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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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정보공학부
얼마 전 전기공학을 공부하는 친구 한 명이
발달장애인을 위한 UI(User Interface)를 개발하는 일을 돕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발달장애인이 어플리케이션을 더욱 편하게 사용하도록 UI를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었다.
UI란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에서 우리가 직접 접하는 부분을 말한다.
쉬운 예로 지문인식기술을 활용할 때 손가락이 정중앙에 위치하지 않더라도
지문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인식률이 높은 것을 UI가 잘 설계되었다고 말한다.
이전에는 전기‧정보공학부에서 다루는 내용이 마냥 반도체 혹은 전기제어와 관련된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와 사뭇 다른 느낌의 활동을 하고 있는 친구를 보며
전기‧정보공학부에 대해 좀 더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소식의 주인공이자 전기‧정보공학부에 재학 중인 그리고
전기‧정보공학부를 정말로 사랑하는 신동훈 학생과 만나 전기‧정보공학부의
이모저모를 묻고 답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았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전기‧정보공학부에서 공부하는 학생 신동훈입니다. 전기‧정보공학부가 뭐하는 곳인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드려야겠네요. 일단,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자신감 넘치는 웃음) 우선 전기정보공학부는 시스템, 디바이스, 컴퓨터로 나뉘는 크게 세 가지 영역의 기술을 배우는 곳입니다. 시스템은 전기에 해당하는 영역인데 우리가 가정에서도 사용하는 바로 그 전기를 어떻게 전송하고 또 받을 지를 연구하는 영역입니다. 다음으로 디바이스는 컴퓨터의 부품에 해당하는 소자에 대해 배우고 우리에게 필요한 소자를 만드는 법을 배웁니다. 저항이나 트랜지스터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많이 배우게 됩니다. 또 운영체제를 어떻게 설계하는지를 배우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이 분야에서 반도체를 공부하고 활용하는 법도 다룹니다. 마지막으로 컴퓨터는 정보에 해당하는 분야로 컴퓨터에 명령어를 입력하여 구동시키는 코딩을 하면서 프로그램을 최적화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 코딩에 사용되는 파이썬, C, Java등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학습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세 가지 영역을 공부하고 나면 전력, 컴퓨터, 디스플레이, 제어, 심지어 의공학까지도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 디바이스, 컴퓨터 세 분야를 통해 전기로 이루어진 세상을 공부한다
전공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것 같아요! 이곳에서 공부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요?
중학교 때부터 코딩동아리를 하는 등 컴퓨터나 기술 분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사과폰에 활용된 기술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Display, multi touch, GPS, 셀룰러 통신 기술, 블루투스 등 다양한 기술이 고작 손바닥 크기 정도의 휴대전화 안에서 구현되고 사용자가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게 설계된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러나 중‧고교 시절에는 이와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적어서 대학에서 꼭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기‧정보공학부에서 공부하면 코딩을 많이 배울 수도 있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제 개성이 담긴 서비스를 만드는데 필요한 역량을 충분히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전기‧정보공학부에 입학하게 된 것이죠.
코딩은 컴퓨터공학부에서도 많이 하는데 어떤 차이가 있나요?
쉽게 말하자면 전기‧정보공학부에서 다루는 영역이 좀 더 넓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학과 모두 컴퓨터와 컴퓨터 코딩에 대해 다루지만 전기‧정보공학부의 경우 좀더 ‘low level’이라 불리는 즉, 기초학문 분야의 내용을 조금 더 공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컴퓨터공학부에서 다루는 물리학의 영역보다 조금 더 깊이 있게 물리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컴퓨터공학부에서 ‘high level’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면 전기정보공학부에서는 ‘low level’에 해당하는 컴퓨터 하드웨어를 개발한다고 보면 쉬울 것 같습니다. 이렇게 구분할 수 있긴 하나 여전히 각 학과간의 교류나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전기‧정보공학부에서 재밌는 곳인가요?
‘기초회로이론 및 실험’이라는 수업이 기억에 남는데요. 이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회로를 직접 구상하고 특정 기술을 만드는 과제를 수행합니다. 예를 들어 독서실 등을 만든다면 사람이 앉아 있는 상황과 앉아 있지 않은 상황을 구분하는 센서를 활용해서 독서실의 등불을 켜고 끌 수 있습니다. input은 사람의 착석 여부이고 output은 독서실 등불의 색깔인데 수업을 통해 배운 것을 실용적인 결과물로 만들어낸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즉 공부한 내용이 현실에 존재하는 기술도 드러나는 과정을 배울 수 있고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재미 이상의 감동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굉장히 폭넓은 분야에 대해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즉 자신의 적성과 재미를 좇아 나만의 길을 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폭이 넓다는 의미는 간혹 어디로 가야하는지 뚜렷한 무엇을 정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도 함께 지닙니다. 저는 현재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 분야를 계속 공부하고 있고 만약 다른 관심사가 있어도 그것이 무엇이든 전기‧정보공학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간혹 명확하게 제가 몰입하는 그 내용이 정확하게 어떤 방향성을 지니고 있는지 구체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즉 ‘전기’, ‘정보’란 이름만 들어서는 무엇을 하는지 쉽게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 포괄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때문에 학부과정에서 모든 영역을 다루면 깊이 있게 배우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 선택지가 넓어 꿈이 명확하지 않으면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고요.
고등학교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튼튼히 배운다면 전기‧정보공학부에서 공부하기 딱 좋습니다
본인의 진로 목표나 다른 친구들의 진로는 어떤가요?
