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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지도기
일반고 단위학교에서 진학부장 및 3학년부장으로서 2015대입전형을 마무리하면서 한해를 되돌아보니 감회가 새롭다. 조금 더 최선을 다해 지도했더라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갖지만, 서울 강북 소재의 일반고인 본교가 2014학년도 대학입학에서 서울대 5명을 포함하여 23명이, 2015학년도에는 서울대 4명을 포함하여 20명이 서울의 최고 수준의 명문대학교 합격자를 낸 것은 상당한 결실이라고 본다. 사실 이정도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어느 한 두 사람의 노력으로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학교 교직원 모두의 헌신적인 노력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 그리고 선생님들의 지도를 믿고 잘 따라준 아이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학력고사를 통해 대학에 진학하던 시절인 1989년 처음 고3담임을 시작하면서 진학지도에 발을 들여놓은 뒤로 지금까지 대입전형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변화는 199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실시, 2005학년도 수시전형의 도입, 2008학년도 입학사정관제전형의 실시 등으로 볼 수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 방향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있어서 2014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국어, 수학, 영어영역에서 A/B형 수준별 수능을 실시하였으나 다시 2017대입부터는 수학영역에서만 이전처럼 문·이과를 구분하여 나형/가형으로 실시하고 국어, 영어영역은 공통유형으로, 한국사를 필수영역으로 지정하고 쉽게 출제 될 예정이다. 2018학년도 수능에서는 영어영역을 절대평가로 실시하게 된다.
수시전형의 대폭 확대로 일선고교에서의 진학지도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이전의 정시전형 중심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중요하여 3학년 중심의 진학지도를 하였지만, 공교육정상화 방안으로 수시전형이 대폭 확대된 현 대입전형에서는 학교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창의적 체험활동 등 비교과 활동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고교 입학과 더불어 진로를 설정하고 다양한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1학년부터 진로진학지도가 필요하게 되었다.
3학년 담임과 진학부장의 업무를 담당하면서 예전에는 학교에서 아이들의 자기주도학습에 초점을 맞추어 진학지도를 하였다.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교실에서 아이들이 자율학습을 하는 것을 감독하면서 1년을 보내고 수능성적을 결과를 가지고 적절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진학지도를 해왔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제전형의 도입이후 학생부종합전형의 대폭 확대로 수시전형이 대세를 이루면서 교내 진로진학 프로그램의 구축과 진학정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단위학교의 진학지도의 시스템이 바뀌게 되었다.
이에 따라 본교의 변화된 모습은 다음과 같다.
- 수업지도방안 개선: 교사 강의 중심에서 학생 발표중심 수업으로 개선
- 수학, 영어교과의 수준별 이동수업 실시(n+1)
- 교육과정 개편: 과학중점과정, 자연과정, 인문과정
- 방과후 학교: 선택형 방과후학교 실시
- 자율동아리 활성화: 학술연구동아리, 예체능 동아리 등 자율동아리 확대
- 과제연구발표대회 개최: 수학, 과학, 인문학 연구동아리 과제연구 발표
- 교사 진학연수 실시, 3학년담임 진학 워크숍 실시
- 교내 대입설명회 실시
- 교육청, 대교협, 대학 주관 진학 연수 참여
-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의 내실화
사실 위와 같은 변화는 비단 우리학교만이 아니라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일어난 공통의 변화로 볼 수 있다. 사교육기관의 배치표에 의존하던 기존의 진학지도 방안에 비해서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한 면이 크다고 본다. 다만 단위학교에서 얼마나 더 열정을 가지고 아이들을 지도하느냐에 작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본다. 예전에 고3담임을 맡아서 아이들과 고락을 같이하면 1년을 보내고 졸업식 날 허전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 혼자서 시외버스를 타고 설악산 대청봉을 올라갔던 기억이 불현 듯 스쳐간다.
지난주에 졸업식이 있었다. 한 아이가 몰래 와서 놓고 간 예쁜 편지봉투안에 들어있는 편지를 꺼내 읽으면서 마음 한 구석이 저려왔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졸업하는 선생님의 수많은 제자들 중 한명이에요.
TT 쑥쓰러워서 이름을 못 밝히겠네요.
저는 비록 수시전형에서 다 떨어지고 정시 추가합격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래도 작년 한해 저에게 가장 큰 도움을 주셨던 선생님이시기에 펜을 들어요!
선생님! 작년 한행 저희가 입시를 겪는 내내 옆에서 힘이 되어 주시고 저희보다 더 노력해 주신 것 감사합니다.
학기 초에 어수선하고 정리되지 않았던 마음, 수시원서를 쓸 때 들뜨는 마음, 수능을 앞두고 불안했던 마음으로 인해 공부에 전념하지 못했던 저와 제 친구들을 옆에서 쓴소리 해주시고 야간 자율학습 때 언제나 저희와 함께 해 주셔서 바로잡아 주셨던 것 너무 감사드려요. ㅠㅠ
작년에 기억에 제일 남는 인물을 꼽으라면 당연히 선생님이세요! TT
그 정도로 저에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선생님 …… 정말정말 감사드리구요,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을 고3 아이들을 위해서 힘이 되어주세요.ㅠㅠ 방학 때도 수업해 주시고 언제나 저희와 함께 늦은 밤까지 학교에 남아 고생해주신 은혜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이번 년도에도 어쩌면 다시 한번 수능공부를 할지 아직은 모르겠으나 만약 하게 된다면 선생님 말씀 마음에 새기고 노력 할 거에요!
선생님! 앞으로도 휘경여고 학생들을 위해 훌륭한 가르침 주시는 것 부탁드립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의 제자 올림 (2015.2.5.)
좀 더 최선을 다해 지도했더라면 이렇게 마음씨가 예쁜 아이가 희망하는 대학에 진학해서 기쁜 마음으로 졸업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금년도 새로운 아이들을 맞이하면서 올 한해에도 더욱 최선을 다해 아이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진학지도를 하리라 다짐해본다. 모든 분들께 감사를 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