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전공, 나의 진로
인연이 닿아 함께 일하기까지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하며 성장할 뿐 아니라 만난 사람들과의 연을 이어가기도 한다.
바로 여기, 같은 학과 안에서는 인연이 닿지 않았던 두 사람이 어느 새 같은 공간에서 같은 비전을 가지고 함께 일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두 분 소개 부탁드립니다.
영원 안녕하세요. 저는 경영학과 14학번으로 작년 8월에 졸업한 문영원입니다. 전공은 경영학과 심화전공을 이수했습니다.
용우 저는 93년생으로 오늘 28살인^^, 권용우입니다. 미학과 심리에 관심이 많았는데, 결국 심리학을 부전으로 선택한 경영대생(12학번)입니다.
용우님, 심리학과 미학은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용우 교내에서 열리는 다양한 교양수업을 접하던 중에 미학과 심리학에 관심이 갔어요. 미학의 경우 ‘~의 예술’이나 ‘~의 미술’로 된 제목의 교양수업들이었고, 심리는 주로 ‘~심리학’이죠. (웃음)
저는 심리학 중에서도 임상심리에 관심이 있었어요. 임상이라면 치료적 관점에서 심리에 접근하는 것인데, 지식적인 것도 많이 얻고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내담자’라고 불리는 상담에 참여하는 분을 대하는 법을 배우는데, 사실 내담자가 상담이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에, 아직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편견이 많지만 그럴 이유가 없거든요. 이들을 차별 없이 대하고 바라보는 방법을 통해 내담자 뿐 아니라 사회를 대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었어요.
두 분이 인연을 맺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영원 저희는 14학번과 12학번인데, 사실 두 학번이나 차이가 나는 남자 선배와 친해질 계기는 잘 없어요. 남자 선배의 경우 군대 문제도 있고, 가까운 학번이 아니니까요. 정말 우연찮게 용우님이 군대를 늦게 갔고, 또 군대에 가기 전에 신입생들이 참여하는 과행사에 와서 본인 동아리를 홍보하느라 처음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홍보가 낳은 괴물이었죠. (웃음) 14선배가 반활동도 안하면서, 되게 아이돌 같은 분이셨어요. 안 친했단 뜻이죠. (웃음) 그때 처음 인사를 하고, 신입이다 보니 취해가지고 말을 텄어요. 선배는 어떻게 피부가 좋으시냐부터 시작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던 것 같아요.
용우 피부화장이었어요. (웃음)
영원 새내기 때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서로 잘 모르니까 밥약(선후배간의 친목을 목적으로 밥을 먹거나 술을 먹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을 하잖아요. 밥약 후에도 안 친했는데, 용우님이 제대 후에 저랑 같은 학회를 하게 되면서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거기서 다시 어색하게 인사를 하고 있었는데, 같은 반이다보니 학회사람들이 저희가 친한 줄 알더라구요. 그래서 친해진 것도 있어요. (웃음) 막 학회에 처음 들어가면 자기소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데, 학회사람들이 “문영원씨는 권용우에게 어떤 후배인가요?” 와 같은 드립을 치면서 어색함이 많이 풀렸죠. 그 학회는 인액터스라고,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는 경영학회였는데 어느 때부터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팀으로 인연을 맺었죠.
같이 일을 하거나, 같은 학과이기 때문에 만날 수 있지만, 친해지는 건 다른 것 같아요.
어떤 계기가 두 사람을 인연이 되게 하였을까요?
용우 일하는 코드나 웃음코드가 비슷한 게 큰 것 같아요. 이를테면, 일에 대한 관점이 비슷해요. 저희 둘 다 일을 할 때 집요한 지점이 있거든요. 뭔가를 시작하려고 할 때 일단 로직(논리적인 구조상)으로 된다는 확신이 있어야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함께 공부할 때 vs 함께 일할 때 vs 함께 놀 때 어떻게 다른가요?
문영원이 보는 권용우는?
영원 인액터스라는 학회도 사실 실제로 창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곳이다 보니 일의 일환이었지만, 지금은 완전 진짜 일을 같이하고 있어요. 인액터스를 할 때도 단순히 ‘동아리’에 그치지 않고 진지하게 프로젝트에 임하는 자세도 좋았어요. 그러다보니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시간도 많았어요.
사실 ‘동아리’라고만 생각하는지 진짜 ‘창업’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따라서 본인이 투자하는 시간이 달라지는데, 저희가 일할 때에는 정해진 시간 내에서 주어진 업무를 맡기 보단, 시간을 내서 그 프로젝트가 굴러갈 수 있게 또 제대로 방향을 가질 수 있게 많이 고민했었어요.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좋은 카운터 파트너가 되어준 것 같아요.
