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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전공

기술경영

“GE사에서는 이번에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전구를 개발했다. 수명이 500년이 넘는 이 전구는 깜박거림 현상도 없다. 마케팅 책임자가 당신을 불러 이렇게 묻는다. “이 제품의 가격을 얼마로 하면 좋을까요?” 당신은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마크 P. 코센티노, 『케이스 인 포인트』, 67쪽)”

모든 신기술은 혁신일까? 모든 신기술이 혁신이 아니라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닿을 듯 말 듯 한 혁신을 향해 오늘도 기술경영은 나아간다. 연합전공 이덕주 교수님을 만나보았다.

연합전공 - 기술경영

기술경영은 ‘연합전공’인데, 연합전공이라는 말이 고등학생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연합전공 제도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시겠어요?

연합전공이란 기존에 있던 두 개 이상의 전공이 공동으로 참여해 만든 하나의 새로운 전공을 뜻합니다. 지금 세상에선 여러 가지의 전공 지식을 한꺼번에 가지고 있어야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가 될 수 있잖아요. 그런 맥락에서 연합전공 제도가 생겨났어요. 참고로 학생 입장에서는 자신의 기존 주전공이 있어야 연합전공을 이수할 수 있어요. 그게 부전공이든 복수전공이든, 연합전공만을 단일전공으로 선택할 수는 없는 거죠.

연합전공 기술경영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서울대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연합전공이에요. 2002년도에 만들어졌으니까. 옛날 기업에서는 기술을 담당하는 사람과 경영을 담당하는 사람이 구분되었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은 경영에 대해 몰라도 됐고, 경영하는 사람은 물건을 내다 파는 것에만 관심이 있지, 기술에 대한 지식은 없어도 됐어요. 그런데 고도의 기술 중심의 산업이 발달하면서 기술을 모르는 사람이 경영을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단 말이죠. 그게 1990년대부터에요.

단적으로 무얼 보고 알 수 있냐면요,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 CEO들의 출신 학과를 보면 60·70년대에는 경영학 출신이 많았는데, 80·90년대에 이르면 반 이상의 CEO가 공대나 이과를 나온 이공계 출신들, 즉 직접 물건을 개발할 수 있는 사람들인 거예요. 그래서 연합전공 기술경영은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경영자, 기술을 아는 경영 인재를 키워야겠다는 취지하에 만들어졌어요. 한 20년 되어 가는데,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전공이라고 볼 수 있죠.

연합전공 기술경영의 문제의식에 따르면, 우월한 기술력은 우수한 경영 능력과 함께할 때 큰 힘을 얻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예시가 있을까요?

너무 유명한 사람이지만, 스티브 잡스가 있죠. 이 사람은 어떻게 보면 중세 시대의 미켈란젤로나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사람이에요. 지금 전 세계 어느 국가를 가더라도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을 타보면 사람들이 다 스마트폰을 보고 있잖아요. 그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한 사람이에요. 그런데 스티브 잡스가 원래 개발자 출신이죠. 개발자 출신으로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그걸 시장에 내놓았지만 많은 실패를 겪었어요. 그렇게 실패하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가장 효과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했죠. 그러면서 나온 게 아이팟이니 스마트폰이니, 전 세계를 지배하는 중요한 혁신 제품인 거예요. 만약 스티브 잡스라는 사람이 경영만을 알고 있었다면,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이 애플이라는 회사에서 나올 수 있었을까 싶죠.

그보다 조금 전 세대로 가면, 한 20년 전에 스마트폰만큼 전 세계를 히트한 ‘워크맨’이라는 상품이 있어요. 그전에는 라디오를 듣는 것과 카세트테이프를 듣는 건 별개의 상품에서 이뤄졌어요. 라디오는 라디오, 카세트테이프는 레코드였는데 이걸 하나로 합친 게 일본의 SONY라는 회사에서 만든 ‘워크맨’인 거죠. 이게 일종의 혁신 아닙니까. 혁신이란 것이 기술만 알아서 되는 것도 아니고, 시장만 알아서 되는 것도 아니라는 거예요.

