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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 이슈이슈!

교과연계 인성교육으로 바른 인재를 키우다

정효미 과천중앙고등학교 교사

1. 수업 변화의 시작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는 ‘시민들의 인성 속에서 국가의 행복이 달려 있다.’라고 말했고, 역사가 토인비는 ‘21개의 뛰어난 문명 중에서 19개는 외부의 침략이 아니라 내부의 도덕적 쇠락으로 멸망했다.’라고 분석했다. 우리 미래의 행복과 쇠락은 청소년의 인성을 어떻게 가꾸어 나가느냐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배움과 실천의 괴리, 열쇠는 공감 나는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사회교과를 가르치는 교사이다. 사회과 교사로서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겸비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여 자신의 삶을 물론 더불어 행복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제 몫을 하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 그러나 실제 학교 현장에서 보이는 학생들의 모습은 보면 ‘교사로서 잘 가르치고 있는가?’, ‘학생들은 잘 배우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 때가 있다.

평화, 인권, 환경 관련 사회적 이슈에 대한 지필평가나 논술형 평가 및 토의ㆍ토론을 할 때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 공동체 이슈에 대한 실태, 문제, 원인, 해결방안에 대한 정답을 알고 말과 글로도 잘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가가 끝나고 나서 혹은 수업이 종료되고 나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학생들을 관찰해 보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거나, 대화에 욕과 비속어를 섞어 쓰는 모습, 장난이 갈등으로 변해 폭력으로 이어지는 상황 등을 종종 목격한다. 그러한 모습을 볼 때면 ‘쓰레기는 휴지통에 버려야한다. 친구에게 욕을 쓰면 안 된다. 갈등을 폭력으로 해결하면 안 된다. 타인을 존중하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와 같은 말을 무수히 반복하고 숙지시키곤 했다. 학생들이 알지 못하거나 배운 내용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그러한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여 끊임없이 알려주려 한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배운 것을 자신의 삶 속에 녹아내어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알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배운 내용에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프리카 아이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비참하게 살아가는 상황,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도움의 방법 등에 대해 알고도 기부하는 것을 아까워하는 것, 타인을 존중하고 대화와 소통으로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자기주장만 고집하는 것, 왕따나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고도 같은 반 친구가 그러한 상황에 처했을 때 모르는 척 하는 것, 반면에 평가에서 1~2점만 깎여도 교무실로 달려와 억울함을 호소하고, 친구가 자신에게 피해를 주면 참지 못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평화, 인권, 환경, 인성에 대한 것은 시험 성적을 잘 받기 위해 내용은 암기하지만 자신의 삶과는 무관한 별개의 일로 인식하고 자신의 일처럼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배움이 실천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공감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배운 내용에 공감하고 자신의 일처럼 여겨졌을 때 비로소 앎이 실천과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아름다운 동행, 공감뉴스 프로젝트
2015년 2월 8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에서는 ‘특종 1박2일 뉴스’가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소소한 일상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뉴스로 만든 프로그램으로 1박2일 멤버들과 기자들이 팀을 이루어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평범한 마을 백사면의 이야기를 뉴스로 만들어 오는 미션을 수행하였다. “1박2일” 출연자들은 뉴스를 만들기 위해 마을 주민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촬영하고, 뉴스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애정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모든 곳에 특종 뉴스가 있다’라는 것과 우리 사회가 성실과 노력, 나눔과 봉사, 용기와 도전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개개인들로 채워져 있음을 깨닫게 된다.

사회과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사회생활에 참여하는 바람직한 민주시민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런데 현대인들이 더 많은 돈, 더 비싼 차, 더 좋은 집을 행복의 조건이라고 착각하고 살아가는 것처럼, 사회과 교사로서 나는 학생들에게 인재의 조건을 더 좋은 학업성적과 더 좋은 학교로의 입학으로 가르치고 있지는 않았는지, 학생들을 경쟁의 구도 속에 몰아넣고, 인내와 끈기 부족, 소통과 배려 결여 그리고 타인과 협력하지 못하다고 비난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1박2일”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이 뉴스 제작 체험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생각이 변하고 행동이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위와 같은 이유에서 학생들에게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공동체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나눔과 배려, 용기와 도전, 시민성을 실천하며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개개인의 진솔하지만 가치 있는 이야기(Story)를 취재하여 뉴스형식으로 전달하는 ‘공감뉴스’ 제작 프로젝트라는 학습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게 되었다. ‘공감뉴스’ 제작 프로젝트는 학생 주도의 배움과 삶을 연결하는 교과 연계 실천적 인성교육으로 학생들이 과제를 수행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2. 실천하는 배움으로 희망을 만드는 수업

