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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전공, 나의 진로

프로그래밍 = 새로운 + 미래를 + 입력하다 +.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 이우성

4차 산업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며 IT 산업의 열기가 뜨겁다.
모든 산업 분야가 IT 기술을 적용하며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우리의 상상 속에서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들이 과거보다 더 빠른 걸음으로 현실이 되고 있다.
여기에 기술이 더 나은 공동체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분명히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회사가 있다.
바로 두브레인(DoBrain)이다.
미국 어린이 6명 중 1명, 그리고 한국에서도 알려진 바에 의하면
저소득층 어린이 4명 중 1명은 1종 이상의 발달장애를 경험하고 있다.
이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속적인 치료지만
여전히 비용이 만만치 않고, 수도권 밖에서는 병원에 접근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 점에 착안하여
두브레인은 집에서도 뇌 발달 속도와 지연 정도를 진단받고 치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스타트업 회사이다.
게임과 동화로 구성된 콘텐츠로 치료를 놀이처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여러 기업체와 협력하며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우성 선배가 있다.
코딩으로 세상을 바꾸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안녕하세요. 먼저 선배님이 하는 일이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우성입니다. 저는 현재 두브레인에서 개발팀을 총괄하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개발팀에서는 게임 엔진으로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인지발달 데이터를 포함한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분석하는 일을 합니다. 아이들이 두브레인의 인지발달 콘텐츠를 사용하면 문제를 푼 기록이 남게 되는데 이렇게 저장된 데이터로 더 나은 인지발달 콘텐츠를 개발하고, 아이의 발달수준을 진단하고 향상할 수 있는 두뇌수업 추천 알고리즘을 만들고 있어요. 또 대학의 연구실과도 협업하여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고, 두브레인 두뇌수업의 인지발달 효과성 검증을 위한 임상연구도 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과 진행 중이에요. 저는 개발팀이 이런 연구를 잘 진행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잘 쌓고, 관리하고, 두뇌수업을 보다 더 잘 만들 수 있도록 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대학교에서 의류학을 전공을 하셨네요?

제가 입학할 때는 의류학과가 아닌 ‘의류식품영양학과군’이었어요.(웃음) 제가 남자학교를 다녔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 친해지고 싶었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패션과 디자인을 좋아해서 저도 따라 공부하다가 오히려 그 친구보다 더 깊이 빠져들어 버렸죠. 그 친구 덕분에 패션 디자이너라는 꿈을 가지고 대학교에 입학했어요.

패션 디자이너가 목표였는데 어떤 이유로 개발자의 길에 들어섰나요?

대학교에 입학할 때도 그렇고 군대를 다녀와 복학한 후에도 꿈은 계속 패션 디자이너였어요. 조금 더 공부하고 싶어서 외국으로 유학 갈 계획을 세우고 돈을 모으려 했어요. 유학을 가려면 돈이 많이 필요한데 부모님께 의지하지 않으려고 여러 방법을 고민하다가 비로소 창업을 결심했어요. 사업을 해서 돈을 빨리, 많이 벌어 외국에 가자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서울대학교 벤처경영학 연합전공 과정으로 진입해 사업의 이론과 개발, 코딩 수업을 들었죠. 제가 수업을 듣던 2015년도가 코딩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해인데, 그때 벤처경영 연합전공의 한 수업에서 두브레인의 최예진 대표를 알게 되었어요. 당시 의류학과 수업과 코딩 수업을 동시에 이수하였는데 최종적으로 코딩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의류학과 수업도 여전히 재밌지만 옷을 만드는 과정이 제게 힘들었어요. 반면 코딩은 그 과정 자체가 꽤 재밌더라고요. 성취감과 만족감이 똑같을 때 그래도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자 결심하고 코딩으로 정했죠.

직업에 대한 특별한 가치관이 있나요?

자신이 가장 가슴이 뛰는 일을 찾고, 그 일에 집중하는 것이 저는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워라벨(Work Life Balance)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 말은 현재 하고 있는 일(Work)이 자신을 열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등장한 말이 아닌가 싶어요. 저는 제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면 그 일(Work)을 하는 것 자체가 개인의 삶 또는 행복(Life)과 동일시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루 일과나 전반적인 업무 일정은 어떻게 운영하나요?