저는 계속 공부하고 싶습니다. 현재는 대학에서 연구하고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건 먼 미래의 불분명한 일입니다. 그러나 직업이 무엇이든 융합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시스템이나 어플리케이션을 설계할 때도 디자인, 기획, 개발 등 다학제적으로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전기‧정보공학부 학부생은 대체로 60%가 대학원에 진학하고 있습니다. 학부에서 공부한 영역 중 자신에게 잘 맞는 분야를 찾아 해당 분야에서 심화된 공부를 이어가기 위해 국내외 대학원으로 진학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40%는 주로 반도체 산업 등에 종사하는 직업을 갖거나 변리사 등 기술전문직을 준비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요즘은 학생들이 다방면으로 진출하려고 많이 노력하는데 학부 수준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창업을 하는 학생도 늘고 있습니다.
꽤나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이 많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컴퓨터공학부나 전기‧정보공학부의 학생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어요. 여기서 학교까지 걸어가도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갈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고 합니다. ‘공학적 사고’를 체득할 수 있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일상에서도 공학적으로 사고하는 방식이 전공에 연결될 수 있습니다. USB 단자를 노트북에 꽂아 연결할 때도 어디에 어떻게 꽂아야 내가 노트북을 이용하는 동안 효율적인 공간 구성이 가능한지를 고민합니다. 그리고 항상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연습을 많이 합니다. 누군가가 HCI가 뭐냐고 물어 답하기 전에는 제가 HCI가 뭔지 알더라도 명확하게 설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대상에 대해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대답해줄 수 있을 정도로 생각을 많이 하다보면 더욱 제대로 알게 됩니다. 남을 가르쳐 봐야 내가 제대로 알 수 있다는 그 말과 상통하는 의미입니다.
고등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고등학교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충분히 공부해야 합니다. 내가 무엇인가를 아무리 좋아해도 내가 잘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입니다. ‘잘하는 것’이 충분해야 하는 곳이 전기‧정보공학부이기 때문에 아직 충분히 역량을 쌓지 않았다면 이를 위해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고등학교 물리학 교과서에 전자기학 분야를 제대로 공부하면 대학에서 회로이론 분야를 배울 때 도움이 됩니다. 전기적 특성을 다루는 부분을 좋아하고 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학에서 다루는 고전역학은 최근 양자컴퓨터가 주목받으면서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어서 고등학교 수준에서 다루는 역학의 기본 개념을 충실히 공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리고 전기, 정보 중에서 정보에 관심이 많은 경우 수학을 중요하게 생각해 주면 좋겠습니다. 수학은 주로 논리 분야가 중요한데 전기‧정보공학부에서 코딩을 하고, 임베딩 시스템 만들 때도 제대로 된 논리가 있어야 체계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많이 필요하니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을 튼튼히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수학을 공부할 때 수학적 원리를 익히며 이를 토대로 각 개념을 쌓아가는 방식을 선호하여 수학적 사고력을 기른 것이 현재까지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미적분을 배운다면 적분을 단순히 외우기보단 구분구적법부터 원리를 이해해 가며 학습하면 개념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필요하다면 스스로 관심 분야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경험해 보면서 자신의 관심사를 구체화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코딩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인지 궁금해서 직접 한번 해보며 학습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코딩이 가지는 논리성이 매력적이었고 그래서 수학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대학에서 배울 과목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고교 수업과 대학 수업의 간극을 줄일 수 있고 고교 수업에서 배우는 것들이 대학에서 정말 필요한 공부라는 것을 느끼며 학교생활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거대한 비행기 엔진에 들어가는 기술도 통신 분야 기술도 공부할 수 있습니다
수학 이야기가 나왔네요.
여러분 본 기자가 여러분을 위해 수학 논리를 활용한 농담을 하나 선사해 드리겠습니다.
수학자 A, B, C 3명이 음식점을 방문하였다.
이들을 자리로 안내한 웨이터가 “세 분 모두 물을 드시겠습니까?”라고 질문하였다.
이때 A, B, C가 다음과 같은 순서로 답했다.
이에 수학 논리적 오류는 없다.
수학자 A가 “잘 모르겠습니다.”
다음으로 수학자 B가 “잘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수학자 C가 “그렇다면, 셋 다 주세요!” 라고 답하였다.
왜 수학자 C는 셋 다 달라고 답할 수 있었을까요?
여러분 쉽게 대답할 수 있나요?
웨이터의 질문은 A, B, C ‘모두’가 물을 마실지를 물어본 것이므로
먼저 답한 수학자 중 한 명이라도 물을 원하지 않는다면
곧바로 “아니요.”라는 답변으로 ‘모두’에 대한 부정을 할 수 있다.
한편, 먼저 답한 수학자는 물을 원한다하여도 ‘모두’를 ‘아직’ 긍정할 수 없기 때문에
“모르겠습니다.”라고 답변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답한 C의 경우
앞서 답한 A, B가 물을 마시고 싶었기 때문에 본인이 물을 마시고 싶을 경우 “셋 다 주세요.”라고 답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집합’을 배운 학생이라면 수학적 명제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겠죠?
A, B, C 교집합의 여집합을 표현해 보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수학은 여러분이 오랫동안 고민한 것을 아주 간단히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언어입니다.
그리고 대학에서 공부할 때도 복잡한 내용을 손쉽게 풀이해 주는 마법과도 같은 언어이니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수학 개념과 원리를 튼튼히 하면 좋을 것 같네요!

