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곳에 오기까지
내 손으로, 내 삶의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고 대학교에 입학한 당신, 거기서 끝이 아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은 계속된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보다 더 긴 시간이 펼쳐져 있고, 진로는 그 시간들의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에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중요성을 알고,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진로에 대해 치열한 고민의 시간을 보내온 강민정 학생을 만나보았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식물생산과학부 작물생명과학 전공에 재학 중인 강민정입니다. 수시 일반전형을 통해 19학번으로 입학했습니다. 제가 생명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이 분야에 대해 보다 전문성을 쌓고자 생명과학부 부전공을 하고 있습니다.
식물생산과학부, 그 중에서도 ‘작물생명과학전공’에 대해 궁금합니다. 어떤 학과인가요?
비교를 위해 학부 차원에서 소개드릴게요. 농업생명과학대학은 학부 체제로 보통 2개나 3개의 전공이 합쳐져 있습니다. 그중에 저는 식물생산과학부 작물생산과학전공에 재학 중입니다. 식물생산과학부는 서로 관련도가 높은 전공 2개와 다른 전공들과는 살짝 거리가 있는 1개의 전공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작물생명과학전공’과 ‘원예생명공학전공’, 그리고 ‘산업인력개발학전공’이 그 전공들입니다.
‘작물생명과학전공’과 ‘원예생명공학전공’에서는 인류의 복지와 먹을 수 있는 식물의 생산을 위한 작물연구, 식물 유전자 및 환경 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식량 및 원예 작물의 생리, 생산기술, 유전자 개량, 식물과 환경의 상호작용 등을 다루는 이론과 이를 응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학과 홈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어요. 각 전공을 담당하시는 교수님들의 연구실 이름을 보면 어떤 연구를 하고 계시는지 더 잘 확인할 수 있답니다.
‘산업인력개발학전공’에서는 다루는 분야가 매우 많습니다. 전반적으로 교육에 대한 부분, 인적 자원의 양성에 대한 부분, 그리고 국제개발협력분야로 이루어져 있고, 다른 식물생산과학부의 강의들 중에 전공선택으로 인정되는 강의들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농업고등학교 교사 육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학과이기 때문에 교육에 대한 내용과 인적자원관리, 농업에 대한 내용을 넓고 얕게 다루는 전공입니다.
정말 다양한 배움을 얻을 수 있는 학부, 그리고 전공이네요. 해당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과정은 제가 그려나가는 진로와도 관련이 깊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저는 전공에 대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막연하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다가, 생물 과목이 좋아서 이에 대한 전문역량을 갖춘 연구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식물생산과학부 진학을 결정했습니다. 관련된 활동들도 열심히 하면서 진학에 성공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학부 체제 내에서 갈라지는 전공으로의 진입은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바로 할 수 있는데, 계속 ‘산업인력개발학전공’이 눈에 밟히더라고요. 제 개인적인 기질도 문과 반, 이과 반이라고 느껴왔었기에, 2학년 1학기 동안 ‘산업인력개발학전공’의 과목들을 여러 개 수강하면서 저에게 맞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민 끝에 ‘작물생명과학전공’으로 가게 되었죠. 생물을 다룬다는 부분이 여전히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진로를 생각했을 때도 역시 생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전공 진입 이후에는 다시금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상태에요. 고민들을 바탕으로 제 자신의 경쟁력을 떨어뜨리지 않는 삶을 살아가며, 저만의 진로를 향해 나아가려 합니다.
전공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던 고등학교 시절에 하셨던 여러 활동들 중에 가장 의미 있다고 느낀 경험을 소개해주세요.
항상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생물 그리고 생명에 대한 열망을 활동으로도 이어나갔어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헌혈 캠페인이에요. 헌혈 캠페인은 헌혈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하고 헌혈의 집을 통해 봉사시간을 받는 구조였어요. 캠페인의 방법으로 헌혈 관련 정보가 적힌 부채를 나눠주기도 하고, 역시 정보가 적힌 판넬을 들고 서 있기도 했습니다. 이 교외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캠페인을 접하는 ‘사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캠페인 내용이 담긴 종이를 나눠 드릴 때 사람들의 반응이 정말 제각기 달라요. 그 중 헌혈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혈액형과 관계없이 헌혈이 가능한지, 약 복용은 얼마의 기간 동안 하며 안 되는지 등의 질문들을 하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질문들을 접하면서 저희가 피켓을 들고 있는 것만으로는 헌혈에 대해 실질적인 정보들을 전달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헌혈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제가 부장을 맡고 있던 교내 자율 동아리와 연계지어 새로움을 더한 헌혈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헌혈에 대한 정보를 담은 하나의 포스터를 만들어서 쉬는 시간에 반마다 돌아다니면서 홍보를 하고 서약서를 받았어요. 언젠가 헌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자신의 이름을 적는 작은 종이였는데, 이와 같이 이름을 적는 행위를 통해 나중에 자신도 헌혈을 할 수 있다는 기억이 더 잘 떠오를 것을 기대했습니다.
