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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개도 우수가교

안녕하세요?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일반사회 교사입니다. 저는 2009년에 임용되어 올해로 어느덧 16년 차 교사가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참 많은 변화를 경험해 왔는데요, 저는 그중에서도 교육과정 개정에 따른 학교 현장의 변화 그리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제가 기울이고 있는 노력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교육과정이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정해 놓은 일종의 틀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는 국가 교육과정 체제를 따르고 있기 때문에 국가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의 기준을 정합니다. 제가 임용된 해인 2009년은 7차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끄트머리 시기였는데요, 7차 교육과정을 마지막으로 교육과정 개정 방식은 전면 개정에서 수시 개정 체제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국가 교육과정의 명칭에 차수가 아닌 년도를 사용하였습니다. 여기서 년도는 해당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시기가 아니라 개정의 고시가 이루어진 때를 나타냅니다. 아래 표는 7차 교육과정부터 2022 개정 교육과정까지 각 교육과정의 적용 시기를 정리한 것입니다.
〈표 1〉교육과정별 현장 적용 시작 시기
| 교육과정 | 고등학교 적용 시작 시기 |
|---|---|
| 7차 교육과정 | 2002년~ |
| 2007 개정 교육과정 | 2011년~ |
| 2009 개정 교육과정 | 2014년~ |
| 2015 개정 교육과정 | 2018년~ |
| 2022 개정 교육과정 | 2025년~ |
그동안 여러 차례 교육과정이 개정되면서 제가 가르치고 있는 사회과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필수 과목이었던 고등학교 1학년 ‘사회’가 선택으로 바뀌기도 했고, 선택 과목 중 ‘정치’와 ‘법과 사회’가 합쳐져 ‘정치와 법’으로 바뀌는 등 각 과목의 내용뿐만 아니라 과목의 성격과 구성 자체에 다양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보통 학생들은 ‘사문쌤(사회·문화 과목 선생님)’과 같이 호칭에 과목을 넣어 교사를 부릅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해에는 ‘정치쌤’이었다가 또 다른 해에는 ‘정법쌤’이 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2022 개정 교육과정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정치와 법’이 ‘정치’와 ‘법과 사회’로 다시 분리되기 때문에 다시 ‘정치쌤’ 또는 ‘법사쌤’으로 불리게 되겠네요.^^
이와 같은 변화 이외에도 다양한 변화들을 경험해 왔지만 내년부터 도입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은 지금까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초등학교, 중학교 교육과정과 달리 대입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입시 제도와 분리하여 독립적으로 교육과정을 개정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학생 간 유불리 이슈 등 여러 논란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큰 폭으로 개정하기 위해서는 교육부, 시·도 교육청의 세심한 계획은 물론이고 학교 현장의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도입과 함께 고등학교에서 나타날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고교학점제가 전면적으로 실시됨에 따라 한 학기 단위로 과목을 이수하고 학점을 취득하게 됩니다. 수강 과목은 크게 공통과목과 선택 과목으로 나뉘며 선택 과목은 일반 선택, 진로 선택, 융합 선택의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됩니다. 기존 교육과정에서도 과목 선택에 있어 학생의 자율권을 강조하긴 했지만, 2022 개정 교육과정은 과목당 이수 기준을 마련함으로써 자율뿐만 아니라 책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즉 과목별로 출석률과 학업성취도를 고려한 이수 기준을 충족해야 학점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수 여부와 관련하여 중요한 변화는 바로 성취평가제입니다. 