진지한 고민인데도 주저 없이 토론하는 것을 좋아하고, 궁금한 게 있으면 솔직하고 진솔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일할 때 굉장히 좋은 자세인 것 같아요. 또 이후에 함께 일을 하게 되면서는 일하는 커리큘럼이라고 할까요, 어떤 과정이 굉장히 정교화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용우님의 강점은 뭔가의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머릿속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를 순서에 따라서 실천하는 능력이 있어요. 일을 어디에 맡기고, 누구와 소통하는 등, 그 전체적인 과정을 잘 정리하고 과정과정마다 점검하는 능력도 뛰어나세요. 좋은 매니저이자 커뮤니케이터이인 거죠. 머릿속에서 판단하는 능력과 소통하는 능력이 동시에 밸런스를 맞추는 사람이라고 할까.
쉴 때는 어떠신가요?
영원 낄낄거리는 사람이에요. (웃음) 엄청 난해한 드립을 많이 치고 장난기가 많아요. 엄청 많은 사람과 소통하기보다는 소수의 진짜 친한 사람과 깊게 교류하는 사람이기도 해요. 그리고 진짜 신기한 건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는 사람이에요. 그게 뭐, 배우는 게 되었던, 어디를 가보는 게 되었던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유튜브며, 여행이며 다 해보는 것 같아요.
권용우가 보는 문영원은 어떤가요?
용우 통합적으로 생각해보면, 영원이가 고등학교나, 대학에 들어오기 전부터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방식이 훈련을 통해 많이 습득 되어있는 것도 좋은데, 천부적인 강점은 사람에 대한 직관인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상처받지 않게, 서로를 느낄 수 있는가를 잘 아는 사람이에요. 부정이나 긍정을 모두 잘 아는 건 굉장한 장점이죠.
업무를 진행할 때 조직 내에서는 이런 것들이 커뮤니케이션에서 강력한 무기가 되고, 고객과의 소통에서도 강점이 될 수 있어요. 타인을 편안하게 해주고, 또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마케터로 일할 때 좋은 것 같아요.
인액터스 활동을 할 때 느낀 것은, 사람이나 일에서 어려운 지점이 생길 때 대상을 잘라내려하기보다는 일단 품으려고 하는 점이에요. 일을 하다보면 명확히, 객관적으로 저 대상이 ‘빌런’(일이나 관계에 있어 본인의 니즈만을 충족시키느라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는 경우)일 때조차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같은 상황에서도 더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인거죠. 같이 있으면서 그런 점을 배워갈 수 있어서 감사해요.
또 영원이에게 물든 것은 제가 원래 환경문제에 관심이 없었는데, 환경에 신경쓰게 된 거에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는데, 영원이랑 얘기하다보니 환경이라는 것이 좀 더 근본적인 문제에 해당하는 것 같았어요. 더 편하게, 더 빠르게를 지향하면서 역할을 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에게 있어서 근본적인 환경에 대해 개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데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놀 때의 문영원은요?
용우 재밌어요. 듣는 것과 말하는 것의 균형을 잘 잡아서 대화가 잘 이어지는 사람이에요. 이 사람이 에너지가 많아서 여기저기 관심을 뿌려놓는 편인데도 상대방에게 전달한 것들을 또 잘 회수해요. 균형 잡힌 방식의 대화인 거죠. 또 사람에 대해, 내부에 대해 에너지를 갖고 투자하는데, 이건 세상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또 좋은 점은 자기공개에 대해 두려움이 없어서 대화가 재밌고 (난해한) 드립도 잘 맞아서 즐겁죠.
영원 근데 진짜 회사에서 일하다보면, 그 ‘난해한’ 드립에 웃음이 둘만 터지기도 해요.
이렇게 재밌는 두 분이 함께 일하시는 회사는 어떤 곳인가요?
영원 해피문데이(https://happymoonday.com). 저희가 하고 있는 메인 사업은 유기농 생리대와 탐폰의 정기배송이에요. 이것은 표면적으로 하는 일이고, 근본적으로는 여성 건강의 영역에서 믿을 수 있는 파트너가 떠오르지 않아서 이를 메꿀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서 시작된 스타트업이에요. 여성 건강을 위해선 제품이 좋아야하고, 편리하고, 지식적으로 몸에 대해서 연구해야 하고 알아야 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데 이전까지의 생리대 회사 같은 경우, 만들어서 팔면 되는 양상이었기 때문에 여성의 건강을 위하는 기업보다 어떤 소비재를 제조하는 쪽에 많이 치우쳐 있었어요. 발암 물질 사태도 있었고. 저희는 여성들이 건강에 대해서 지식이던 제품이던 더 나은 것들을 알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싶어요. 이것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제품을 만든다면, 더 알리기 위한 방안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해요.