‘공감뉴스’ 제작 프로젝트 수업의 효과적인 수행을 위해 고등학교 1학년 사회 연간 교수ㆍ학습 일정을 수정하여 단원을 재구성하였다. 교과서 단원 순서 상 마지막에 위치해 2학기 말경에 배우는 ‘Ⅴ-3. 인류 미래를 위한 선택’ 단원을 1학기 전반기로 재배치하여 개인과 공동체 나아가 세계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인성덕목에 대한 이해와 중요성, 나아가 실천방법의 탐색과 실천의지를 높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1학기 1차 지필평가가 끝나고 각종 행사가 진행되는 축제의 달 5월을 ‘공감뉴스’ 제작 프로젝트 수업의 실질적 적용기간으로 정하여 다른 교과 학습의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였다. 프로젝트 수업 결과물의 평가는 1학기 전체 성적 중 수행평가 영역에서 30% 반영하였으며,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이 변화하고 성장한 내용은 학교생활기록부 과목별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록하였다.

‘공감뉴스’ 제작 프로젝트 수업은 TV NEWS 제작의 과정을 교육적 활동으로 변환한 것으로 학생들은 4가지 학습 경험을 가지게 된다.

1) 공감뉴스 리포트 작성하기 뉴스를 제각하기 위해 기자들은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취재를 하고 그 내용을 기록한다. 이때 기자들이 작성하는 취재 노트가 바로 리포트이다. 뉴스 기자의 취재노트를 수업의 목적에 맞게 수정 보완한 ‘공감뉴스’리포트는 학생들이 자신이 선정한 ‘핵심인성’ 요소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취재대상에 대한 정보를 요약ㆍ정리하고, 뉴스 제목의 아이디어를 얻는데 사용된다.

2) 공감뉴스 제작 스토리보드 구상하기 ‘공감뉴스’ 스토리보드는 뉴스 계획서인 리포트를 시각화한 것으로 카메라가 보는 각도에 따라 인물과 공간 소도구를 배치하여 그려 넣는다. 스토리보드 왼편에는 화면에 보여 지는 장면을 그림이나 글로 묘사하고 오른편에는 지문과 대사가 들어간다. 학생들이 작성한 스토리보드를 면밀히 검토하여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해 피드백 함으로써 보다 완성도 있는 ‘공감뉴스’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렇게 완성된 스토리보드를 통해 촬영에 임하게 되는데,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은 온라인카페에 올려 학생들이 과제 수행 과정에서 겪게 되는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다.

3) 공감뉴스 영상 제작, 발표 그리고 감상하기 학생들은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동행 중앙고 공감NEWS’라는 주제의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과제 실천 계획을 세우고, 스토리보드를 작성하는 한편, 2인 1조로 팀을 이루어 앵커와 기자, 기자와 촬영감독의 역할을 번갈아 수행하였다. 또한 직접 촬영한 영상과 주제를 뒷받침하는 보조 자료들을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편집한 후 완성된 ‘공감뉴스’ 영상을 온라인 카페에 제출하였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작품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의 만든 작품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개인과 공동체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바른 인성을 갖춘 219개의 훈훈한 감동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또한, 학생들이 오랜 시간 공들여 제작한 결과물인 ‘공감뉴스’를 수업시간을 통해 학급 구성원들과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마련하여 학생들에게 자신의 창작 과정과 성장 경험을 공유하고 평가하며 서로 격려하는 학습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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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공감뉴스 제작 프로젝트 참여 소감문 작성하기
‘공감뉴스’ 제작 프로젝트 수업의 발표 과정까지 모두 진행된 후 학생들은 ‘공감뉴스’ 제작 소감문을 작성한다. ‘공감뉴스’ 제작 소감문을 통해 학생들은 배움의 과정을 천천히 곱씹어 보고 자신이 얻은 것과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되짚어 보게 되는 자기 성찰 및 평가의 시간을 갖게 된다. 소감문 작성은 학생들 개개인에게 유의미한 경험을 내면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배움이 삶 속에서 의미 있게 구현 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소감문을 통해 학생들의 성장과정을 확인하고,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파악하는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소감문을 통해 평가할 수 있는 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첫째, 학생들의 자기 학습 과정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진다. 학습과정에 대한 자기 평가와 관찰은 학습효과를 증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교사는 학생들의 자기 학습에 대한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분석적, 탐구적, 비판적, 그리고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파악할 수 있다.
  • 둘째, 학생들이 주제에 대해 얼마만큼 구체적으로 깊이 있게 그리고 정확하게 학습해 나가는지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다. 아울러 제시한 학습 자료를 얼마만큼 참고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 셋째, 학생들이 학습한 것을 실제 생활과 얼마만큼 연결하여 적용하였는지를 알 수 있다. 즉, 주어진 구체적인 ‘과제’를 해결하는 동안 새롭게 배운 것을 이전의 경험과 얼마만큼 연결하고 일반화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수 있다.