우리가 혁신을 크게 둘로 나눠요. ‘마켓 풀(Market Pull)’ 시장에서 끌어당기는 혁신이 있고, ‘테크놀로지 푸시(Technology Push)’ 기술이 밀어내는 혁신이 있죠. 소비자가 원해서 새롭게 만들어지거나, 새로운 기술이 생겨서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두 가지 패스(path)가 있는데, 과거에는 마켓 풀이나 테크놀로지 푸시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1990년 이후에는 둘 중 하나만으로는 혁신이 힘든 거죠. 이 둘이 조화롭게 결합되어야 혁신이 나올 수 있다. 워크맨이 그랬고 스마트폰이 그랬고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여러 혁신 제품이라는 것들이 다 그렇게 시장과 기술이 조화롭게 결합되었을 때 비로소 시장에서 성공하는 거예요.

혁신이라는 걸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영과 기술을 다 알아야 해. 그런데 기존의 전공에서는 그 두 개를 똑같은 비중으로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았어요. 그래서 기술경영이라는 것이 1980년대 미국에서 처음 나오기 시작했고, 그 이후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시작한 게 1990년대 후반, 서울대학교는 굉장히 선도적으로 2002년도에 기술경영 연합전공을 만든 거예요. 우리가 대학에서 새로운 전공을 만든다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아요. 그렇지만 세상은 바뀌니까요. 서울대학교 전체 학과 체제에는 없는 새로운 전공이 필요한데, 그러면 기존의 전공 체계에 새로운 전공을 만들기는 어려우니까 연합전공이라는 체제로 유연하게 전공을 만든 거예요. 연합전공은 그렇게 새로운 전공에 대한 인식과 필요성을 공감하는 두 개 이상의 전공이 만나 합의만 되면 만들어질 수 있는 거예요.

연합전공 기술경영의 교과목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예를 들어 수학과는 기초적으로 선형대수나 미분방정식을 배워야 그 위의 것들을 할 수 있죠. 기계공학과면 기초역학을 먼저 배워야 해요. 국어국문학과도 기초가 있고 그 위가 있잖아. 이게 각 고유한 전공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만드는 과정인데요. 어떤 분야에 대한 전문화된 인재가 나오는 건데, 그 과정에서 다른 전공에 대해서는 신경 쓰기가 어렵죠. 그런데 기술경영은 연합전공이잖아요. 융합학문이잖아. 기술이나 경영과 굉장히 동떨어진 학문을 전공하는 학생이더라도 기술경영이라는 학문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좋아요.

그래서 연합전공 기술경영의 커리큘럼상 가장 큰 특징은, 전공필수를 지정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다만 적어도 기술경영과 관련된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크게 여섯 영역의 과목을 들으면 좋겠다, 그래서 기술경영을 운영하는 교수님들께서 각 영역마다 열 개 정도의 과목을 추천하면, 각 영역마다 추천된 과목들 중에서 하나씩 선택해 들었을 때 전공필수 요건이 충족되는 거예요. 이게 선택적 전공필수 제도인데요. 그러니까 전공필수와 전공선택을 섞어놓은 제도죠.

한쪽에 치우친 인재는 기술경영에서 원하는 인재가 아니에요. 기술경영의 관점에서 봤을 땐 여섯 영역에 대해 일종의 제너럴리스트적 성격을 가진 인재를 키우는 거죠.

‘기술전략분석론’, ‘지식경영전략’ 등 다른 전공 교과목에서는 볼 수 없는 연합전공 기술경영만의 특별한 강의들이 눈에 띕니다. 이런 강의들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크게 보면 기술경영이란 기술재무, 기술혁신, 기술자산관리, 기술마케팅, 기술전략, 기술인사조직 등과 같이, 경영학에서 다루는 다양한 의사결정 분야의 초점을 기술이라는 자산에 맞추는 거예요. 방금 예를 들어주신 과목들이 경영학에서 다루는 학문 분야 단위들을 기술이라는 자산에 초점을 맞춘 거예요. 그리고 경영을 하려면 경제를 알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경제학과와 관련된 과목들도 필요하고요.