사실 성취평가제는 새롭게 도입된 것이 아니며 기존 교육과정에서도 있었던 제도입니다. 그러나 사실상 상대평가인 내신 9등급제와 병기되었기 때문에 제도의 취지를 온전히 살리지 못했던 것이죠. 물론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모든 과목에 성취평가제를 전면적으로 적용하겠다는 최초 계획과 달리 내신 5등급제와 성취평가제의 결과를 병기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이 나면서 원래 계획과는 달라진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대입에서 상대평가 결과인 내신 등급과 절대평가 결과인 성취평가제 결과가 어떻게 반영되느냐에 따라 고등학교의 평가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마지막으로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실행은 수능 개편과도 밀접하게 연관됩니다. 교육부의 수능 개편 확정안에 따라 2025년에 입학하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선택 과목 없이 필수 과목만으로 수능을 보게 됩니다. 특히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 모두 필수로 지정되어 응시 과목을 기준으로 수능에서 문·이과 구분이 모호해졌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배우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2015 개정 교육과정부터 도입되었으며 지금까지 수능을 보지 않았던 과목입니다. 또 과목 명칭에서 드러나듯이 통합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수능 출제와 관련하여 현재 다양한 연구가 수행되고 예시 문항이 보급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2022 개정 교육과정과 맞물려 있는 다양한 변화들로 인해 고등학교의 수업과 평가는 유례없는 큰 변화를 겪게 될 예정입니다. 각 시·도 교육청은 이로 인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한 계획하에 점진적으로 변화의 요소를 도입하여 실시하고 있습니다. 즉 현재 학교 현장은 과도기적 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이러한 과도기적 단계에서 제가 경험한 학교의 변화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째, 학생들의 과목 선택이 유의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과 맞물려 실시되는 고교학점제는 학생의 선택권에 중점을 두는 제도입니다. 학생의 선택권을 최대한 존중하여 과목을 개설하고, 부득이하게 단위 학교 안에서 과목이 편성되지 못하는 경우에는 다양한 형태의 공동 교육과정을 통해 보완하고자 합니다. 학생의 선택권 존중을 위한 체계를 구축하고 이에 대한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선택권이 주어진다고 해서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흥미에 맞추어 적절하게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학에 입학해 첫 수강 신청을 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에 대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첫 수강신청을 떠올려보면 어떤 과목을 신청해야 하는지 난감해서 주변의 동기나 선배들에게 물어보곤 했습니다. 물론 수강신청 사이트에 업로드된 강의계획서를 보면 어떤 내용을 배우는지 목차가 제시되어 있었지만 각 과목을 처음으로 접하는 신입생 입장에서 이 과목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배우는 것인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판단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현재 고등학생들이 과목 선택에 있어 느끼는 생각과 감정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과목 선택 시기가 되면 주변 친구들로부터 영향을 받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상적인 모습은 모든 학생이 자신의 진로와 흥미에 맞게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과목을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나, 현실은 ‘이 과목은 어렵다더라’, ‘대입에서 이 과목을 선택하면 유리하다더라’ 등의 각종 카더라 통신의 영향을 받는 것이죠. 물론 교육부, 시·도 교육청에서 발간하는 과목 안내서나 단위 학교에서 배부하는 자료 등을 통해 과목 선택을 구체화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정제된 정보보다는 주변 친구들의 결정, 과목이 주는 이미지 등을 근거로 선택하곤 합니다.
