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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 이슈이슈!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 자라는 아이들!

조나연 완산고등학교 교사

이제는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은 화학짱! 배움 노트를 꺼내 적는다.

화학짱! 학습노트 화학짱! 학습노트

<화학짱 학습노트>는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자신만의 언어로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수업 자료다. 배움 목표, 배운 내용, 문항 제작 등의 과정을 통해 학생의 개념을 정리할 수 있는 자료이며 교사에게는 학생의 개념 이해의 정도를 확인하고 학생의 오개념 등을 피드백 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하므로 가치가 높다고 하겠다. 기존의 수업 노트는 교사가 칠판에 내용을 쓰면 학생이 베끼는 활동이었기 때문에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거나 이해한 정도를 나타내기 어려운 구조였다. 교사의 평가도 칠판의 내용을 얼마나 잘 베꼈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러나 <화학짱! 학습노트>는 수업이 끝난 후 수업 내용을 학생 자신만의 언어로 작성하기 때문에 개념을 이해한 정도와 수업의 목표를 잘 달성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다. 매주 또는 매시간 노트 확인을 통해 학생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충분히 숙지하고 있지 못한 내용은 신속하게 바로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한 수업 도구다. 학생 제작 문항은 정기고사나 쪽지시험 문항으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학생이 잘못 알고 있는 개념이나 내용을 바르게 학습할 수 있었다.

배움 목표 및 내용을 학생 스스로 구성하고, 배움 내용과 관련된 문항을 제작하는 <화학짱 배움 활동>을 힘들어했던 아이들도 차츰 배움 효과에 대해 칭찬하기 시작했다. <화학짱 배움 활동> 보상기재인 ‘화학짱 뱃지’가 학교 인기 아이템이 되었다. 학생 참여형 과학수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찬 일은 “선생님 뭐라고 하셨죠?”, “이렇게 하는 거 맞아요?”라는 말 대신 “왜 그렇죠?”, “이것 때문인가요?”라는 말처럼 학생들의 생각이 살아 있는 질문을 받게 되었다는 점이다. 처음 수업에 변화를 주었을 때는 주변의 회의적인 반응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운영했던 기억을 되돌아보며 학생 참여형 수업을 망설이는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고자 ‘물의 전기분해 실험을 활용한 실험관찰수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물의 전기분해 실험을 활용한 실험관찰수업

가. 지시된 학습활동이나 학습 목표를 줄인다.
수업이 끝나면 “오늘 수업시간에 핵심 내용을 정리해보세요.”라고 말한다. 이제 아이들은 <화학짱! 학습 노트>를 꺼내 적는다. 처음에는 교사가 직접 구성해주는 노트가 아닌 자신이 스스로 구성하는 노트를 사용하기 힘들어했던 아이들도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학습 활동이 발생하는 빈도가 늘고 있으며 학생들이 모둠활동을 통해 의견을 공유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이들의 반응도 점점 좋아진다. 다음은 학생들이 남긴 수업 후기를 간단히 정리한 것이다.

[학생 1]  화학짱 노트를 쓰면서 가장 먼저 그리고 많이 느꼈던 점은 바로 ‘복습의 효율성’이었다. 다른 노트에 적는 방식과는 달리 학습 제목으로 무엇을 배우는지 구조를 잡고, 그 뒤 세부 내용으로 개념을 한 번 더 정리한 후,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 응용력도 기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노트들과는 격이 다른 복습의 효율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노트로 복습 공부를 하며 나는 누가 말을 해주지 않았는데도 노트 정리의 구조를 제목 – 내용 - 응용의 단계로 나누어 정리해야 함을 인지하게 되었고, 다른 과목들도 이렇게 노트 정리를 적용하면서 단순한 노트 암기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내 머릿속에 넣으려 응용도 할 수 있는 정리가 되었다. 이런 노트 정리법을 알려준 화학짱 노트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이런 노트의 구조를 만들어 보내주신 OOO선생님께 감사하다. 두 번째로 느낀 점은 ‘지속성의 효율성’이었다. 화학짱 노트를 쓰기 전에 나는 노트를 쓸 때 항상 쓰다가 ‘아 그냥 교과서를 보자.’라고 하며 노트 필기를 도중에 접었는데 화학짱 노트는 수업시간에 하는 과제라서 꾸준하게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 그 결과 노트 정리를 지속하였을 때 교과서만 읽는 것보다 중요한 핵심 내용을 포인트로 더욱 집중학습 할 수 있어서 완성을 하였을 때의 효율성이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의 효율을 낼 수 있다는 점을 알았다. 이러한 점을 다른 교과목에도 적용하여 제목-내용-응용의 형식으로 노트정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꾸준하게 지속하고 노력한 나를 보며 더욱 많은 보람도 느낄 수 있었다.

