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이슈이슈!
인성교육 중심의 토론수업
교류와 소통의 부재, 수용적 사고력만을 키워내고 있는 교육
이화여대 최재천 석좌교수는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혼밥’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고 말한다. ‘혼자서 밥 먹기’ 즉, 혼자서 밥 먹는 것이 친구와 함께 밥을 먹는 것보다 훨씬 편안하다는 뜻이다. 초 ․ 중 ․ 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에는 대학 입시라는 장벽 앞에서 남들보다 1점이라도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혼자만의 공부를 해 왔고, 대학에서는 취업이라는 더 큰 장벽 앞에서 학점의 노예가 되어 A+를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교류와 소통의 상실에 익숙해진 까닭이다. 교육과 혁신 연구소 이혜정 소장은 우리 아이들이 대학에서 A+를 받기위해서 교수의 수업내용을 모두 그대로 받아 적고 혹시라도 자신의 의견이 교수와 다르거나 더 옳다고 판단하더라도 교수의 의견만을 그대로 답안지에 적어내는 방법을 통해 시험을 보고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초 ․ 중 ․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서마저 비판적, 창의적 사고력이 아닌 교류와 소통이 단절된 수용적 사고력만을 키워내고 있는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이러한 교육을 받고 자란 우리 아이들이 과거와 다르게 하루하루 급변하고 있는 미래사회를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비교과 속 질문 찾기(전체 토론)
프랑스와 유대인의 교육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한번쯤 꼭 나오는 이야기가 노벨상에 관한 이야기이다. 수학의 노벨상 필즈상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수상한 프랑스, 수상자들은 필즈상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프랑스의 교육에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수학자인 아주대학교 박형주 교수가 현 우리나라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풀고 있는 수학 시험 문제를 가지고 직접 프랑스의 사립 명문 고등학교를 찾아갔다. 우리나라와 똑같은 시험 조건에서 수학 시험 문제를 푼 3학년 학생들의 시험 결과는 충격적이게도 67점 만점 중 평균 15.08점! 32명의 학생들 중 30명의 아이들은 하나같이 문제가 너무 어려웠다고 이야기한다. 그 이유는 서술형으로 제시되는 프랑스의 수학 문제는 하나의 대주제에 대해 소주제의 문제가 연속되어 제시되어 처음에 그 답을 몰랐다하더라도 연속된 소주제의 문제를 풀어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답을 찾아갈 수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수학 문제는 시험지 한 장에 다양한 주제의 문제가 제시됨으로써 한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문제를 푸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실수 하나로 줄이 세워지고, 인생이 바뀌게 되는 교육이 아닌, 비록 답이 틀렸다하더라도 실수를 인정해주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 하나하나에 주목함으로써 학생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 그리고 그 안에서 저절로 이루어지는 깨우침, 학생 스스로가 찾아낸 ‘!’의 가치가 프랑스 교육의 힘이다.
유대인은 어려서부터 학교에서 정답을 찾기 위한 교육이 아닌 질문과 토론을 통해 더 나은 답을 찾을 수 있는 교육을 받는다.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의 저자인 전성수 교수는 세계 0.25% 인구, 세계 45위의 지능을 가진 유대인이 하브루타 교육법을 통해 노벨상 수상 30%, 하버드대 입학 30%라는 놀라운 결과를 이뤄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초 ․ 중 ․ 고등학교를 거치며 대학에서 까지 줄기차게 앉아서 수용적 사고력을 키우고 있는 동안 유대인은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짝을 지어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으며 토론과 논쟁을 통해 정해진 답이 아닌 더 나은 답을 찾아가기 위해 하브루타로 아이들을 교육해 왔다. 프랑스 교육이 과정 속에서의 깨달음, ‘!’의 교육이라면, 유대인의 교육은 질문으로부터 시작하는 탐구, ‘?’의 교육이라 하겠다.