가령 재무관리는 돈만 다루는 과목이었는데, 그게 기술과 관련되면 기술의 가치를 측정하는 거예요. 또 사업을 하려면 돈을 빌리지 않습니까. 파이낸싱(Financing)을 하더라도 기술 자산에 필요한 파이낸싱은 성격이 또 달라요. 기술과 관련된 파이낸싱을 할 때 특허가 있으면 그게 보증이 되거든요. 그 외에도 경영전략은 아주 넓은 범위의 전략론인데, 기술과 관련된 전략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고요. 기술을 이용해서 상품을 만들려면 세 가지 전략이 필요해요. 기술선택전략, 기술획득전략, 기술활용전략. 여기에 초점을 맞춰 공부하는 게 기술전략론이 되는 거죠.

기술을 좀 아는 학생이 이런 걸 공부하게 되면 내가 알고 있는 기술을 경영학 관점에서 다뤄보니까 재미있고, 기술을 모르는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경영학과 관련된 분야를 기술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하니까 흥미롭고. 우리는 그 부분을 기대하는 거예요.

연합전공 기술경영을 이수하는 학생들을 위해 별도로 마련된 프로그램도 있나요?

우리가 한 학기에 한 번씩 정원 30명을 선발하거든요? 선발하기 전에 여름방학, 겨울방학 동안에 전공설명회를 갖습니다. 우스갯소리지만 전공설명회에 오시면 햄버거랑 콜라도 줘요.
지난 학기에는 경쟁률이 5:1이었어요. 진입 후엔 전공주임과 컨택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요. 선택적 전공필수제도 외에 연합전공 기술경영이 가진 또 하나의 특별한 제도인데, 전공주임의 인정을 받은 과목은 전공선택으로 수강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기존 전공에서는 여러 과목을 쫙 펼쳐놓고 이중에 하나를 들으라는 식이었는데, 기술경영은 아니라는 거죠. 기술경영을 운영하는 교수님들께서 생각하시기에 기술경영 과목으로 인정할 만한 교과목은 전공선택으로 인정해요.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이 자기가 듣고 싶은 과목을 전공선택으로 인정받기 위해 나랑 항상 상담을 하게 되죠.
또 졸업논문을 쓰잖아요. 1년 동안 졸업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졸업논문을 심사해서 상을 줘요. 상 줄 때 상금도 줘요!

연합전공 기술경영의 특별한 전공제도가 흥미롭습니다. 그러면 학생들이 보통 어떤 과목을 기술경영 과목으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하나요?

일단은 큰 가이드라인을 준 게 있어요. 연합전공 기술경영의 주관학과가 산업공학과이니까 산업공학과 과목을 줘라. 그 다음 연합전공 기술경영과 유사한 대학원인데,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이 있어요. 학부생도 대학원 과정 들어도 되니까, 여기 과목을 줄 수도 있고요. 그리고 기술경영의 태생은 공대와 경영대가 협력하면서 시작됐으니까, 경영학과 과목도 되고. 또 아까 이야기했듯이 경제학이 중요하니까 경제학과 과목까지. 기본적으로 이 네 분야의 전공 과목 중에서 어떤 과목이든지 원하는 게 있다면 교수 운영위원회에서 상의해보고 결정해주겠다, 이런 거죠.

그러나 그렇게 제한을 두고 있지도 않아요. 어디까지나 가이드라인이니까. 예를 들어 요즘 정보문화학이라는 전공이 있던데, 그 전공에 정보경영과 관련한 과목이 있다면 학생이 나한테 강의계획서를 첨부해서 메일을 보내요. 우리는 강의계획서를 보고 기술경영 과목으로 인정할 수 있는지 결정하는 거고요.

기술경영은 연합전공이지만, 학문으로서의 기술경영이 지니는 탐구 영역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술경영학의 탐구 주제는 무엇이며, 어떤 논의나 연구가 이뤄지고 있나요?

기술경영에서의 키워드는 혁신이야. 어떻게 하면 혁신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까, 이거에요. 그런데 기술경영에서 이야기하는 혁신이라는 게 뭐냐. 혁신은 새로운 거잖아요. 그런데 새로운 걸 만들어냈다고 항상 혁신은 아니에요. 기술경영 관점에서의 혁신은 시장에서 성공을 해야 해요.