[학생 2]  화학 수업 한 시간이 끝날 때마다 그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화학짱 노트는 고등학생이 되기 전까지 막연히 화학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던 나를 많이 변하게 도와줬다. 항상 화학 내용을 배울 때마다 드는 생각은 ‘이게 무슨 소리지’, ‘고등학생이 되면 이것보다 더 심화된 내용도 배울 텐데. 어떻게 하지?’ 등이었다. 하지만 화학 수업이 시작되고 화학짱 노트도 작성하기 시작하면서 화학에 한걸음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그 시간 배운 내용을 화학짱 노트에 작성하고 거기에다가 배운 내용을 응용한 문제를 직접 만들어보면서 나름 응용 사고력도 키울 수 있었다. 화학짱 노트를 작성하고 개인적으로 가장 뿌듯했던 점은 기본적인 원소주기율표를 완벽히 숙지했다는 점이다. 화학짱 노트는 화학 공부를 도와준, 그래서 자습서, 문제집도 구매하지 않아도 공부가 가능하게 한 한권의 특별한 공책이다.

[학생 3]  화학짱 노트를 처음 쓸 때는 이 노트를 왜 쓸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계속 쓰다보니까 노트를 쓸 때마다 복습하게 되고 책을 안 펴본다고 해도 기억에 남아서 자기 스스로 문제를 풀게 되고 화학이 재미있는 과목이 되었다. 그리고 수업 후 핵심 내용을 정리하는 게 가장 도움이 많이 됐다. 화학짱 노트를 수업 후에 작성하면서 복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나는 이전에 공부습관이 확실히 잡히지 않았는데 화학짱 노트를 작성하면서 복습하는 것을 습관화 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을 계획하면서 화학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 또한 화학짱 노트와 같은 걸 하면서 나의 공부 습관을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화학짱 노트에서 내가 오늘 배운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문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시험을 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따라서 화학짱 노트를 통해 다른 과목도 공부 습관을 잡고 직접 문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꼈다. 그리고 시험기간에 화학짱 노트에 작성한 것을 내가 돌아보면서 복습이 잘 외웠고 시험에서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었다. 따라서 화학짱 노트를 계속 이용하거나 나만의 방법으로 변형시켜서 나만의 공부법을 만들어 더 나은 효과를 얻을 기대감이 있다.

[학생 4]  이번 화학 시간에는 그냥 노트가 아닌 ‘화학짱’이라는 노트를 사용했다. 원래 내가 배운 것을 노트에 정리할 때는 그저 내용을 나열하는 식으로 정리하였다. 하지만 이번 화학짱 노트를 통해서 오늘 배운 내용의 주제, 오늘의 내용, 나만의 문제 등과 같은 내용을 썼다. 나는 오늘 배운 내용의 주제를 적는 것과 나만의 문제를 낸 것이 가장 의미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오늘 배운 내용의 주제는 복습할 때 내가 그 때 배웠던 내용의 핵심을 알려주었고, 나만의 문제는 그 때 나의 의문점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공유결합을 배웠을 경우 주제는 ‘비금속과 비금속의 결합, 공유결합에 대해서 알아보자’로 정하고 나만의 문제는 공유결합에 관련된 문제를 냈다. 학습 노트를 쓰면서 느낀 생각은 약간 귀찮다는 생각이었지만 성적이 좋아진다는 면에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나는 중학교 때 과학이란 과목을 매우 못했고, 과학 중에도 화학이 제일 싫었다. 왜냐하면 결합이나 화학에서 배우는 모든 것들은 다 외우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화학이 가장 싫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와서 화학을 배우고, 수업이 끝나고 화학 학습 노트를 썼는데 귀찮았다. 그리고 계속 쓰다 보니 귀찮은 것이 괜찮아졌다. 그리고 시험을 봤더니 공부했던게 다 기억이 났는데 그게 화학 노트 덕인 것 같다.