‘오전 10시에 출근해서 오후 7시에 퇴근할 수 있는’ 일주일 일정을 매주 월요일마다 팀 회의에서 정해요. 월초에 한 달 계획이 세워지면 거기에 맞게 일주일 단위로 세부 계획과 목표를 세워요. 출근 시간은 10시로 고정적인데 퇴근 시간은 본인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선에서 유동적일 수 있어요. 팀원들이 회사에서 높은 효율을 내고 동기부여가 더 잘될 수 있도록 최대한 자율적인 분위기를 지향하고 있어요.

어떤 일이든 직접 하기 전과 후에 느끼는 바가 다르다고 하죠. 처음에 개발자로서 일하면서 힘든 순간은 없었나요?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모르거나 어려운 코드를 맞닥뜨렸던 적이 많았는데 오히려 좌절하기보다는 쾌감을 더 느꼈던 것 같아요. 보통 사람이 접하면 하나도 이해할 수 없는 코드를 제가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뿌듯했어요. 어떻게 처음부터 잘하고 완벽하게 할 수 있겠어요. 모르는 부분이 생기면 공부하고 고민하면서 차근차근 해결해 나갔어요. 일을 시작하고 몇 년이 지났지만 일에 대한 태도는 그때와 변함이 없는 것 같아요.

스타트업에서 일하려면 나름의 각오가 필요했을 텐데요.

제가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했기 때문에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았어요.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발 담그고 있는 분야가 흥미와 적성에 맞아야겠죠. 열심히 하고 싶은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남들이 보기에 무리할 정도로 일에만 집중했던 것 같아요. 그만큼 확신이 있었던 거죠.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쏟는 것은 행복입니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쏟는 것은 행복입니다

‘자율성’과 ‘창의성’을 실현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취직하고 싶어 하는 학생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요. 일반적인 기업과 스타트업이 다른 점이 있다면?

우선 회사 규모에서 차이가 있을 것 같네요. 물론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들어봤을 때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회사에서는 안정적인 임금과 높은 복지 수준이 보장되지만 상대적으로 자율성이 제한되고 주어진 일 위주로 해나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어요. 반면, 스타트업에서는 어떤 측면에서는 불안정하지만, 더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업무 수행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스타트업에서 느끼는 점은 주인의식도 더 생기고 업무 수행도 지루하지 않다는 겁니다.

초등학생도 코딩 과외를 받는 세상이 왔습니다. 선배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굉장히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초등학교에서도 코딩을 의무교육으로 배우고 있잖아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부터 인공지능까지 4차 산업혁명에 힘입어 프로그래밍이 적용되지 않는 곳이 점차 사라지고 있어요. 세상이 변하는 속도도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고 있고요. 물론 모두가 프로그래머가 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프로그래밍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는 많이 클 수밖에 없을 거예요. 지금도 그런데 앞으로는 그 간극이 더 커지지 않을까요? 본인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는 건 앞으로 필요한 자질이 될 것 같아요.

두브레인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전세계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발달 수준을 진단 받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두뇌수업을 처방 받아 아이들의 두뇌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고 있을 고등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할게요!

요즘도 학생들이 치열한 입시 경쟁 속에 살고 있는 것은 변함이 없어 보여서 많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도 현실인 조언을 하나 하자면, 학생 때 학업에 집중한 만큼 사회에 진출할 때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 것 같아요. 물론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어디에 있는 학교에서 어떤 전공을 선택하느냐가 삶을 크게 좌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요. 예를 들어 서울에 사는 학생이 부산 지역에 있는 대학교에 갔다가 그곳에 정착할 수 있죠. 또, 대학교에 오면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고, 그들의 선택지나 인생에 대한 조언을 들으며 인생의 방향성을 다시 잡고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게 돼요. 그러니 모두들 정말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노력해서 만족스러운 결실을 맺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무엇보다 건강은 절대 잃지 마시고요.

글·사진문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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