예를 들어서 콩코드 비행기라고, 1970년대에 초음속 여객기를 만들었어요. 사람을 태우고 가는 여객기인데 초음속으로 가는 거야. 만들어는 놨어. 기술개발 성공했어. 그런데 경제성이 없어요. 콩코드 비행기 일반석 값이 일반 비행기 1등석의 3배야.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어요. 초음속으로 여객기를 만들기 위해서 사람을 한 번에 적게 태웠고, 연료를 많이 썼거든요. 개발은 성공했는데 경제성이 없는 거야. 그래서 2003년도에 운항이 중지돼요.

혁신이라고 볼 수 없겠네요.

그렇지. 기술경영에서는 이런 걸 혁신이라고 안 보겠다 이거야. 이것과 반대되는 예는 3M의 포스트잇(Post-it)이에요. 맨 처음 3M이라는 회사에서 강력한 접착제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됐어요. 그런데 강력한 접착제가 아니라 잘 떨어지는 접착제가 나온 거야. 만일 기술경영자 마인드가 없는 회사라면 그거 만든 사람을 내쫓았을 거야. 그런데 3M이라는 회사는 기술경영 마인드가 아주 충만한, 기술경영 관점에서 아주 중요한 회사인데요. 그 회사에서는 기술 개발엔 실패했더라도, 지금 만들어낸 것을 상품화할 순 없는지 다시 한 번 체크해보는 제도가 있었어요. 여기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아서 프라이(Arthur Fry)라는 유명한 사람이, 이 접착제를 쓸 수 있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이 사람이 일요일이면 교화에 가서 성가대를 지휘했어요. 지휘하려면 오늘 연주할 찬송가 악보를 그때그때 바로 펴야 하거든. 그러려면 북마킹을 해야 하잖아. 당시에는 종이 사이에 뭘 꽂아 넣다 보니까 자꾸 떨어지고 불편한 거야. 그런데 지금의 포스트잇처럼 종이 뒤에 이 접착제를 사용하면 잘 될 것 같은 거죠. 그래서 자기네 회사에 있는 비서들한테 이 아이디어를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의견을 모았어요. 그러니 각종 아이디어가 나온 거지. 색깔을 다르게 해서 구분하게 하자, 종이를 크게 해서 무언가를 메모할 수 있게 하자, 그렇게 나온 게 포스트잇이에요.

포스트잇은 전 세계에서 매년 조 단위로 팔려요. 기술경영 관점에서는 대단한 혁신이죠. 기술경영이라는 학문의 유일한 키워드는 혁신의 성공이에요. 시장에서의 성공이라는 관점에서 혁신을 어떻게 이끌어내느냐, 이것을 다양한 경영 관점에서 연구하고 탐구하는 게 기술경영이죠.

서울대학교 협동과정 중에는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연합전공 기술경영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어떤 학생들이 진학하면 좋을지 궁금합니다.

거기 계신 교수님들이 연합전공 기술경영 운영진 교수님들로 거의 다 들어와 계세요. 왜냐하면 사실 전공이 같으니까. 다만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은 대학원 과정이고, 기술정책 쪽에 큰 방점을 두고 있는 전공이에요. 물론 학부 과정을 연합전공 기술경영에서 마친 학생들이 더 심화된 공부를 하고 싶다면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 대학원에 들어갈 수도 있고요. 학문적으로는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연합전공 기술경영을 이수한 학생들의 진로는 어떠한가요?

사실 인문사회계, 특히 인문대학에 있는 학생들이 경영이나 산업에 가까운 걸 공부하고 싶지만 경영학과로 가기는 부담스러울 때 연합전공 기술경영으로 많이 와요. 그렇게 오는 비중이 제일 커요. 이 친구들이 자기 주전공이 있고, 거기에 기술경영 전공까지 겸해지니까 경영계나 산업계로 가고 싶을 때 상당한 메리트가 있죠.

기술경영 전공을 제대로 살려 진로를 정한다면, 각 기업에 들어가 기획 파트를 맡을 수도 있고, 큰 기업에 있는 R&D 센터를 관리할 수도 있고. 그 다음에 중요한 게 뭐냐 하면 컨설팅 기업. 요즘에 맥킨지니 베인이니 이런 유수한 컨설팅 기업들도 사실 경영만 아는 인재보다 기술도 아는 인재들을 굉장히 선호한다고 하거든요. 그런 쪽으로도 갈 수 있죠.

연합전공 기술경영을 이수하기 위해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역량은 무엇인가요?