이렇게 <화학짱 학습 노트>에 대한 반응이 좋아지면서 내친김에 수업 시간에도 지시된 학습 활동을 줄이기 위해 수업 목표를 간략하게 줄였다. 학생들이 수업에서 지시된 학습 활동 이외에서도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활동 기회를 제공하였기 때문에 수업 목표는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것이나 수업 목표를 통해 알아낸 정보를 통해 학습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예를 들어 실험 목표를 ‘물을 전기분해하여 기체의 부피비가 2:1로 발생함을 확인한다.’로 제시하고, 학생들이 직접 실험을 설계하여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물을 전기분해하여 발생하는 기체의 종류에 관심을 갖고 실제로 기체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실험을 하고자 하였다. 교사가 수소와 산소의 부피비가 2:1로 나오는 것을 확인하라는 목표를 두었다면 또는 실험을 하지 않고 알려주었다면 학생들은 추가로 탐구할 기회를 잃었을지도 모른다.

중학교에서 배운 기체 포집 방법도 사전 학습 동영상에 넣어 기체 포집 방법을 결정하게 함으로써 각 방법의 과학적 원리를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수소와 산소가 발생하며 이 기체는 물에 녹지 않아 수상치환이라는 포집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는 조사를 하였어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용기에 물을 가득 채우지 않아 부피 비를 정확하게 측정하지 못하기도 하였다. 수상치환으로 기체를 포집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험도 해봤지만 교사가 제시해 준 실험 방법대로 실험을 따라하다 보니 각 단계의 필요성을 알지 못하고 실험을 해왔던 것이었다. 또한, 서로 다른 방법으로 실험을 하더라도 기체가 발생하는 것을 보면서 다른 방법으로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감을 갖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물의 전기 분해 실험을 설계하고 수행해 본 학생들의 소감문이다.

[학생 5]  초등학교 때와 중학교 때는 우리가 실험을 준비하는 것 없이 과학 시간에 선생님 말씀에 따라 그저 실험만 했지만 고등학교에서 진행한 실험은 제시된 준비물과 기체 포집 방법을 직접 선택하고 실험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하얀 가루의 역할을 조사하며 물이 전기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궁금증이 생겼다. 창의적으로 나만의 실험을 설계하였고 초‧중학교에 비해 성공적인 실험은 아니었지만 실패를 통해 스포이트를 물로 꽉 채우지 않아 실험이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고, 보고서를 쓰는 과정에서 H와 O는 분자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H2와 O2의 비율이라고 써야한다는 걸 알았다. 그 후 물이 몸에 묻었을 때 감전되는 이유에 대해 몸에 묻어있는 물질이 하얀 가루의 역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생 6]  초등학교 때는 선생님께서 정해주신 준비물과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순서대로 실험을 진행했었기 때문에 실험 결과만 알고 끝나서 창의적인 실험이 아니었는데, 고등학교에 올라와 몇몇 실험 준비물을 통해 각자만의 창의적인 물의 전기 분해 실험을 설계해 와서 아주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실험 초반에 원하는 결과 잘 나오지 않자 조마조마했었는데 황산나트륨 가루를 넣자 실험 결과가 좀 더 잘 나온 것처럼 앞으로 실험 도중 보완할 점이 생기면 재빨리 보완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느꼈다. 또 실험 후에 실험 결과 중 궁금한 점에 대해 그 이유를 추측해 보았다. 특히, 수소보다 산소의 포집량이 적었던 결과에 대해 그 이유가 궁금했고, 그것이 수소와 산소의 용해도 차이에 따라 그런 결과를 얻었다고 추측하여 수소와 산소의 용해도라는 주제로 보고서를 제출하였다. 이 과정에서 궁금했던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게 되어 좋았다.

[학생 7]  내가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 했던 실험은 보통 선생님의 주도하에 시키는 대로만 하여 딱딱한 편이었다. 실험 자체는 흥미로웠지만 내가 느끼는 성취감은 적었다. 그런데 이번 OOO선생님의 실험은 설정이 매우 좋았다. 우리가 대비할 수 있는 필수 정보들을 동영상에 담아 스스로 준비할 수 있게 해주었다. 중학생 시절의 실험은 원리부터 무슨 실험인지 선생님에게 모든 설명을 듣고 실험을 하여서 재미는 있었지만 머리에 인상적으로 남진 않았었다. 그러나 이번 고등학교 화학 실험에서는 내가 이 실험이 무슨 실험인지 찾아보고 알아보는 과정에서 스스로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실험 안내 동영상에서 스스로 한번 창의적으로 실험을 설계해보라는 말씀에 좋은 실험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험을 열심히 준비하여 가져가서 조원들과 의견을 나누며 우리 스스로 무슨 실험을 할지 결정하여 무조건 성공하는 실험이 아닌 우리가 성공시켜야 하는 실험이라는 생각에 더욱 들었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실험을 하면서 도중에 기다리는 기포가 안 나오고 실험이 안 될까 걱정도 했지만 기다린 끝에 실험을 성공하여 매우 기뻤고, 내가 스스로 무슨 실험인지 알아보고 준비해서 더욱 인상 깊은 실험으로 기억될 수 있었다.