자율성이라는 것은 외부의 통제로부터 벗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통제 능력을 갖추었을 때 발휘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자기통제 능력은 주체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의 주체적인 의사결정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저는 각 교과 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종 과목 선택 안내서의 내용이 각 과목의 핵심 용어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어 그 분야에 관심이 높은 학생이 아니면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담임 교사조차 안내서만 보고 자신의 전공과목 이외의 각 과목의 정체성을 파악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즉 각 과목이 갖는 의의, 내용, 입시 정보 등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 줄 수 있는 역할은 교과 교사만이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사회과는 선택 과목 간 위계가 성립되지 않으며 병렬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과목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사의 역할이 더욱 강조됩니다. 예컨대 화학1을 배우고 화학2를 배우는 과학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사회과의 각 과목이 우리 사회를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최근 이슈나 사회 문제를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인데요, 선택 과목에 대한 설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매년 과목 선택 시기가 되면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서 각 과목이 어떤 주제를 다루고 있는지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각 단원에서 등장하는 개념이나 용어를 그 자체로 제시하기보다는 신문 기사의 제목, 이미지 등을 활용하여 각 과목의 내용을 일상과 연계하고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물론 수능 선택에 있어 유불리 요소, 연계 학과 등의 입시 관련 정보도 함께 제공하지만 이것만으로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한편 2022 개정 교육과정 도입 시기부터는 선택 과목이 수능 과목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선택 과목 = 수능 과목”으로 보는 시각에서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둘째, 학생들이 수업 반 안에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생의 다양한 과목 선택권을 반영한다는 것은 학생마다 시간표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고교학점제의 과도기적 단계인 현재도 수업 시간에 본반이 아닌 이동반으로 이동하여 수업에 참여하는 시간이 상당한 비율을 차지합니다. 현재 제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는 이를 ‘타임반’으로 명명하는데요, 예를 들어 ‘타임반’ 수업인 ‘사회문제탐구’ 시간에는 1반부터 9반까지 각 반당 2~3명씩 모여 수업반을 구성합니다. 대학교에서 수강 신청한 과목에 따라 매시간 이동하여 수업에 참여하는 것과 마찬가지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여러 반에서 온 학생들이 하나의 수업반을 구성하다 보니 학생들이 수업반에 대해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개인화되는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수업은 학생과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생 간의 관계에도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쉽게 말해 동일한 교사가 수업을 하더라도 학급의 분위기에 따라 그 결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본반이 다른 학생들이 하나의 수업반을 구성하다 보니 서로를 낯설어하고 있음이 교탁까지 느껴지기도 합니다. 학생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중학교 시기를 지나 고등학교 1학년까지 주로 학급 단위로 수업에 참여했으니 매시간 구성원이 바뀌는 것을 어색하게 느끼는 건 당연합니다. 그래서 본반 수업보다 모둠 수업을 진행하기 어렵고, 교사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대답하는 학생도 적습니다. 심지어 교사의 농담에도 경직된 분위기에서는 학생들의 반응이 싸늘하기만 합니다.
처음에는 이러한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고2~3학년에 배치되는 선택 과목의 특성상 수능을 준비하기 위한 강의식 수업을 실시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하고자 했던 모둠 수업을 어떻게든 진행하다보면 아이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 막연한 기대를 품기도 했습니다.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수업반별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수업반의 정체성이 형성되려면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 간의 공동체 의식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공동체 의식은 상대방에 대해 알아가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했기에 교과의 내용과 자신의 삶을 연결지어 발표하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표 2>는 제가 지금까지 실시했던 것과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과목별 발표 주제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주제는 다르지만 형식은 유사합니다.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발표 순서를 정한 뒤, 매 수업 시간의 시작 5~10분을 할애해 1~2명의 학생이 순차적으로 발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부담없이 발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간, 양식을 최대한 구조화했습니다. 발표 자료의 형식은 표지를 포함하여 PPT 슬라이드 네 장으로 제한하였고 각 슬라이드에 포함되어야 할 요소를 공지했습니다. 슬라이드에는 텍스트보다 이미지를 포함하여 구성하도록 안내하였는데, 이는 발표 시 텍스트를 그대로 읽기보다는 다른 학생들과 시선을 맞추며 자신의 언어로 풀어서 설명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표 2〉과목별 발표 주제
| 과목 | 발표 주제 |
|---|---|
| 사회·문화 |
· 하루를 돌이켜보며 사회 구조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 분석하기 · 내 주변 인물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인터뷰 또는 참여관찰하기 · 100세가 되었을 때를 가정하고 내 인생에 영향을 준 사회화 기관 평가하기 |
| 정치와 법 |
· 나의 정치 과정 참여 경험(교내, 교외) 분석하기 · 노동자 인터뷰를 통해 근로기준법의 현장 적용 양상 이해하기 ·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국가 기관(중앙 정부, 지방 자치 단체) 위치와 역할 조사하기 |
| 경제 |
· 정해진 예산 범위 내에서 2박 3일 여행에 필요한 물품 구입하기(희소성, 합리적 선택 개념 활용) · 나와 내 친구의 절대우위, 비교우위 분석하기 · 45살이 된 나의 금융 자산 포트폴리오 예상하기 |
이렇게 모든 학생들의 발표가 한바퀴를 돌기까지 대략 2~3개월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는 동안 경직된 분위기도 차츰 말랑말랑해지고 있음을 아이들의 눈빛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간이 쌓인 뒤에 학기 말 즈음 계획했던 모둠 수업을 진행하면 아이들은 학기 초보다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합니다.
