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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 이슈이슈!

특색 있는 학급 프로그램 운영하기

최철규 동방고등학교 교사

들어가면서 …

아이들의 꿈을 이끌어 주는 담임교사로서 중요한 업무 중에 하나가 바로 학교생활기록부를 기재하고 관리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담임을 맡고 있는 수많은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자율활동 및 진로활동 특기사항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가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다. 자율활동 및 진로활동 특기사항을 충실히 작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학생이 성장하는 모습이 학생 개별적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생의 성장이란 내실 있는 교육활동이 이루어져야 함을 전제하며 수업은 물론 다양한 교내 활동이 모두 내실 있게 이루어져야 함은 당연하다. 예전부터 교육부 및 각 시‧도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학교생활기록부 관련 강의 및 학교 컨설팅을 하면서 학교생활기록부가 학생의 성장과 학습과정을 상시 관찰·평가한 누가기록 중심의 종합기록이 되길 소망하였다. 학생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학교생활기록부는 진학을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학생의 꿈을 향한 성장과 학습과정을 잘 드러나게 할 수 있는 교육활동은 무엇인가? 현재 참여하고 있는 교사학습공동체에서도 이 부분은 항상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진지한 고민 끝에 담임교사로서 학생들이 올곧게 성장할 수 있는 특색 있는 학급프로그램을 만들고 그리고 실행해 보기로 결심하였다.

내가 생각하는 자율활동이란 30명 안팎의 학생들이 모인 소규모 공동체에서 서로 다른 재능과 역량을 표출하면서 동시에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율적 역량을 강화함은 물론, 학생들 스스로 자기 주도적이고도 주체적으로 생활하면서 배우고 느낀 점을 함께 공유하면서 성장하는 창의적 학습공동체이다. 민주사회에서 가장 핵심적인 덕목인 자율성은 단순히 학교생활을 통해 신장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자율성이 학생 스스로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직접 고민하고 문제를 발견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친구들과 토론, 토의를 통한 협력을 통해 최선의 창의적 해결방안을 찾는 모습을 통해 길러나갈 수 있다고 믿었다. 이를 바탕으로 내가 계획한 학급 특색활동을 다음과 같다.

먼저, 학급 특성화 프로그램을 GLORY(Growth, Liberty, Organization, Reading, Youth)로 정하고 각각의 항목에 여러 개의 세부활동을 넣어서 진행했다. 각 항목에 여러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대표적인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Growth(성장)  시사이슈 토론회, 나만의 E-campus 구축하기
Liberty(자율)  1인 1역, 바칼로레아 주제 탐구 포럼, 학급 TED 발표회.
Organization(공동체)  멘토-멘티 활동, 창의적 모둠 연구 학술 발표회, 나눔을 실천하는 프로젝트
Reading(독서)  신문기사 비판적 읽기, 인문학 독서 토론 프로젝트, 전공 관련 팀별 독서 프로젝트
Youth(젊음)  열정콘서트 3분 스피치, 진로심화 연구과제 발표

1. 특색프로그램 - ‘나만의 E-Campus 구축하기’
‘E-Campus 구축하기’는 학생 개별 활동으로 학생들이 온라인 강좌를 수강함으로써 교실을 넘어서 세계를 넘나들며 배경지식이 다른 학습자 사이의 지식을 공유하며 새로운 학습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학생들에게 소개한 온라인강좌는 한국형 무크(K-MOOC), 코세라(Coursera), 유대시티(Udacity), 에덱스(edX), 칸 아카데미(khan academy)이지만, 우리 학급 학생들은 보통 K-MOOC를 수강하였다. K-MOOC는 대분류에 따라 인문/자연부터 시작하여 세분화 할 수 있고, 자신의 관심분야에 맞춰 강좌를 선택하되, 학습기간은 최대한 단기/중기/장기 중 단기로 선택하도록 유도하여 적은 시간이지만 한 강좌를 완강함으로써 목표를 달성하고 자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학생은 K-MOOC에서 자신의 관심에 맞는 강좌를 선택하여 수강하였으며 강좌 내용을 교과목과 연계하여 탐구하도록 했다. 강좌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내가 왜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이다. ‘이 분야에 대해 막연하게 관심이 생겼다.’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기로 수강하게 되었는지를 찾도록 했다. 예를 들어 ‘사회문화’시간에 ‘다문화’에 대해 배웠는데, ‘다문화주의가 가지고 있는 한계와 문제점’이 궁금했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싶어 ‘다문화사회의 이해’에 대해 듣게 되었다는 흐름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완강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강의를 들으면서 친구들과 함께 나눌 토의·토론 주제를 정하거나 내용과 관련한 최근 이슈 또는 추가적으로 연구하고 싶은 내용을 탐구보고서로 작성하도록 하여 학기말에 발표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 가령 ‘다문화’와 관련된 강의를 수강한 학생은 강의 내용을 들으면서 ‘한국의 국제결혼은 남성이 나이가 많고, 재혼이 많은 현상에 대해서 개인의 자유에 맡겨둘 것인가? 공적인 영역에서 개입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해 토의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그 이후에 한국 근대가족을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으로 살펴보는 탐구보고서를 작성하였으며 추가적으로 다문화 사회에 대처하는 각국의 다양한 방식을 조사하여 학급게시판에 공유하였다.