나. 스스로 생각하고 함께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존 학습에서 학생들은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제공받기 어려웠다. 교사가 지시하는 대로 매뉴얼에 나와 있는 대로 탐구하다보니 결과에만 집중하고 과정은 평가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학생 참여형 과학수업과 다른 형태의 수업과의 차이점은 바로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는데 있다고 하겠다.

∙ 각 조별 다양한 실험 방법 및 원리 발견하기
∙ 각 조별 실험 결과 관찰하기
∙ 실험 목표를 반영한 실험 결과 평가하기
∙ 실험 결과가 예측한대로 측정되지 않은 이유 발견하기
∙ 연구 문제 발견하기

아래는 실험 설계를 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대화를 전사한 것이다. 물에 하얀 가루를 넣었을 때 전기 전도성의 비교, 하얀 가루를 녹이는 온도, 하얀 가루를 녹이는 이유, 수돗물을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 하얀 가루의 양이 전기 분해 실험에 미치는 영향 등 교사의 지시를 줄이고 실험 도구를 제공하는 것만으로 학생들은 기구의 사용법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상호작용이 증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실험 과정에서 나온 수돗물의 불순물, 전해질의 양이 실험 결과에 미치는 영향 등은 실험 이후에 충분히 연구가능한 주제로서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겠다.

✜ 하얀 가루를 넣으면 소리가 난다고 지시한 경우 얻을 수 없던 배움
#001 하얀 가루 섞었냐?
#002 어.
#003 둘 중에 어떤 거냐?
#004 몰라.
#005 어떻게 하냐?
#006 그럼 이걸 넣으면 되지.
#007 (넣는다. 소리 안남…)
#008 (넣는다. 소리 남) 이거네!
#009 야, 이거 둘 중에 어떻게 가루 넣은 건지 아냐?
#010 (넣는다. 소리 남) 이거야!

✜ 교사가 물의 온도를 지시한 경우 얻을 수 없었던 배움
#001 이거 얼마나 넣으면 되냐?
#002 몰라. 그냥 넣어.
#003 (한 봉지를 붓고 젓는다.) 어! 이거 뭐야?
#004 왜 고체가 되지?
#005 야! 이거 봐. 덩어리 됐어.
#006 야. 이거 따뜻한 물로 해야 하나?
#007 아! 따뜻한 물 줘봐.
#008 아하! 이거네!
#009 야. 이거 봐, 안 섞여.
#010 그거 물이 차가워서 그런 거야.

✜ 교사가 하얀 가루를 넣는다고 지시한 경우 얻을 수 없었던 배움
#001 야. 이거 하면 돼?
#002 야. 이거 안 돼.
#003 왜 기포 안 올라오나?
#004 너 하얀 가루 넣었어?
#005 하얀 가루가 뭔데?
#006 하얀 가루. 소금 같은 거야.
#007 이거 있어야 실험이 돼. 전류가 흐르잖아.
#008 이거 넣으면 기체 보이나?
#009 보인다.

✜ 수돗물이 아닌 증류수를 사용해야 한다고 지시한 경우 얻을 수 없던 배움
#001 내 것에 물 넣어 봐.
#002 뜨거운 물로 해야 되지?
#003 수돗물로 하면 안 되지?
#004 어. 수돗물로 하면 안 돼!
#005 왜? 왜?
#006 수돗물에는 불순물이 있어서 실험이 잘 안 돼.