셋째, 학생별 정성 평가가 진정성 있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의 대입 개편 확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선택 과목이 수능 과목에서 제외됩니다. 물론 내신 5등급제와 성취평가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정량적인 평가가 아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내신 9등급제 아래 촘촘한 상대 평가가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수능 대비를 위해 기출문제와 EBS 연계교재를 필수적으로 학습해야 했던 기존의 모습과 비교하면 정량 평가에 대한 학생과 교사의 부담이 확실히 적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정성 평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개별 학생에 대한 정성적인 평가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수업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강의식으로만 수업을 진행한다면 학생이 갖고 있는 의사소통능력, 창의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 등 여러 역량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정성 평가의 결과는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재되는데요, 학생들의 입시 과정을 함께 하다 보면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 정말 중요하구나’라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수시 전형의 서류 평가뿐만 아니라 면접에서도 이를 근거로 주요 질문과 대답이 오가기 때문입니다.
저는 학생의 구체적인 활동에 근거한 정성 평가를 위해 앞서 언급한 개별 발표뿐만 아니라 미니모둠활동을 수업 시간에 주로 활용합니다. 미니모둠활동은 말 그대로 1차시 단위의 작은 모둠 활동을 의미합니다. 물론 몇 차시에 걸쳐서 이루어지는 프로젝트 수업은 깊이 있는 탐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학생들이 수업 시간 이외의 시간을 추가로 할애해야 하는 부담이 있고 공정성 문제가 야기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대한 모둠 활동의 단위를 작게 쪼개되 미니모둠활동 간에 연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수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문화 다양성’을 주제로 실시했던 다양한 미니모둠활동의 사례입니다. 이 중에서 몇 개를 취사 선택해서 할 수도 있고 순서를 바꿀 수도 있어서 각 수업반의 현실적인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 미니모둠활동이 교육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핵심 역량 중 어떤 것과 연관이 있는지 표시를 해 두고, 이 역량을 중심으로 개별 학생의 구체적인 활동에 근거하여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작성하고자 합니다.
[그림] ‘문화 다양성’을 주제로 한 미니모둠활동 간의 연계

주위를 둘러보면 다양한 수업을 실천하고 있는 훌륭한 선생님들이 많기에 그에 비하면 제가 하고 있는 노력들은 매우 소소합니다. 그래서 특별할 게 없이 일상적인 수업에서 제가 하고 있는 것들을 원고에 써도 될지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제 교직 생활 중 가장 큰 변화를 담고 있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기 직전 학교에서는 어떠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일상적인 수업에서 어떠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공유하는 것도 ‘교육계 이슈이슈’라는 웹진의 타이틀에 걸맞은 내용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냈습니다.
본 원고의 제목인 ‘봉산개도(逢山開道) 우수가교(遇水架橋)’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떠한 변화가 있을 때마다 제가 마음속으로 되뇌는 어구입니다.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고, 강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흔히 산과 강을 인생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어려움으로 해석하지만 저는 어려움보다는 좀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는 일종의 변화의 계기로 보려고 노력합니다. 길을 만들고 다리를 놓는 마음으로 교육과정 개정, 대입 제도 개편 등의 다양한 변화를 학교 현장에서 주체적으로 구현하고자 애쓰고 계신 모든 선생님들께 응원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