2. 특색프로그램 - ‘나눔을 실천하는 프로젝트’
‘나눔을 실천하는 프로젝트’는 조별활동으로 총 4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각자 어떤 사회에 살고 싶은지 자유롭게 상상해보고 비슷한 사회를 상상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4-5명씩 팀을 구성하는 것이다.
2단계  주제 선정 단계이다. 그 조에서 원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어 주제를 선정하며 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조사·정보를 공유하는 단계이다. 그리고 그 주제와 관련하여 토의·토론하며 관련 논문집을 정리하여 탐구보고서를 작성한다.
3단계  활동 방법 및 실천 변화를 위해 본인이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계획하는 단계이다. 즉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과 변화가 필요한지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토의 토론하며, 구체적인 현장 및 대상 정한 후 현장에서 실천활동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의 배움이나 지식을 지역사회에 적용하는 가능성을 확인한다.
4단계  조별로 했던 활동을 마무리하고 그 경험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조별로 주제를 논의하여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모둠활동 장면 조별로 주제를 논의하여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모둠활동 장면

학생들이 실제로 했던 활동을 소개하면 ‘차별 없는 사회’라는 대주제하에 ‘함께하는 장애인 복지’라는 소주제에 대해 탐구를 시작하였다. 이를 위해 조원들은 ‘지역사회의 인권을 외치다’라는 책을 읽고 인권이란 개념의 역사적인 발전과 장애인 인권실태를 알게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은 서적과 인터넷 서지 자료 등을 통해 인권 관련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 이유와 장애인차별 금지법의 주요내용을 조사하게 된다. 조사하면서 장애인 기본권의 실질적 기초가 되는 평등의 의미는 능력에 따른 평등이 아니라 장애인의 ‘수요(needs)에 따른 평등’으로 해석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차별을 받지 아니하고, 실질적으로 평등하게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인정받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임을 밝혔다. 학생들은 이러한 배경지식을 토대로 장애인차별금지 및 인권보호 기본계획을 살펴보며 해당 구청에 방문하여 장애인 관련 정책관련 설명을 들었고 장애인들의 사회참여 확대를 요청하였다. 그리고 미비한 법 개정을 위해 정신장애인 인권보장 및 복지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하였다. 또한, 클립스튜디오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여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전개하였다. 학생들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탐구하며,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실제에 적용하는 활동을 함으로써 지역사회에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양을 갖추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3. 특색프로그램 - ‘신문기사 비판적 읽기’
신문기사 비판적 읽기는 신문의 행간의 의미를 생각하며 기사를 비판적으로 읽는 활동이다. 그리고 이 활동도 교과목과 연관 지어 활동하게끔 유도했다. 실제 사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한 학생이 ‘동아시아사’ 과목에서 배운 당대의 한·중·일 국제관계를 ‘법과 정치’ 과목의 현대 국제정치와 연관하여 살펴보면서 국제관계가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어떻게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그래서 다른 나라 언론은 4·27 남북정상회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분석하였다. 학생은 신문기사를 분석하면서 국가별로 자신의 국익과 이해관계에 따라 4·27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다르게 해석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학생은 ‘동양과 서양이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는 왜 생기는 것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동일성과 차이의 논리를 중심으로 하는 동양과 서양 차이’에 관한 서적을 찾아보고 그 관점의 차이를 탐구해 보았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신문기사를 분석하면서 유발된 지적호기심을 탐구활동으로 확장하였다. 즉 신문기사 비판적 읽기 활동의 동기는 교과목에서 찾고, 실제 활동은 동기를 확장하여 본인의 탐구능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진행한 것이다.