내신, 자기소개서, 면접, 수능만 해도 학교생활이 정말 바빴을 것 같은데 알찬 활동들까지 할 수 있었던 노하우가 있을까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첫 모의고사를 봤는데 국어가 다른 과목에 비해 낮게 나왔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는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내가 한국인인데, 한국어를 못하다니!’ 하고요. 성적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해서,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비중은 그대로 두고 국어만 비중을 격하게 늘렸습니다. 이 일정을 따르다 보니 고등학교 1학년에서 2학년으로 넘어가는 겨울 방학의 2주일을 하루에 2시간 씩 자면서 보냈습니다. 정확히는 아침, 점심, 저녁에 20분씩 나눠서 자고 밤에 1시간 자는 생활을 2주일 했어요. 이후에는 제 수명이 깎여나가는 느낌이 들어서 국어 공부에 쏟는 시간을 조금 줄이고 잠을 자는 시간을 늘렸어요. 그렇게 다시 2개월을 보내고 나니 국어 점수가 안정적으로 괜찮게 나오더라고요.
이 사례만 들으신다면 시간 관리의 노하우가 잠을 줄이기만으로 전달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안 믿기시겠지만, 사실 저는 잠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랍니다. :) 그래서 평상시에 생겨나는 모든 시간들을 잘 사용하려고 노력했어요. 고등학교 일과 중에 쉬는 시간과 같은 여유시간도 활용해서 숙제를 했고, 야자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비교과활동들을 챙겼습니다. 활동들 속에서도 여유가 생기면, 제 모든 일정을 기록해 둔 달력을 떠올리면서 앞으로의 해야 할 일들을 지속적으로 검토했습니다.
활동뿐만이 아니라 공부, 그중에서도 특히 국어에 전념한 경험이 있는 만큼 여기에 대해서도 노하우가 생겼을 것 같네요. 공부에 대한 노하우도 공유 부탁드립니다.
국어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얻은 저 만의 노하우는 읽는 속도에 있습니다, 특히 비문학은 마냥 빠르게 읽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확실하게 인지하는 정독의 속도가 빠른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정리하는 작업도 꼭 필요해요. 문법은 다른 국어의 부분들에 비해 도식화되어 있는 편이라 암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국어 시험을 봤을 때 느낀 어려움은 어떤 문제를 틀릴지 예상이 안 된다는 점이었어요, 채점하고 틀린 문제를 봐도 왜 틀렸는지 짐작이 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부터는 LEET(법학적성시험)에서 수능에 맞는 유형만 조금씩 풀어봤습니다. 조금씩 풀어나가면서 통찰력을 키우고자 했습니다. LEET가 난이도가 높은 시험이다 보니, LEET를 풀다가 모의고사를 볼 때 상대적으로 덜 어렵게 느껴지는 효과도 있었어요!
공부를 대하는 마음가짐 측면에서는 제 경험을 통해 말씀드리려고 해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때 정말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어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굉장히 안 좋아하고 무엇이든지 제가 스스로 하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혼자서 온갖 고민을 했어요. ‘이 성적으로 어디를 지원할 수 있을까?’, ‘성적을 높이고, 유지할 수 있을까?’, ‘성적이 내려가면 어떻게 하지?’ 이런 고민들이요. 마음을 다잡고 이런 생각들은 딱 시험기간에만 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시험이 끝나면 제 자신에게 확실히 보상을 줬습니다. 시험이 끝날 때뿐만 아니라 종종 버티기 힘들 때를 위해 오락실이라는 탈출구를 만들었습니다. 방과 후에 가끔, 그리고 시험이 끝날 때 게임을 즐기고 나니 제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가 되고 좋더라고요! 정해둔 시간을 지키면서 즐기던 게임은 팍팍한 삶에서 제 삶의 활기를 불어 넣어줬습니다.
바쁜 고등학교 생활 속에서 전공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본 입장에서, 어떤 친구들이 작물생명과학을 전공하면 더 즐겁고 편하게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무엇보다 전공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학부 체제 안에 여러 전공, 여러 선택지가 혼재되어있기 때문이에요. 단일 전공으로 개설된 학교도 마찬가지로 학과 자체가 자신의 의지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결국 최종 선택은 자신이 직접 해야하는 것이고, 그 선택에 따라 진로에 있어서의 가능성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생겨날 수 있다는 점이 저를 더 고민하게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일반 역량은 크게 생명과학과 영어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생명에 관련된 학문인만큼 생명과학Ⅰ, 생명과학Ⅱ를 고등학교 때 배운 친구들이면 좀 더 익숙하게 전공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화학 또한 내용을 잘 숙지하고 계시면 좋을 것 같네요! 영어 실력도 어느 정도 필요해요. 엄청난 영어 능력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어도, 영어를 잘하면 공부할 때 더 편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강의시간을 예로 들어보면 교수님들께서 풀어서 설명해주시기는 하지만, 한국어로 대체하기 어려운 용어들이 상당히 있는 만큼 어쩔 수 없이 영어가 사용될 때가 있거든요. 논문들도 영어로 되어있는 논문들이 굉장히 많죠. 생명과학과 영어 모두 필수적이라기보다 즐겁고 편안한 전공 수강을 위한 하나의 도구입니다.
마지막으로, 식물생산과학부 ‘작물생산과학전공’을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고등학교 시절에는 개인적으로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지요. 내신도, 친구관계도, 면접도, 수능도 모두 신경을 써야하니 어쩌다 한 번씩 그것들을 놓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너무 길게 가지고 가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특히 식물생산과학부 ‘작물생산과학전공’을 희망하시는 분들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제가 교수님께 들었던 말씀을 전달 드리고 싶네요. '여러분은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저희 전공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으니 앞으로도 열심히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노력하셔서 같이 볼 수 있는 날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