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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곳에 오기까지

우리는 지금 한국에서 공부 중!

안느 사회과학대학 심리학과
아이게림 공과대학 산업공학과
인터뷰 사진

여기, 자신이 나고 자란 나라를 떠나 새롭게 둥지를 틀고 더 큰 도약을 준비하는 학생이 있다.
관악에서 공부하고 있는 수많은 유학생들!
그들이 보고 느끼는 서울대 생활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오늘 그들을 만나보자!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느(이하 안느)  안녕하세요. 독일에서 온 안느입니다. 현재 심리학과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평소에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에 관심이 많고 심리학이라는 학문에도 관심이 많아서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이게림(이하 아이)  안녕하세요. 아이게림입니다. 저는 카자흐스탄에서 왔고 지금은 산업공학과 학생입니다. 고등학교 때 경제 수업을 듣다가 경제학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그러면 보통 경영대학이나 경제학과를 준비할 텐데 제 생각에는 산업공학과를 졸업하면 조금 더 다양한 기회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벌써 한 학기의 반이나 지나갔네요! 학교 생활은 잘 적응되셨나요?

아이  학기 초에는 좀 어려웠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일상생활이나 수업, 교육과정 등이 카자흐스탄에서 공부할 때와는 많이 달랐어요. 공부를 위해서 어떤 책과 자료를 찾아봐야 하는지도 처음에는 몰랐어요. 다행이도 외국에서 온 다른 선배들이 조언을 해주어서 지금은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등 이전보다 이곳 생활이 많이 나아지게 되었어요. 이젠 과제를 빨리 끝낼 수 있는 법도 배웠어요.
안느  마찬가지로 저도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지금은 나아졌어요. 그런데 아직 중간고사 결과가 안 나와서 불안하네요. (웃음) 저도 독일과 한국의 공부 방법이 달라서 처음에 적응하기 어려웠어요. 독일은 공부한 내용을 자기 생각으로 잘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곳에서는 외워서 쓰는 것도 중요하더라고요.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게림과 안느입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게림과 안느입니다

어떤 계기로 한국에서 공부하고자 마음을 먹었나요?

안느  저는 2년 전에 한국에 처음 방문했어요. 여행 중이었죠. 그런데 지내다보니 정말 좋더라고요. 과학관도 가보고 여기저기 다니다보니 계속 한국에 머물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한국 대학교에 지원했어요. 이전에는 한국어도 몰랐고 한국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첫 한국 여행이 결국 한국 생활이 되었네요. 한국으로 여행을 결심한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선택하게 된 일이에요. 다른 친구들은 미국이나 호주 등으로 많이 가는데 저는 조금은 다른 선택을 하고 싶어서 한국에 왔어요. 사실 그 때 중국어나 일본어보다 한국어가 쉬울 것이라 생각해서 한국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웃음)
아이  저는 오빠가 있어요. 카자흐스탄에서 대학을 다니던 오빠는 2012년 여수에서 열린 엑스포에 참가한 적이 있어요. 약 3개월 동안 여수에서 지냈죠. 당시에 한국이 좋았는지 제게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한국에 오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해 주었어요. 사실 그 당시만 해도 저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를 때였죠. 그러다가 고등학교 시절 미국으로 여행을 갔는데 그곳에서 ‘아! 나도 외국에서 공부해야겠다.’라는 마음을 먹었죠. 한 나라에 묶여있기보다 더 넓은 세상을 접하고 배워야겠다고 생각해서 한국 유학을 결심했어요. 그래서 2년 전에는 혜화동도 가보았고, 지난 여름에는 3개월 정도 대전에 지내면서 한국어를 배웠어요.

한국에서 공부하면서 느끼는 장점 및 단점이 있나요?

안느  아무래도 단점은 언어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생기는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고, 장점은 가족과 떨어져서 혼자 지내다 보니까 자기계발을 잘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독일에 있을 때는 가족에게 의존하는 것이 많았는데 지금은 혼자 있으니 공부도 열심히 하게 되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어요.
아이  카자흐스탄에는 산업공학과와 비슷한 학과가 없어요. 그래서 한국에서는 더 많은 기회와 배움을 얻을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해요. 반면에 단점은 … 역시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아 겪는 아쉬움이 있어요. 친구들과 의사소통 할 때에도 한국어로는 제 의사를 능숙히 표현하기 어려워서 영어를 섞어 말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친구들이 영어를 잘 하기는 하지만 간혹 사소한 오해가 발생하기도 해요. 또 한국어로 진행하는 특강이나 수업을 쉽게 선택하지 못하기도 하고, 한국어로 진행하는 프리젠테이션 수업에서도 발표자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어요. 지금 ‘화학 실험’ 수업을 한국어로 듣고 있는데, 수업 조교님이 저만을 위해 수업 자료를 영어로 또 마련해 주세요. 이런 한계들이 아쉽기는 해요.

한국도 지구촌의 평범한 일상이 존재하는 나라지만 대학에서 공부할 때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한국도 지구촌의 평범한 일상이 존재하는 나라지만 대학에서 공부할 때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한국 생활을 하며 기대했던 것과 달라서 놀랐던 점이 있나요?

안느  처음엔 한국 사람들은 다 보수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사람마다 다르고,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다고 느꼈어요.
아이  저는 한국에 공부하러 오기 전에도 이미 여러 번 한국을 방문했기 때문에 예상과 크게 다른 점이 찾지 못했어요.

한국 유학을 추천해주었던 오빠는 한국 생활을 잘 응원해주고 있나요?

아이  네. (웃음) 공부 잘 하고, 건강히 잘 지내고, 잘 자고 등등 이런 말을 많이 해줘요.

한국에서 해보고 싶은 경험이나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아이  저는 먼저 해보고 싶은 것이 해외봉사입니다. 베트남이나 미얀마 등도 방문해서 각 나라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 다양함을 직접 경험해 보고 싶어요. 그리고 목표는 … 인턴 경험을 쌓고 싶어요. S사에 지원해서 인턴을 하고, 이것을 발판으로 취직까지 하면 더 좋고요.
안느  저는 즐기면서 공부하고 싶어요. 주변에는 취업을 위해 힘들게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저는 지금의 생활을 자체를 즐기면서 공부하고 싶어요.

혹시 한국으로 유학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이  음 …. 한국은 드라마가 전부가 아니더라고요! (웃음) 드라마에 푹 빠져서 한국 사람들은 모두 예쁘고 잘생겼고, 큰 빌딩이 가득하고, 모든 것이 ‘쿨’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친구들이 종종 있어요. 한국에서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학생이라면 공부하는 것에 집중해야 해요. 뚜렷한 목표를 갖고, 적극적으로 꿈을 펼치고 배움의 기회를 찾는다는 마음으로 한국에 오기를 바라요. 한국도 세계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매우 일상적인 평범함이 있는 곳이고, ‘한국 학생의 삶’에 적응해야 하는 곳임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에요.
안느  저도 비슷하게 생각해요. (웃음) 공부를 하러 온다면 진지한 마음으로 오길 바라요.

제주도 여행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한 두 학생은 환하게 웃었다.
이국의 땅, 그것도 관악이라는 쉽지만은 않은 하루하루를 보내야 할
이 두 새내기가 반드시 자신의 꿈의 날개를 활짝 펼칠 수 있도록 힘차게 응원해 본다.

(인터뷰 중 부득이하게 영어로 말한 내용은 맥락을 고려하여 적절히 우리말로 번역하여 옮겼습니다.)

글·사진현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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