✜ 실험 방법을 제시했을 때 얻을 수 없는 다양한 실험 방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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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8]  초등학교 때는 실험을 많이 했지만 실험을 하는 이유는 모르고 그냥 재미로 한다는 자세로 실험에 임했었다. 그래서 무슨 실험을 했는지 잘 기억도 안 나고 기억나는 실험은 산과 염기를 이용한 리트머스 종이 실험 뿐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실험은 무슨 실험을 하는지 사전에 알고 실험 설계를 하다 보니 가설도 한번 세워보고 보고서도 쓰게 되었다. 그래서 최소한 내가 뭐를 했는지 알기 때문에 실험에 임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그 때와는 달리 스스로 준비했던 이번 실험은 실험 방법과 원리에 대해 깊게 고민할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실험 설계를 직접하며 나의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다. 또한 조원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협동심 또한 기를 수 있었으며 조장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총괄 역할을 통해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준비했던 실험의 아쉬운 실험의 결과는 우리에게 그 원인을 분석하게 만드는 새로운 과제를 제공해 주었고 우리는 피드백을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직접 전기 전도계를 물 속에 넣고 빛과 소리로 전류가 흐르지 않음을 체험하고 싶다고 하였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감전 사고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었다. 학생 스스로 기체의 부피비가 가설과 다른 이유를 기체의 용해도, 기체의 분자량 차이 등을 고려한 점이 기존 수업에서는 없던 질문과 생각이 증가하였다.

다. 스스로 또는 함께 평가할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들의 소감문에가 가장 자주 등장하는 말은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는 것이다. 과학과 핵심역량에서도 과학적 의사소통 능력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으며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고 종합하는 능력을 고차원적인 과학적 문제해결력과 관련이 있는 부분이라 매우 중요하게 다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평가에 학생들의 참여를 높임으로서 신뢰성과 미래 사회인으로서 공정한 판단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교사와 학생 사이의 질문과 대답이 교사에서 학생으로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교사에게, 학생이 학생에게 질문하는 사례가 늘었으며 질문의 내용도 기존 ‘선생님 뭐라고 하셨죠?’, ‘이거 맞나요?’와 같은 지시에 대한 확인에 그치지 않고, 선생님 ‘이것은 왜 그렇죠?’, ‘이건 왜 그럴까?’와 같이 탐구를 위한 기본적인 궁금증이 드러나는 질문 빈도가 증가하였다. 다음은 실험 활동 중 학생들의 대화를 전사한 것이다.

✜ 각 조의 일일교사가 실험 결과를 분석하고, 동료 평가 결과를 평가에 반영한다.
#001 이것은 왜 이렇게 물 색깔이 노랗지?
#002 이건 초록색이야.
#003 이거 빼지 말지.
#004 어! 이게 기체가 잘 보이나? 이게 수소지?
#005 어. 잘 보인다. 우리도 ‘진주핀’을 아래로 꽂을 걸 그랬다.
#006 기포가 제일 잘나오는 조는 몇 조일까요?
#007 (모두) 저희 조요!
#008 다들 자기 조를 말하는데요?
#009 솔직하게 눈에 보이는 그대로 평가하세요.
#010 4조요.
#011 갑자기 7조가 가장 잘 나오는데요?
#012 기체의 부피비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조는?
#013 4조요.
#014 근데 1조는 왜 노란색이 되었을까? 4조는 실험 설계가 어떻게 달라서 부피비를 잘 관찰할 수 있었을까?

[학생 9]  고등학교 진학한 후 처음으로 실험(물의 전기분해)을 하고 많은 것을 느꼈다. 초‧중학교에 재학했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수많은 실험을 해보았지만 이번 실험은 확실히 다름을 느꼈다. 우선, 실험을 자신이 직접 설계해보는 것이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다. 초‧중등학생 때에는 실험 당일 선생님께서 준비한 그대로 또는 교과서에 나와 있는 그대로 따라하는 실험을 진행했다면 이번 실험은 자신이 각자 창의적으로 설계해보고 실행하는 것이었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께서 제작하신 동영상을 참고하여 기본적인 지식을 알고 시작한 점이 실험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덜어주었다. 또 다른 점은 학생들도 평가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초‧중학교에서는 선생님 한 분께서 실험 결과를 평가하셔서 객관적이지 못한 평가를 받은 적도 있었지만 이번 실험을 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결과가 잘 나온 모둠을 선정하는 것이 객관적이기 때문에 아무도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실험부터 평가까지 학생 참여가 중요했던 참 인상적인 실험이었다.

수업을 분석하여 학생들의 이해도를 알아보며 학생 참여형 수업 운영의 원칙을 세우고, 이에 따라 수업을 설계해 가면서 드디어 수업을 연구하는 교사가 되고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수업을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학생 각자가 지닌 발전가능성과 숨겨진 능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교사로서의 행복함을 느끼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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