법률을 제정해 줄 것을 촉구하기 위해 서명하였다(좌), 신문기사 비판적 읽기 장면(우) 법률을 제정해 줄 것을 촉구하기 위해 서명하였다(좌), 신문기사 비판적 읽기 장면(우)

4. 그 외 특색프로그램
그 외 학급특색사업으로 시사이슈 토론회, 1인 1역, 생활개선 및 학력향상을 위한 토론 및 발표회, 학급 TED 발표회, 멘토-멘티 활동, 창의적 모둠 연구 학술 발표회, 개인별 독서프로젝트 ‘나도 독서왕’, 전공 관련 팀별 독서 프로젝트, 열정콘서트 3분 스피치, 진로심화 연구과제 발표 등을 운영했다. 그 구체적인 방법은 지면상 설명이 어렵지만, 활동의 원칙은 학생들의 역량 향상을 목표로 학고 있다.

학급 TED 발표회 장면(좌), 개인별 독서 프로젝트 나도 독서왕(우) 학급 TED 발표회 장면(좌), 개인별 독서 프로젝트 나도 독서왕(우)

5. 확장 및 연계 활동
자율활동은 학급특색사업이 아니더라도 학교의 교육과정을 통해 진행하는 다양한 활동이 있다. 나는 학생들이 학교 프로그램에 수동적으로 참여하기보다는 그 활동을 바탕으로 연계 및 확장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강사를 초빙하여 독도교육을 했다면 학생은 자발적으로 강사가 설명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일 관계사 연구회에서 조사한 내용을 찾아보거나, 일본의 억지 주장에 대한 대응 방안을 친구들과 토의해 보는 활동 또는 독도 수호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 직접 실천해 보는 활동(일본대사관에 일본어로 항의 편지 쓰기, 각국 대사관에 독도가 우리땅임을 알리는 글을 해당 나라의 언어로 작성하기 보내기) 등을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나는 이런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이 성장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로 자연스레 진학까지도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믿는다. 학업역량, 탐구역량, 학업태도, 공동체의식 등 대학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요소들이 학교의 교육활동을 통해 잘 드러나도록 돕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고등학생으로서의 역량이 잘 드러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학생들이 고차원적인 사고력을 바탕으로 세련된 지적호기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탐구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담임교사로서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통합자료’도 함께 제공하여 누구나가 위에 제시한 활동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자신의 활동 결과에 대하여 참여 동기, 활동 과정, 배우고 느낀 점,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점, 후속 활동 등을 기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교사는 학생의 학습 과정을 관찰하여 학생이 성장한 점, 아직 부족한 점을 지속적으로 피드백 해주며 학생 스스로 활동하고 성정한 내용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학생들이 본인이 했던 활동에서 스스로 거둔 의미를 잘 기록하지 않는 사례가 있다. 실제로 학급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학생들이 자신이 활동한 내용을 스스로 기록하고 의미를 되새기지 않을 때 가장 많은 잔소리를 했던 기억이 난다.

끝으로

선생님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바로 자율활동 및 진로활동을 기록하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학교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활동 중심으로만 기록하다보면 학생들의 개별적인 특징을 살려 작성하기 힘들 수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자율활동과 진로활동의 목표는 학생들이 학급 또는 학교 공동체에서 주체적이면서도 자율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구현하는 것이다. 즉, 학생들 나름대로의 소질과 역량을 드러내고 그 속에서 ‘학생’ 자신의 모습과 ‘학생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선생님이 판을 깔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학급 특색 프로그램을 운영하다보니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훌륭하게 학생들이 자신의 ‘끼’와 ‘역량’을 즐겁게 발휘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학생들의 활동과 성장을 학생의 개별적인 특성에 맞춰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학교생활기록부에 잘 기재해 주면 학생의 숨겨진 역량까지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레 진학에도 긍정적인 결과가 있으리라 확신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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