간중심 교육학이 중요하지만, 교육행정 측면에서는 효율성 논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분야들에 대해 공부를 해서 이해를 넓혔어도 좋겠다고 생각해요.

교육 사진

업무 능력을 위해 개인적으로 노력한 점이 있다면 어떠한 부분이 있을까요?

저는 교사로서 학생들이 납득할 수 있는 권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회는 급변하고 있고 학교는 그에 발맞추지 못한다는 점이 누명일 수도 있고, 사실일 수도 있어요. 2020년은 특히 처음으로 원격수업을 진행해야하는 상황에 많은 교사들이 어려움을 느꼈지요. 저는 교사도 시대변화에 맞추어 전문성을 가진 전문가로 자기계발을 하면서, 교실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정당한 권위를 가져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전문성 계발을 위해 노력했어요.
수업 전문성 계발을 위해 수업 나눔 교사단, 교원학습공동체 활동 등 교내외 연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교육 연수들의 주제는 교과 외에도 교과융합 등 다양한 주제로 이루어집니다. 영어과 선생님들과 함께 수업이나 평가 관련된 연수도 듣고, 이야기도 나누며 서로 도와줄 수 있었어요. 이러한 과정 덕분에 원격수업 상황에 잘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도 필요성은 언급되어왔지만 COVID19 상황을 맞이하니 이제는 교사들도 디지털 리터러시를 길러야할 것 같아요. 이번에 원격연수를 통해 배운 교육 프로그램들로 학생들과 보다 상호작용할 수 있었습니다.

교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과 역량은 무엇이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교육을 배움과 돌봄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누어서 봅니다. 그래서 교사는 배움과 소통이 중요해요. Teacher as a Learner. 저 역시 제 스스로가 계속 배우는 사람이어야 한다 생각해요. 사회의 변화나 학생들 요구의 변화에 맞추어 계속 변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그리고 그런 자세가 있을 때 정당한 권위를 학생들에게서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영어는 영어 지식뿐만 아니라 내용적으로 글로벌 이슈를 다룬다든지, 교육개정에 맞추어 교과역량을 기르기 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고 생각해요.
또, 학교가 돌봄 공동체이기 때문에 교사로서 중요한 능력은 끈기와 인내심 같아요. 저도 개인적으로 어려워하는 분야인데 교과 수업 외에 인성교육도 함께 균형을 이루며 지도해야하는 부분입니다. 인성 측면은 아무래도 즉각적으로 그 성과를 발견하기 어려워요. 수치화할 수 없는 영역이니 끈기와 인내심을 가지고, 신뢰를 바탕으로 학생과 교사 간에 관계를 형성해나가는 것이 중요해요. 어느 정도 사명감을 가지고 교사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인터뷰 사진

최근에 나를 행복하게 만든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행복한 일이 몇 가지 있는데 가장 먼저, 제 근무 첫 해 제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입니다. 첫 해에 만난 친구들이 보통이 아니었어요(웃음). 저도 아직 서툰데 그 친구들의 담임이 되어 지도를 해야 하니 어려움이 많았어요. 시간이 지나고 길에서 아이들을 만나기도 하고 저를 찾아오기도 하고, 고등학생이 되어 새로운 사회에 잘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두 번째 행복한 일은 겨울에 진행한 제 온라인 공개 수업 때 일입니다. COVID19 상황으로 원격 공개수업을 진행했는데 필수는 아니었지만 제가 연차가 낮은 교사들에게 먼저 연락해서 공개수업에 초대도 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교사로서 갖던 두려움을 깰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담임 선생님 지도를 하며 소액이지만 장학금 지원을 했어요. 학급의 한 학생을 추천했는데 학생이 학원 장학재단을 통해 학원 수강권과 소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되어 보람되었습니다.

진로를 선택하는 데 추구해야 할 삶의 가치나 기준으로 무엇을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질문이에요. 사회가 급변하니까 저도 가치관에 혼란이 올 때가 있어요. 유행인 것 같지만, 인플루언서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모두가 그 직업을 통해 성공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길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직업이지요. 변화하는 시대상황을 제가 받아들여야 하는데, 학생들과 나이차가 얼마 나지 않음에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아요. 기성세대로서 분야나 가치관을 단정 지어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보편적인 이야기일 수 있는데 꾸준함과 배움의 자세가 중요한 것 같아요.
어느덧 기성세대가 되어버린 제 입장에서 내리는 판단일 수 있는데 요즈음은 아예 포기하거나 아예 벼락같은 성공을 바라는 경향이 이전보다 늘어난 것 같아요. 5포 세대라 부르는 이름이 생길 정도로 청소년, 청년 우울 문제도 큰 이슈 중 하나인데 COVID19 장기화로 일상도 멈추었고, 사회 양극화는 심해져서 여러모로 어려운 현실이네요. 그럼에도 현재 상황에 맞게 떠오르는 사업들도 있고, 해결책도 생기는 것이니 학생들 입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개인들도 자신의 삶을 관성을 가지고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코로나 블루 극복방안도 매일 몸을 움직이고 자신의 루틴을 만드는 것을 해결책으로 이야기하는데 이렇게 하루 하나씩 실천할 수 있는 것으로 스스로를 가꾸고 새로운 변화에 대처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현실적으로 직업을 선택할 때 어느 정도 사회적 경제적 안정성을 고려했으면 좋겠어요. 대학생들에 비해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이런 요소에 대해 아직 와 닿지 않을 시기지만 분명히 고려해야하는 부분이라 생각해요. 아무래도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제 학생 때를 투영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제가 학생일 때는 사회적 정서가 실패를 감수해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 부족한 점은 노력을 통해 극복하라고 말하는 분위기였어요. 저는 좋아하고 잘하는 일들을 찾되, 일의 향후 전망이나 나의 일상을 지탱해줄 수 있는 일인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해요.

선배님의 향후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단기적인 계획은 대학원 진학을 해서, 현장에서 가진 고민들을 학문의 언어로 표현해보고 이와 관련된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교육 현장과 학문과 행정 간에 간극을 좁히고 싶어서 교사로서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보려 합니다.

이정우 사진조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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