인성교육 중심의 과학탐구 토론 수업
최근, 우리의 교실에서는 작은 희망의 물결이 일고 있다. 세계 최고의 청소년 자살률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아이들이 진정 행복하고 자신의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오늘도 우리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교과 시간과 교과 수업 시간 외 활동을 연계하여 우리 아이들의 머리와 심장에 물음표와 느낌표, 이 두 가지를 심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성교육 중심의 과학탐구 토론 수업에서 그 답을 찾고자 한다.
교육은 대상에 대한 지적호기심, 질문에서부터 출발한다. 먼저 아이들에게 학습해야 할 교과서 속 대주제에 대해 소개한다. 아이들은 관심분야가 비슷한 4명이 모여 한 팀을 꾸리고, 선생님이 소개한 대주제 중 관심 있는 소주제를 선택하여, 집에서 미리 세 번 정도 책을 읽으며 궁금한 내용에 대해 문헌조사와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공부를 한 후, 각자 질문을 만들어 온다. 그리고 수업 시간에 팀별로 서로의 질문에 대답하고 반박하는 과정을 통해 팀원이 함께 탐구하기에 좋은 질문 하나를 선정한 후, 내용을 정리하여 발표한다. 그리고 학급 전체가 함께 탐구하기에 가장 적절한 질문 하나를 선정하여 집중 토론 한 후 그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것이 바로 ‘따로 또 같이’하는 ‘탐구해 보고 싶은 교과서 속 질문 찾기’ 수업 모형이다.
교과서 속 질문 찾기 수업 모형
수업과 연계한 과학 동아리 활동은 과학 잡지를 비롯한 다양한 독서 활동과 생활 속 체험 활동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질문을 찾아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주입식 교육에 길들어진 아이들이 스스로 탐구할 질문을 찾는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먼저 학술 정보 콘텐츠 현황과 서비스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아이 스스로 관심 있는 분야와 관련된 선행연구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해 주어야 한다. 그러고 난 후, 아이들은 선택한 선행연구에서 어떻게 가설을 설정하고 변인 통제하여 탐구를 설계·수행하는지 살펴본다. 이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탐구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게 된다. 또한 탐구에 필요한 실험 기구의 사용 방법과 시약 제조 방법, 가설 설정과 변인 통제, 자료 변환과 결론 도출 등에 대한 사전교육을 함으로써 탐구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도와야한다. 그리고 팀별로 탐구하고자 하는 질문을 토론을 통해 선정하여 탐구를 설계․수행하고 결론을 도출한 후 다른 팀들 앞에서 발표한다.
팀별 탐구활동 장면
비교과 속 질문 찾기 수업 모형
이러한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관심 있게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친구가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돕고 협력하게 된다. 또한 혼자만의 생각보다 친구와의 토론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검토하고 수정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이는 인성교육의 기본 원리라고 할 수 있는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듣고, 이해해서 말하고, 서로 협력해서 해결하고, 정직하게 표현하는 활동 모두를 포괄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과학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이 경험한 탐구의 즐거움을 다른 아이들과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이는 인지적 활동과 정의적 활동을 아우르고자 하는 의도이다. 과학이 그저 냉철하고 차갑기만 하다면 무슨 매력이 있을까.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들이 21세기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는 이제 사라졌으면 좋겠다. 교육은 교사의 질을 뛰어 넘을 수 없다는 말처럼 교사의 역할은 말하지 않아도 교육에 있어서 너무나도 중요한 요소이다. 10년, 20년 후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서로 소통하고 배려하며 창의적이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함께 나눌 줄 아는 그런 세상이 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그 안에는 절실하게 묻고 토론하는 인성교육이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수업이 절실합니다.
※ 참고문헌
1. 명견만리(2015). 2부작 ‘교육의 미래’, KBS1 시사교양프로그램.
2. 이혜정(2014).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 다산에듀.
3. 전성수(2012).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 예담프렌드.
4. 박석주(2015). 인성교육중심 수업을 위한 교사 연수 ‘정답을 찾지 말고 질문과 토론으로 답하라’. 전라남도교육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