다음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학생의 소감문 중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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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째, ‘교실’에 국한되어 있는 학습 장소는 온라인 공간을 수용하고, 격리된 교실이 아닌 열린사회와의 연결을 꾀한다. 따라서 교실은 단지 다 같이 모여서 논의를 하기 위한 장소적 의미로서만 존재할 뿐, 학생들이 논의하는 내용과 움직이는 영역은 교실을 벗어나 사회와 소통하고, 공유하며, 참여하는 교실이 된다.
  • 둘째, 이전에 ‘교과서’에 국한되어 있던 배움의 자료는 교과서를 넘어 우리 실생활 속에 존재하는 모든 내용, 모든 사람, 모든 자료를 활용하는 모습으로 확장된다. 우리 엄마가 내 수업의 중요한 학습 자원 역할을 하기도 하며, 우리 동네 경찰관, 소방관 아저씨가 내 수업의 중요한 학습 자원이 되어 주기도 한다. TV에서 본 NEWS나 예능프로그램이 내 수업 자료가 되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들어가 본 각종 기관의 자료가 과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기도 한다.
  • 셋째, 지금껏 가르침의 주체로서 존재해왔던 ‘교사’ 대신 ‘학생’이 배우의 주체로서 위치한다. 교사의 목소리 대신 학생들의 목소리가, 교사의 이야기 대신 학생들의 이야기가 수업의 중심을 차지하게 된다. 대신 교사는 ‘좋은 귀’를 가진 학습의 조력자이자 지원자로서, 배움의 주체로서의 학생이 제 역할과 기능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3. 수업, 사람을 가꾸다

‘공감뉴스’ 제작 프로젝트 수업은 교실, 교과서, 그리고 교사주도의 기존 수업의 문제를 실천과 분리된 지식과 개념 위주의 교육으로 진단하고, 학생의 배움과 삶이 연결되는 학생주도의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청소년들이 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설계되었으며, 다음과 같은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공감뉴스’ 제작 프로젝트 수업은 학생들에게 힘들지만 어려운 과제를 해결해내는 나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과 자신감’을 깨닫고, 나만이 아니라 ‘내 친구’의 색다른 모습도 발견해 가면서, 나와 내 친구가 ‘우리’라는 하나의 협력적 공동체가 되는 의미 있는 학습 경험을 제공하였다. 수업이 재미있고 의미 있다면, 그리고 어려운 문제도 거뜬히 해결해낸다면 그리고 나와 같이 배우는 친구들의 서로 다른 뛰어난 점을 발견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게 된다며, 그리고 우리가 배우는 것은 교과서에 있는 것만이 아니라 내가 사는 우리 사회의 모든 것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래서 어른이나 보는 신문이나 텔레비전 뉴스까지 귀 기울이게 된다면, 정답을 강요하지 않고 다양한 생각과 방식을 존중해 준다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긍정적이고 건강한 개인의 삶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갖추어야 할 바람직한 인성과 시민의식을 함양하게 될 것이다.

참고문헌
노선숙 외(2007). 프로젝트 기반학습 입문서. 교육과학사.
강인애 외(2011). 교실 속 즐거운 변화를 꿈꾸는 프로젝트 학습. 상상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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