그것만 있으면 될 것 같아요. 특별하게 다른 걸 먼저 공부할 필요는 없고, 평소에 혁신에 대한 관심이 있으면 좋아요. 자신의 일상생활에서부터 혁신에 대한 관심이 있는 학생이면 기술경영의 어떤 과목을 듣더라도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고요. 그 다음 혁신적인 산업과 관련된 책들이 많습니다. 내 책장만 봐도 많아요. 『혁신의 유혹』, 『창업국가』, 『성공은 소니정신에서 시작됐다』 등 굉장히 많아요. 기술혁신이 중심이 되는 산업 생태계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학생, 관심에서 그치지 않고 책도 많이 읽는 학생들이 오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어요.

연합전공 기술경영의 교과목은 학생들에게 얼마나 높은 수준의 경영학적, 공학적 사고력을 요구하나요? 실제로 학생들의 학업 상황은 어떠하다고 보시나요?

아까 이야기했듯 인문계 학생들이 많이 오잖아요. 공학적인 전문지식을 요구하지는 않아요. 그런 게 있다면야 좋죠. 그런데 반드시 그게 있어야 하는 건 아니라는 거예요. 그냥 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있으면 돼요. 기술에 대한 깊은 지식이 꼭 필요하다는 건 아니에요.

기술경영을 이수하기 위해 공학적 지식이 필요하다는 건 학생들의 오해일 수 있겠군요.

네, 그렇죠.

대신 경영학과 수준의 경영학적 사고력은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물론 그것은 필요합니다.

많은 인문대 학생들이 연합전공 기술경영으로 오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실제로 학생들의 학업 상황은 어떤지, 특별하게 겪는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인문계 학생들이 처음에는 어려움을 느끼는 걸로 봐요. 사실 2020년도에 설문조사 한 번 하려고 그래요. 예상치 않게 인문학을 전공한 학생들이 많이 오다 보니까, 처음에는 조금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아서요. 그런데 서울대 인문계 들어왔을 정도면, 조금만 하면 다 따라갈 수 있을 거예요. 갑자기 수학을 가르치려고 하는 게 아니니까. 조금만 노력하면 크게 문제는 없다고 봐요.

학생들 입장에서 봐도, 연합전공 기술경영을 이수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가장 크게 높일 수 있는 학생들은 인문학을 전공한 학생들이에요. 가령 독일어와 같은 어문학을 하면서 기술경영까지 전공하면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크겠어요.

연합전공 기술경영이 지닌 매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한 마디로 이야기할 수 있어요. 지금 사회에서는 융합형 인재를 요구하는데, 그 융합형 인재를 마음먹고 육성하려는 게 바로 연합전공 기술경영이란 말이죠. 기술경영은 특히 산업에서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려고 하니, 그것 하나만으로 기술경영이라는 연합전공의 존재의의나 필요성, 중요성은 다 대변된다고 봐요.

연합전공 기술경영을 추천하고 싶은 학생들이 있다면?

자신의 주전공이 산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요구하는 인재상을 만드는 일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고 생각될 때, 기술경영을 함께 공부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어요. 본인의 학업이라든가 사고방식이라든가 너무 이공계 쪽에 치우쳐 있을 때, 기술경영에 오면 자신의 지식이나 성향을 더 유연하게 풀어놓을 수 있죠. 또 경영학이나 경제학을 한 친구들은 여기에 오면 자신의 분야에다가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더 얹어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덕주 교수님

마지막으로 서울대학교 연합전공 기술경영에 관심을 갖는 고등학생이나 학부생에게 해주실 말씀이 있을까요?

서울대학교의 교육제도는 학생들이 어느 전공에 첫발을 디뎠든 변화하는 사회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가장 대표적인 제도가 연합전공 제도고, 연합전공 기술경영이죠. 변화하는 사회의 수요에 맞춰 교육을 제공하고 인재를 육성하는 시스템이나 제도는 다 갖춰져 있으니까요, 일단 열심히 공부해서 들어오시기만 하면, 여러분이 하고 싶은 공부는 다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웃음)



홈페이지 https://mot.snu.ac.kr
문성효(인터뷰 연합전공 기술경영 이덕주 교수님) / 사진 문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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