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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개정 교육과정의 이해: 역량과 주도성을 기르는 교육의 의미, 함께 생각하고 실천하기

최근 2022 개정 교육과정이 고시되었고 내년에 초등학교 1~2학년부터 적용되며 순차적으로 2025년에는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 적용된다. 교육과정을 개발한다는 것은 미래를 현재 시점에서 계획하는 것으로 미래지향적이지만 동시에 불확실성을 내포한다. 우리나라는 국가 수준에서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서 사회변화에 대응해 왔으며 이 글에서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목적을 중심으로 교육 활동에 대한 시사점을 논의하고자 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역량
교육과정은 교과 및 학습을 바라보는 관점,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 또는 변화 동향을 어떻게 반영해야 하는가와 관련된 가치, 규범, 관점의 문제가 내재되어 있다. 그 ‘교육적 가치’는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서는 인간상, 인재상, 교육 목표 등에 반영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함양하여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되었다. 총론 문서에서는 추구하는 인간상과 함께 핵심역량을 제시하였고, 자기주도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교양 있는 사람, 더불어사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능력 특성은 다음과 같다.
이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을 구현하기 위해 교과 교육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포함한 학교 교육 전 과정을 통해 중점적으로 기르고자 하는
핵심역량은 다음과 같다.
가. 자아정체성과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삶과 진로를 스스로 설계하며 이에 필요한 기초 능력과 자질을 갖추어 자기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기관리 역량
나.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한 영역의 지식과 정보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탐구하며 활용할 수 있는
지식정보처리 역량
다. 폭넓은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문 분야의 지식, 기술, 경험을 융합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창의적
사고 역량
라. 인간에 대한 공감적 이해와 문화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성찰하고 향유하는 심미적 감성 역량
마. 다른 사람의 관점을 존중하고 경청하는 가운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며 상호협력적인 관계에서 공동의
목적을 구현하는 협력적 소통 역량
바. 지역⋅국가⋅세계 공동체의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개방적⋅포용적 가치와 태도로 지속 가능한 인류 공동체 발전에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게 참여하는 공동체 역량
핵심역량은 총체적인 교육의 목표이면서 학교 교육활동의 기준 혹은 기대하는 도달점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과 비교해보면 기존의 의사소통이
협력적 소통으로 바뀌었고 이는 서로 다른 배경과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협력하며 소통하는 것을 강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역량을 갖춘 학생들은 팀원들과 협력하여 지식기반을 가지고 작업하고, 고등사고기능을 활용하며, 자신이 학습한 것을 정교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창의성은 2009 개정 교육과정기부터 지금까지 학교 교육의 목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글로벌 창의인재’,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라는 비전을 설정하였고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을 기르는 것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포용성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소양이나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성숙한 인격의 함양 등 교육의
전통적인 가치를 대표한다. 창의성은 아이디어, 사물, 기술, 접근방법을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하는 능력 혹은 특정 문제에 대해 통찰력을 동원하여
새롭고, 독창적인 산출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학교에서는 창의성의 바탕이 되는 폭넓은 기초 지식을 가르치고 이를 바탕으로 확산적 사고, 논리적
및 비판적 사고 등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특히 오늘날처럼 영역들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문제 해결을 위한 융합적 사고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학생들이 융통성 있는 발상의 전환을 하며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기술과 경험을 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가르쳐야
한다. 또한 학생들이 새로운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민감하게 대처하며, 도전 정신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학생의 역량을 기르는 교육
2015 개정 교육과정과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생의 핵심역량을 길러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식·정보의 폭발적 증가에 따라 학습자가
단편적 지식을 습득하기보다는 학습한 내용을 삶의 맥락에서 적용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기르는 것을 학교 교육의 목적으로 강조한다.
역량을 갖춘 학생은 교실 상황에서 학습한 내용을 다양한 상황에 적용, 재해석, 혹은 변형하는 ‘수행’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이러한 수행은 깊이
있는 학습을 요구한다(National Research Council, 2012). 깊이 있는 학습을 하는 학습자는 학습 자료를 스스로 이해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하고, 매우 구조화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 혹은 타인의 아이디어를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고, 여러 영역의 지식을
긴밀하게 연결한다. 이에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과 교과 교육과정에서는 학생의 역량을 기르기 위해 깊이 있는 학습을 교과 간 연결과 통합,
삶과 연계된 학습, 학습 과정에 대한 성찰과 함께 강조한다.
깊이 있는 학습은 학습자가 학습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그것을 새로운 상황에 적용, 확장, 실천할 수 있도록 소수의 핵심 내용을 깊이
있게 배우는 것이다. 교과 간 연계와 통합은 학습자가 여러 교과의 지식과 기능을 서로 관련지어 습득하고 이를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지원한다. 삶과 연계한 학습은 맥락 속에서 지식과 기능을 습득하고 이를 가능한 실생활 맥락에서 적용하고 실천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학습 과정에 대한 성찰이란 새로운 상황 속에서 자신이 학습한 것을 적용하면서 언제, 어떻게, 왜 이 지식을 적용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과
관련된다.