이 결에서 정보나 제품을 편하게 쓸 수 있도록 생리주기 관리 앱을 베타서비스 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는 타 월경주기 앱과 같이 여성들의 월경 주기를 예측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적시에 제시해주는 거예요. 기존의 서비스들도 있지만 보다 편리하게, 월경 뿐 아니라 피임, 섹스, 건강에 관련된 정보를 입력받고 예측하고 더 개선하고자 해요.
이름은 왜 ‘해피문데이’인가요?
영원 보통 여성의 월경일을 비밀인 것 마냥 ‘그날’이라고 지칭하는데, 이를 대체하고 싶었어요. 월경이라는 단어가 의미와 관계없이 별로 안 예뻐서 ‘문데이’라는 말을 만들었어요. 그날이 행복하길 바라죠.
두 분은 어쩌다가 이 회사에서 만나게 되었나요?
용우 저는 졸업 후에 첫 커리어를 스타트업에서 하게 되었는데, 이직을 고민하면서 여러 회사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중 하나가 해피문데이였어요. 말하지 않고 먼저 일하던 영원이를 보러왔는데, 탐색이라는 말을 안 하고 와서 대표님도 뵐 수 있었죠. 대표님도 저희학교 경영대학 10학번 선배님이신데, 제가 커리어를 시작하기 전부터 이야기를 나누던 사이였어요.
이직 고민 중인 것을 자연스럽게 말했는데, 그럼 오라고 말씀해주시더라구요. 나중에 다시 연락드리기로 하고, 이직 시기에 맞춰서 들어오게 되었어요. 대표님께서 “이제 올 때 되었어. 와.”라고 말씀해주신 게 굉장히 기억에 남아요.
많은 분들이 그렇듯, 진로 고민 시 자신감이 많이 낮아지는데, 일단 자신감을 북돋아 주고 싶으셔서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해요. 대표님께서도 스타트업이다보니 새로운 사람을 들일 때 고민이 많으시잖아요. 사람을 들일 때 그 사람이 회사에서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조건이나 환경이 세팅되어 있는가도 고민하고 그 사람의 능력치도 고민해야하고 기존의 사원들과 어울릴 수 있는 성향인지도 봐야하는 일이거든요. 그런 것을 복합적으로 고민하고 리크루팅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잘 맞을 것 같다고 판단해주셔서 감사히 들어올 수 있었어요.
영원 저는 인액터스를 하면서 이면의, 어떤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가 하고 싶었어요. 그 중에서도 월경에 대해 잘 알고 또 좋은 제품을 사용할 권리가 기본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관련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자료조사를 하다 보니 이미 프로젝트가 있더라구요.
현 대표님이 준비 중인 프로젝트였어요. 그럼 굳이 내가 만들 필요 없겠구나 싶어서 만들진 않았고, 다른 사회적 문제를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이후에 우연찮은 기회로 만나 뵐 수 있었어요. 저는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있었고 대표님은 프로젝트 리서치를 위해 미국에 왔었는데, 둘이 밥 먹을 시간이 없어서 K-스타트업 모임에서 같이 식사를 했어요. 한인 타운에 창업자들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자리에 한국의 교환학생으로 가서 이야기한 거죠. 그 때의 인연이 닿아서 대표님이 창업을 시작하신 이후에 함께 할 수 있었어요. 대표님을 만나 뵈니까, 이 사람은 진짜다 싶고 또 스타트업을 경험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안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스타트업에 대해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용우 스타트업이라는 말이 쓰인지가 15-20년 정도 밖에 안 된 새로운 분야에요. 사실 창업이라고 생각하면 쉬운데, 창업 중에서도 여러 갈래가 있어요. 직관적으로는 장사로 불리는 것들이 있고, 이외에도 스타트업, 벤처가 있는데, 스타트업은 시스템적으로 다른 범위인 사업이라 생각하시면 돼요.
세상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업자와 멤버들이 발견, 시작해서 투자를 받고 그것을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을 얻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벤처와의 차이점은 벤처가 보다 기술집약적이고 적은 자본을 투입하되 기술력으로 가치를 끌어올린다면 스타트업은 기술베이스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가치를 느끼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거예요.
또 장사와의 차이점은 경제학적 로직이라고 볼 수 있어요. 장사는 싼 걸 사와서 마진을 붙여서 판매하고 그 범위를 점차 증가시켜서 수익을 얻는 것이라면, 스타트업은 1이라는 대상을 가지고 20이라는 가치를 만들어서 판매한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덕분에 단순히 재화를 주고받는데 그치지 않고 무언가의 ‘배수’에 해당하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와 성취감이 있죠.
