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영역 바로가기

내가 이곳에 오기까지

경영학과엔 스티브 잡스만 있냐고요?

김효원 경영대학 경영학과
인터뷰 사진

경영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겐 으레 ‘미래의 CEO’라는 별명이 따라붙기 마련이다. 경영학은 과연 수익 창출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CEO들만의 전유물일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경영학과 20학번 김효원입니다.

먼저 경영학과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경영학은 기업을 포함한 여러 조직의 운영에 관한 학문이라 생각합니다. 경영학과에서는 수익 실현을 위한 전략, 마케팅, 생산관리 등 기업의 운영을 다양한 측면에서 조망하는 방법을 공부해요.

경영학이란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사실 원래 저는 경제학부 진학을 희망하던 학생이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경제에 관심이 많았고, 막연하지만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잘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했었죠. 그런데 고등학생 때 경제 위기,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공부하며 경제 전반에서 기업이 갖는 중요성이 매우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기업에 관련된 공부를 하고 싶어졌죠. 마침 그때 한창 공유경제, 플랫폼, 구독경제 등이 떠오르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의 등장에 관한 사회적 논의도 활발해졌어요. 이처럼 신선한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개념이 흥미로워서 경영학과로의 진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경영학과로의 진학을 준비하면서 기억나는 일이 있나요?

음, 다른 친구들도 그렇겠지만 저에겐 입시가 고통의 연속이었기에 딱히 즐거운 일은 없었던 걸로 기억해요. 공부하다 지치거나 힘들 때면 귀여운 강아지나 고양이 사진을 찾아보면서 힘을 냈던 기억이 있네요. 요즘도 가끔 봐요. (웃음)

면접 때 기억나는 일화는 없었나요?

제가 면접 때 긴장을 엄청 하고 갔었어요. 그런데 교수님께서도 그걸 알고 계셨는지 정말 따뜻하게 대해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교수님을 한 번도 뵌 적이 없어서, ‘교수님’이라 하면 연로하고 꼬장꼬장한 이미지로 상상했었어요. (웃음) 면접 때 대답을 잘못하면 제게 화를 내실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다정하게 받아 주셨어요. 답변에 부족한 점이 있으면 방향을 제시해주시거나 아이디어를 이끌어주시기도 하셨죠. 그래서 교수님들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고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실제로 입학해서 뵈니 경영학과 교수님들은 다들 좋으신 분들 같습니다.

경영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저는 고등학교 3년 동안 경영학에 관련된 활동들만 집중해서 했던 것 같아요. 경영학 관련 도서들도 찾아 읽고 그랬는데, 막상 대학에 와서 공부할 때 도움이 되는 건 경제, 사회, 인문 등 여러 분야의 지식이더라고요. 다양한 분야의 독서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배경지식이 된다고 할까요. 지망하는 전공에만 국한하지 않고 폭넓게 공부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아, 그리고 경영학과 학생이라고 하면 ‘인싸다, 활발하다…’라는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경영학과에 대해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실 저는 성격이 조용한 편이거든요. 그래서 합격을 하고 난 후에 약간의 걱정을 하기도 했었어요. 그렇지만 조용하고 내향적인 성향이라 해서 경영학과에서 활동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아요. 경영학과엔 적극적인 성향의 학생들만 지원한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을까봐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대학교 진학 이전에 경영학 전공에 대해 어렴풋이 가졌던 인상이 있었을 텐데요. 실제로 들어와서 공부해보니 어떤 차이가 있던가요?

경영학에 대한 인상은 다들 비슷할 것 같아요. 스티브 잡스처럼 사람들이 열광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고, 돈도 많이 버는…. 하지만 저는 스티브 잡스처럼 창의적이지도 않고, 발표를 잘하지도 않는 것 같아 걱정을 했어요. 그런데 막상 대학에 들어와서 공부해보니, 아예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보다는 이미 있는 아이디어를 연결해서 적재적소에 적용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창업을 한다면야 모르겠지만, 회계, 재무, 마케팅 등 경영학을 공부하는 데 있어 그렇게 창의적인 능력은 요구되지 않거든요.

인터뷰 사진

고등학교 시절을 돌아본다면 아쉬웠던 기억이 있을까요?

다들 비슷할 것 같긴 한데, 고등학교 때 성적에 대한 부담이 커서 제대로 놀지 못했던 게 아쉽습니다. 물론 아예 안 놀고 공부만 했던 건 아닌데, 놀아도 마음 편히 놀지 못했죠. 코로나19가 종식된다면 친구들과 모여서 실컷 놀고 싶어요.

반대로 가장 의미 있었던 활동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동아리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는 특이하게도 심리학 동아리를 했었는데, 그 동아리엔 저처럼 심리학과 진학을 희망하지 않더라도 활동하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물론 심리학은 미술심리학, 행동경제학 등 여러 분야에 응용되기도 하죠. 저 역시 심리학이 경영학에서 마케팅과 연관이 되다 보니 흥미롭게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앞으로 꿈꾸고 있는 진로는 어떤 건가요?

아직 1학년이다 보니 전공을 많이 못 들어봐서 확실하게 정하진 않았는데, 사실 고등학교 때는 경영학과 학생들이 주로 어떤 진로로 나아가는지 고민을 크게 해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다만 2학기 때 들은 ‘회계원리’ 과목이 저와 잘 맞아서, 아마 회계나 재무 쪽으로 진로를 정하지 않을까 싶네요.

마지막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입시에 너무 매몰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제일 매몰되었던 사람 중 한 명이라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더라고요. 고등학교 때는 입시가 세상의 전부라는 생각이 드는데, 막상 대학에 와서 경험해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고 느꼈어요. 어느 학교, 학과에 진학하든 거기서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잘하게 되면 그게 제일 행복한 거라고 생각해요. 다들 고등학교 생활 동안 여유를 가지고, 편한 마음으로 공부하셨으면 좋겠어요.

스티브 잡스는 ‘창의성이란 단지 어떤 것들을 잇는 것(Creativity is just connecting things)’이라 말했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와 새내기의 말처럼, 창의성은 어쩌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이미 있는 아이디어를 선택해서 독창적으로 배열하는 능력이 아닐까 싶다. 전공 공부, 입시 등 어느 한 군데에만 매몰되지 않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조급한 채로 공부에만 파묻히기보다는 폭넓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게 어떨까.

정현민 사진김효원

퀵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