교사의 설명과 기계적인 암기로 이루어지는 수업은 학생이 실제 사회에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힘을 길러 주지 못한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교과의
중심이 되는 내용을 깊이 있게 학습하고 개념 혹은 주제를 중심으로 학습자가 직접 탐구하는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학생들에게 열린 질문을
제기하고 흥미로운 문제를 제시하여 학생들의 사고를 유발하고 이들이 탐구하고 발견하며 지식을 생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이
즐겁게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상황과 맥락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학습하는 내용을 구체적인 경험과 연결 짓고 교과 학습이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학습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2025년부터 전면 적용되는 고교학점제도 학생들이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을 깊이 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으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
여러 주체가 주도성을 발휘하는 교육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주목할 점은 ‘주도성’이라는 개념이다. 주도적인 사람은 어떠한 사람인가?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 시안
발표에서 학습자 주도성을 ‘학습자가 자신의 삶과 학습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구성하는 능력’으로 정의하고, 미래사회에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강조했다(교육부, 2021). 그리고 ‘디지털 전환, 기후⋅생태환경 변화 등에 따른 미래사회의 불확실성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자신의 삶과 학습을 스스로 이끌어가는 주도성을 함양한다’(교육부, 2022)는 것을 개정의 중점 첫 번째 항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주도성이라는 용어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자기주도적 학습과 혼동하게 만들 수 있다. 자기주도학습(self-directed
learning)은 개인이 스스로 학습의 요구를 진단하고 목표를 설정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자원이나 적절한 학습 전략을 선택해서 실행하며 그
결과를 평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개인의 내적인 과정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개인 이익에 기반한 행동이 가능하지만, 학습자
주도성(agency)의 경우는 사회를 개선하기 위해 목적 의식을 가지고 행동하며 책임지는 것을 포함한다. 이에 주도성을 행위주체성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학습자 주도성은 자기 이해적인 차원에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의 연결이 필수적이며, 학습자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의
상호작용과 사회적 맥락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 타인, 세계와의 관계 맺음은 복잡하면서도 총체적이다. 이와 같은 주도성의 관점에서 볼 때
역량을 가진 사람은 단지 개인 차원에서 지식을 소유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문제 해결에 지식을 활용하고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학습자 중심교육의 원리는 열린 교육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학교 현장에서 실천되고 있으며, 협동 학습, 토의・토론 학습, 프로젝트 학습 등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교수・학습 과정을 보면 교사가 설계한 구조에 학습자는 단순히 참여하는 소극적인 모습으로 나타날 때가 많다.
학습자 주도성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각 행위 주체가 동등한 차원에서 연결되어야 하므로 학생과 교사에 대한 관점을 지금과는 다르게 보아야 한다.
학생과 교사는 이미 설정된 목표나 내용을 일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목표 설정 및 계획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의미를 함께 구성해가는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
교육과정 자율화 확대의 의미
학생의 역량과 주도성을 기르는 것을 교육의 목적으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활동의 주체인 교사와 학생의 적극적인 참여는 단지 교수·학습의 차원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 새 교육과정에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학교자율시간’을 도입하여 단위 학교에서 교육과정의 일정 시수를 자율적으로
편성․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였다. 이는 학교가 가르칠 내용까지도 학생들과 협의하여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율적인 공간을
마련하는 것을 뜻한다. 학교자율시간은 단위 학교 나아가 교사, 학생의 수준에서 스스로 학습경험으로서의 교육과정을 만들어 나가도록 이끌 것이며
주도성을 기르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학교에서는 이 시간에 다양한 교육적 활동을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생의 다양한 특성과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이나 지역 연계 활동 등 특색 있는 교육과정으로 편성·운영할 수 있다. 혹은 기초학력 부진과 학력 격차라는 문제의
해결방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학교는 학교자율시간을 활용하여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 제시되어 있는 교과 외에 새로운 과목이나 활동을 개설할 수
있으며 이 때 학생, 교사, 지역사회는 교육과정 개발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교육과정 자율화에 대한 논의는 교육과정 개발에 대한 우리의 관점 전환을 요청한다. 우리나라는 중앙집권적 교육과정 체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교사의 역할을 위로부터 부여받은 교육과정을 단순히 실행하는 것으로 한정해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충실도에서 생성적
관점으로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전통적으로 교사 능력은 주어진 교육과정을 얼마나 충실하게 수용하여 전달하는가라는 충실도 관점으로 이해되었다.
하지만 상호 적응적 관점을 거쳐 생성적 관점으로 갈수록 교육과정은 현장의 맥락을 고려하여 교사와 학생이 조정, 생성하여 만들어내는 교육적 경험을
모두 포괄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교육과정 실행은 교사가 조정, 생성한 교육과정을 학생들과 공유하는 과정이며, 교사는 교육과정 실행과 변화의
주체자로서 실천적 행위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나가며
오늘날 교육 담론은 미래 교육이라는 용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과정은 현재 시점에서 미래를 계획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담고 있다. 하지만 미래가 현재의 연속선상에 있다면 미래 교육은 어쩌면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교육일 수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미래 교육은 현재 우리가 하는 교육적 실천에 대해 성찰로부터 시작된다. 즉 학생들은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떠한 경험을 하는지, 그 경험의 과정에서 높은 수준의 탐구, 도덕적 가치, 긍정적 사회적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교육적 책무는 타인에게 책임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가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나의 행위가 교육과 우리 사회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하면서 주도성을 발휘하는데 있다.
[참고문헌]
교육부(2021).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 사항(시안). 교육부 보도자료. (2021.11.24.)
교육부(2022).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교육부 고시 제2022-33호, 별책 1). 세종: 교육부.
National Research Council. (2012). Education for life and work: developing transferable knowledge and skills in the 21st century. WA: The National Academies Pr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