스타트업은 어떤 가치를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다보니 사고파는 주체로서의 사람이 없어도 가치가 지속적으로 창출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토스나 배달의 민족과 같은 회사의 초기형태가 스타트업이었죠.
학부시절에 전공한 과목과 인상 깊었던 경험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영원 저는 스타트업에 꼭 가야겠다고 선택한 건 아니었고 경험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스타트업을 꼭 해보려고 했던 것은 경영학과에서 보통 선택하는 진로로 행정고시나 로스쿨, 컨설팅 등이 있는데 그 중에 제게 맞는다고 여겨지는 게 없었거든요. 저를 구성할 퍼즐이 부족했어요.
저를 가까이서 봐왔던 선배의 추천으로, 인액터스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때 프로젝트 단위로 일을 하면서도 단순히 업무에 그치지 않고 이 팀이 어디로 나아가는 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 걸 보면서 제가 창업 혹은 스타트업에 잘 맞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계속 함께 이야기하고 같이 나아가는 과정이 즐겁더라고요.
건설적인 것을 해내는 경험이었기 때문에 스타트업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의 궁극적인 목표와 제 생각의 방향성이 맞아야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지금하고 있는 일도 여성 건강의 영역에 공감이 가서 할 수 있었어요. 여성 건강에 대한 생각이 많았던 이유는 제가 대학생활을 보낸 경영학과가 남초였는데, 중・고교 때에는 여초였던지라 대학에 와서 남초 문화를 겪으면서 새로운 것들이나 성별 간에 이해가 부족한 일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계기가 되었어요. 뭔가 활발한 여학생, 직책을 맡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거 좋아하는 여학생이 겪을 수 있는 모종의 고충을 겪다보니 이에 대해 구조적으로 맞는지, 좋은 커뮤니케이션인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어요.
고어헤드라는 댄스동아리에서 회장직을 맡았었는데, 그때까진 춤을 춘다는 것에 선입견이나 정비되지 않은 생각이 전달되는 것들을 많이 경험했어요. 심하게는 성희롱도 있었는데, 그런 생각이나 발언이 왜 나오는지 고민하게 되었고, 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표현할 수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살아오면서, ‘~를 해야지’라기보다는 갖고 있던 문제의식들이 연결되는 지점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용우 저는 학부시절까지만 해도 회계사가 될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딱히 진로에 대해 깊이 고민을 했다기보다 적당히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싶었죠. 공부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회계사들의 삶에 대해 듣다보니 저에게는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역을 하고나서는 아예 제로베이스에서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새로운 경험으로 학회를 찾고 있었는데, 당시에 고민을 했던 게 창업이나 예술 분야였어요.
고민하다가 인액터스를 하게 되었어요. 인액터스에서 창업이라는 것을 해보면서 결과랑 상관없이, 기대가 생기는 일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가진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프로젝트를 통해서 그 자원이 창출할 수 있는 가치의 기댓값이 큰 느낌이었어요.
창업까진 생각 없다가 벤처경영학과의 수업 중에서 CEO의 이야기를 듣는 수업이 있었는데, 그 수업이후에는 창업에 관심이 생겼어요. 당시 강의 오셨던 대표님의 회사에서 인턴도 하고, 일도 했었죠. 여전히 창업하고 싶은데, 지금은 마음과 비전은 알지만 창업이라는 것의 어려운 점들이 보여서 최대한의 노력을 준비해보려고 해요.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말씀해주시겠어요? 근황도 이야기해주세요.
영원 졸업한지 얼마 안 되어, 회사만 다닌 지는 8월부터라, 일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되어서 마케터로서의 전문성을 끌어올리고 싶다는 생각이 큰 일상이었어요.
별개로는, 진로에 대한 고민은 평생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중이에요. 벌써 20대 중반이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게 아직 너무 많이 남아있어요. 생각보다 내 생각이 아닌 부분도 있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에 대해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더 나에 대해서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본인을 알아가는데, 무엇이 도움이 될까 고민해봤는데, 저는 구와 신의 조화가 필요한 것 같아요. 나에게 익숙한 사람들을 통해 또 새로운 만남을 통해 알아갈 수 있는 게 다른 것 같아서요.
용우 저의 요새 최대의 화두는 유튜브(https://www.youtube.com/channel/UCLU9Di9sftNuOPslDooA9qQ)에요. 제 나름대로 저를 내어주는 연습이거든요. 사람들과 소통할 때 방어적인 마음이 있는 편이었는데, 제가 방어적이면서 논리적으로 설명하려다 보니 아무도 이를 문제삼지 않게 되어서 방어적이라는 것을 잘 몰랐던 것 같아요. 그런데 최근에 내가 방어적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더 소통하기 위해서 나를 공개해보고 싶었어요. 올해부터는 상처받거나 손해 보더라도 내어주는 연습을 더 하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